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별' 성재준, '부상병동' 오리온스에 희망의 빛을 비추다

대학 / 편집팀 / 2012-11-19 07:59:40


(바스켓코리아=고양/신유라 웹포터) 위기는 기회가 된다. 농구 코트에서도 적용되는 말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팀은 위기의 상황이지만 후보 선수나 신인 선수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성재준이 18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15득점을 올리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오리온스는 주연 전태풍과 조연 정재홍, 성재준의 활약에 힘입어 76-70으로 삼성으로부터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스는 최진수, 김동욱등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현재 팀 운영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격의 8할이 전태풍에 의해 완성될 정도다. 2쿼터에 전태풍이 부상으로 잠시 벤치에 앉자 삼성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전태풍이 다시 돌아오자 점수차를 줄이며 오리온스로 분위기를 가져온 채 전반전을 마쳤다.

위기의 팀을 구한 난세영웅 전태풍옆에 이를 도와준 조력자들도 있었다. 그 중 한 명이 신인 성재준이다. 추일승 감독은 “성준모 코치가 집중 코칭을 하며 성재준을 준비시킨 뒤 추천하더라. (성)재준이가 자신의 몫 이상으로 훨씬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선수들이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후보 선수들이 하나씩 기여를 해주면 팀 전체에도 생명력이 생기지 않을까.”라며 후보 선수들에 대한 애정과 조언도 잊지 않았다.

성재준은 건국대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19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입단했다. 18일 경기 후 전태풍이 농담조로 “같은 팀인데도 이름을 잘 몰랐다. 신인1, 신인2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참 잘하더라”라며 후배 성재준을 치켜세웠다.

팬들에게나, 동료에게도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성재준은 대학무대에서 3점슛 스페셜리스트였다. 2012 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당 3.4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3점슛왕에 올랐던 성재준은 이날도 경기 마지막 순간을 중요한 자유투를 포함해 8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 후 진행된 수훈 선수 이벤트에서도 눈에 안대를 착용한 채 3점슛을 성공시켜 슛 스페셜리스트임을 다시한번 과시한 성재준은 건국대 시절 스몰포워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볼 핸들링이 좋아 가드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다른 팀의 드래프트 동기들이 1라운드 초반부터 경기에 출전하며 이름을 알린 것과 달리, 성재준은 2라운드가 되어서야 출장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동기들에 비해 출발이 늦었던 탓에 "오기가 발동했다"라고 밝힌 성재준은 이날 경기에서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임동섭(1라운드 2순위)을 수비했다. 2012-1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임동섭을 8득점으로 묶은 성재준은 "동기와의 대결이라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며 차분한 말투 속에 숨겨진 승부욕을 보였다.

이제 막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성재준에게 힘든 점은 없냐고 묻자. “대학 4학년 때는 후배들에게 일을 시키는 입장이었는데, 프로에 오니 다시 말단이 되었다. 각종 잡일과 심부름을 담당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오리온스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담담하지만 자신감 있는 어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신인에게는 더더욱 해당되는 말이다. 성재준의 활약이 오리온스에게 어떤 활력을 불어넣을지 앞으로가 더 궁금해진다.

사진=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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