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으로 살펴 본 WKBL 6개 구단 기상도

대학 / sportsguy / 2013-02-07 13:02:42
[바스켓코리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플레이오프 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가 6라운드의 절반을 넘어서며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은행이 사실 상 정규시즌 우승에 근접한 가운데, 신한은행의 2위 수성도 안정적으로 보인다. 5할 승률에 오른 삼성생명이 4강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올스타브레이크 이전까지 최하위로 내려앉았던 KDB생명의 급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아, 4강 싸움은 혼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덕화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에도 KB가 연승 행진을 시작했고, 5라운드까지 희망이 보였던 하나외환은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인한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흥미를 더하고 있는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각 팀 주장들의 성적표를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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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희 (춘천 우리은행, 28G, 평균 37분 54초, 16.1PPG, 3.1APG, 5.6REB, 36.6 3P%)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의 주장을 맡고 있는 임영희는 여자 농구 팬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다. 그러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우리은행에게 가장 베테랑인 선수가 임영희다. 1980년 생인 임영희는 마산여고를 졸업하고 1999년 여름리그를 통해 신세계의 유니폼을 입고 WKBL에 등장했다. 2010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로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8위의 성적에 함께하기도 했다.

임영희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의 성적을 보여주며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여전히 임영희에게 스스로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모습을 더 보여주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올 시즌 28경기에서 평균 38분 가까이를 소화하며 16.1 득점, 5.6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임영희는 분명 우리은행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3점 성공률 1위를 비롯해, 득점, 자유투 성공, 출전시간, 공헌도 등 전 부문에 상위 랭크되며, 우리은행이 대권을 잡을 경우, MVP 후보로도 가장 유력하다고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최윤아 (안산 신한은행, 27G, 평균 36분 50초, 9.6PPG, 5.8APG, 6.5REB)

대한민국 국가대표 리딩가드 최윤아는 6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신한은행의 새로운 주장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임명됐다. 이미 지난 2008-09시즌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었고, 대표팀에서도 붙박이 역할을 하고 있는 최윤아는 WKBL을 대표하는 특급 스타 중의 한 명이다.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은 물론, 모든 팀의 감독들이 최윤아에 대해서는 실력은 물론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투지까지 모든 면에서 높은 평가를 아끼지 않는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리그 2위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성적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7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던 팀이었던 만큼 성적에 대해 ‘만족’이라는 말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시즌 중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한 만큼, 새로운 선수들을 기존의 선수들과 융화시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신한은행에서 포인트가드인 최윤아의 역할은 더욱 더 클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최윤아는 평균 어시스트 1위를 비롯해 공헌도와 자유투, 스틸, 수비 등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명불허전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무릎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최윤아는 분명 팀 리더로서 부족함 없는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농구선수로서 절대적인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에서 전체 5위에 올라있다.

김계령 (용인 삼성생명, 0G)

삼성생명의 김계령은 올 시즌 6개 구단 주장 중에 가장 속이 탄다. 팀이 4강 경쟁에 한창이지만 직접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김계령은 최근 몇 년 간 앓아온 고질적인 무릎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을 마치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시즌 내내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단 1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높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생명으로서는 김계령이 절실하다. 올 시즌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어렵게 시즌을 시작하며 이호근 감독은 “부상 중인 이미선과 김한별, 그리고 김계령이 시즌 중반 이후 돌아오면 좋아질 것이다. 그동안 어린 선수들도 성장할 수 있다. 오히려 플레이오프 이후에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며 시즌 막판의 반전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이미선 뿐이다. 김계령은 현재 팀과 함께 이동하며 조금씩 몸을 푸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생명 측은 아직까지 김계령의 복귀시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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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연하 (청주 KB스타즈, 24G, 평균 37분 31초, 19.2PPG, 5.1APG, 5.6REB)

LA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에 빗대어 ‘변코비’라고 불리는 변연하는 KB스타즈의 주장으로 올 시즌에도 여전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6개 구단 감독들 모두 변연하에 대해 ‘에이스’, ‘해결사’ 등의 단어로 대단한 선수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팀의 주축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보고 배웠으면 하는 선수로 변연하를 주저 없이 꼽았고, 여자 선수들이 경기마다 기복을 타는 경향이 있다는 아쉬움을 나타낸 KDB의 이옥자 감독 역시 “변연하는 그 수준을 넘어선 선수”라고 분명히 했다.

변연하는 올시즌 평균득점 2위, 3점성공 1위, 자유투 성공 1위를 비롯해 특히 공격 전 부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랫동안 국가대표에서 잔뼈가 굵은 WKBL의 대표적 스타 답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와 어시스트에 이르기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활약을 펼쳐내고 있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의 공백이 길었던 KB에서 변연하가 없었다면, KB의 올 시즌은 그야말로 암흑 그 자체였을 것이다.

진신혜 (부천 하나외환, 25G, 평균 16분 9초, 2.9PPG, 0.7APG, 2.6REB)

어렵게 팀이 인수되었지만, 충분한 훈련을 거치지 못한 탓에 연전연패를 거듭하던 하나외환은 여전히 하위권에 내려앉아 있지만, 어느 틈엔가 호시탐탐 4강을 노릴 수 있는 만큼 성적을 끌어올렸다. 어려운 시기에 팀의 주장을 맡은 진신혜는 외국인 선수 샌포드와 허윤자가 주전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김지윤의 부상까지 겹치며 전체적으로 팀이 흔들렸던 상황에서 전체적인 전력을 꾸리며 하나외환이 10승 가까이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팀의 리더 역할도 중요했다. 팀의 궂은 일을 담당하며, 상대 에이스를 주로 맡아야 하는 어려운 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활약을 펼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진신혜의 가치는 더욱 빛이 난다. 다만 주전으로 더 많은 플레이를 보일 수 없어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개인보다는 주장으로서 다소는 아쉬운 일일 것이다.

신정자 (구리 KDB생명, 25G, 평균 38분 0초, 14.6PPG, 4.9APG, 11.2REB)

지난 시즌 MVP인 신정자 역시 올 시즌을 어렵게 보내고 있는 주장 중 한 명이다. 물론 개인의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다. 세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정도의 완벽한 장악력을 자랑하는 신정자는 팀 공헌도에서 2위 최윤아와 멀찌감치 차이를 벌리며 1위를 달리고 있고, 공수 전 부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팀 성적이다.

한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부상을 앓고 있는 KDB는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항마라는 시즌 전 예상을 무색하게 하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신정자 역시 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으로 몇 경기를 결장해야 했다. 그러나 완쾌보다 빠른 복귀로 자신의 투지를 증명한 신정자는 최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팀 전력을 추스르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을 이끌며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트레이드가 분명 팀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KDB에 신정자라는 흔들리지 않는 주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 역시 힘들었을 것이다.

(참고 = 개인기록은 2월 1일을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글 = 문화저널21 박진호 스포츠 팀장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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