‘김시래 영입’ LG, 리빌딩 마침표 찍을까?
- 아마 / kahn05 / 2013-04-19 15:42:38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드러났던 LG와 모비스의 트레이드 조건은 LG가 모비스의 1라운드 신인 지명권 1회(3시즌 이내)를 받고, 로드 벤슨(29, 207cm)을 모비스에 내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드러난 두 팀의 트레이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LG의 진정한 목표는 ‘신인 가드’ 김시래(24, 178cm)였다. 김시래는 이번 시즌 전체 1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한 정통 포인트가드로 가능성이 풍부한 자원이다. 그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재치있는 경기 운영과 배짱 두둑한 플레이로 모비스의 우승에 일조했다.
김진(52) 감독 역시 김시래의 재능을 높이 샀다. 그는 애초부터 신인 지명권보다 김시래의 영입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김시래의 영입이 LG에 능사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김시래가 이적한 팀은 모비스와 모든 면이 다른 LG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LG가 김시래의 영입에 대해 생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 ‘잠재력’ 있지만, ‘판타스틱’ 없는...
김시래는 그저께만 해도 모비스 팀원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비스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김시래는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로드 벤슨을 영입할 때부터 김시래의 영입이 조건에 있었지만 모비스가 플레이오프를 종료할 때까지 두 구단은 이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LG는 이번 시즌 김영환(29, 195cm)과 박래훈(24, 188cm) 등의 외곽슛을 주요 공격 옵션으로 삼았다. 또한, 내외곽 플레이가 모두 가능한 기승호(28, 195cm)의 복귀로 LG로서는 활용할 공격수가 많아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험 부족과 경기력 기복으로 인해 LG는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모비스는 이번 시즌 양동근(32, 182cm)과 함지훈(29, 200cm), 문태영(35, 194cm)과 로드 벤슨 등 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 무엇보다 모비스가 무서운 것은 이들 모두 개인의 능력과 이타적인 마인드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모비스는 정규리그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SK를 4-0으로 꺾는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김시래 역시 재능이 뛰어난 선수지만 쟁쟁한 선배들이 없었더라면 우승의 영광을 누리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LG에는 ‘양동근’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는 김시래가 LG에서 느낄 가장 큰 변화다. 김시래가 이번 시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양동근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LG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가장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 ‘특급 가드’ 김시래, 이제 ‘2년차’일 뿐
LG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다. 그래서인지 유독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다. 20점 차를 앞서다가도 한 순간의 흐름을 놓쳐 경기를 내준 적도 많은 LG였다. LG는 시즌 중반까지 젊음과 폭발력이라는 무기로 중위권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터 플레이오프와 멀어지는 아픔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고의 패배 의혹’이라는 씁쓸한 뒷말까지 들어야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LG의 가장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위기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주장인 김영환이 구심점 역할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프로 경험이 적었던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LG가 매 순간 경기 대처 능력이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LG 선수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연패를 당한 시즌 중반부터는 선수들은 중요한 상황에서 공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처에서 국내 선수들은 아이라 클라크(38, 200cm)만 바라봤다. 이는 LG의 경기력에 족쇄를 채우는 요소였고, LG가 강팀이 될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믿음직한 선배가 많았던 모비스와는 달리, LG에서는 김시래가 젊은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가야 한다. 이는 LG에서 김시래가 선수들을 조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큰 경기를 통해 성장한 김시래라고는 하지만 이제 1시즌을 치른 신인 선수에게 팀 전체를 조율한다는 것은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 김시래, LG 리빌딩의 마침표?
김시래는 명지대 시절부터 뛰어난 속공 전개와 재치있는 패스로 스카우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2011년 농구대잔치를 ‘시래대잔치’로 만들면서 명지대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그 때의 활약은 모든 프로 관계자들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큰 기대를 모으며 전체 1순위로 프로 무대에 진출한 김시래였지만 그는 시즌 중반까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김시래가 부진했던 가장 큰 이유는 수비력 부족이었다. 물론, 갓 프로에 진출한 김시래가 모비스의 수많은 수비 패턴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김시래의 대인 수비 능력이 근본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또한, 빠른 발을 가진 김시래였지만 신장과 웨이트, 그리고 경험 문제가 시즌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김진 감독은 대구 오리온스 시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승현(35, 서울 삼성)을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만들었다. 그런 그가 김시래의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김진 감독은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김시래가 완성형은 아니지만 속공 전개 능력과 배짱 등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재능이 충분하다”며 김시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G는 그 동안 ‘리빌딩’이라는 명분 하에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다. 하지만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로 김진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LG는 시즌 직후 김시래를 영입해 여느 때처럼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발빠른 움직임이 과연 ‘리빌딩’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인 듯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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