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떠난 LA 레이커스, 후임자는 누구?
- NBA / Jason / 2012-11-11 06:32:22

LA 레이커스가 끝내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경질했다.
브라운 감독은 레이커스의 스타선수들을 아우르지 못했다. 팀 선수 구성상 어울리지 않는 모션 오펜스를 줄곧 구사하며 비난의 도마 위에 올라왔다. 레이커스는 사상 처음으로 프리시즌 8경기를 모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고, 급기야 정규시즌에서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드러냈다. 급기야 레이커스는 서부 컨퍼런스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무엇보다 브라운 감독은 1승을 추가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의 경기에서도 20여 점차나 앞서 있는 상황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줄곧 출장시키며 지탄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브라운 감독은 주전 포워드인 메타 월드피스를 브라이언트의 백업으로 쓰는가 하면 발이 느릴 데로 느려진 앤트완 제이미슨을 스몰포워드로 쓰겠다고 공표하는 등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로테이션을 선보였다.
또한 크리스 듀혼과 조디 믹스를 전혀 기용하지 않으며 기존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브라운 감독은 이들 대신 볼 소유욕이 심한 신예가드인 데리어스 모리스를 줄곧 신임하며 많은 이들의 불만을 적립해나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브라운 감독의 언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브라운 감독은 시즌 전만 하더라도 "브라이언트의 출장시간을 관리할 것"이라 했으나 이는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다. 정작 경기가 쫓기는 분위기로 흐르자 즉각 브라이언트를 투입하며 줏대가 없는 행동을 보였다. 심지어 3점슛 스페셜리스트인 조디 믹스를 기용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믹스의 신장이 작다"며 믹스의 신장이 작아서 내보내기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브라운 감독은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 덴버 너기츠와의 시리즈에서 레먼 세션스, 코비 브라이언트, 스티브 블레이크를 동시에 기용한 바 있다.
이처럼 브라운 감독은 다소 이해하기 힘든 전술과 용병술을 꺼내들며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사왔다. 급기야 항간에 레이커스는 '감독이 없는 팀'으로 공공연하게 인식되어 왔다. 결국 보다 못한 미치 컵책 단장은 시즌 초반임에도 브라운 감독을 경질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레이커스는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후임자가 나타날 때까지 버니 비커스탭 코치가 팀을 이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레이커스는 같은 날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에서 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1승을 추가했다.
과연, 공석인 레이커스 감독직에 누가 오르게 될 것인가? 후보군을 한 번 추려봤다.
'Zen Master' 필 잭슨
왕의 귀환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레이커스라는 팀을 고려할 때 이보다 더 좋은 감독은 현재 그 어디에도 없다. 잭슨은 레이커스에서의 다섯 번 우승을 포함 무려 열 한 번의 우승을 거머쥔 현존하고 있는 최고 감독이다.

LA 타임스와 ESPN에서도 잭슨이 다시 감독을 맡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LA 타임스의 마이크 브레스너한 기자에 의하면 "레이커스가 공식적으로 잭슨이 감독직을 맡아 줄 의향을 물었고, 이에 잭슨이 팀을 맡을 의사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ESPN에서도 잭슨이나 마이크 댄토니(전 뉴욕 닉스)가 레이커스 감독직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잭슨은 브라이언트를 위시로 하고 있는 레이커스 선수단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기가 쎈' 스타 선수들을 한데 모으는데 일가견이 있어 현재로서는 레이커스 감독으로 최적격자나 다름없다. 브라운 감독이 스타 선수들에게 휘둘려 다녔다면, 잭슨은 이를 다시 잡아줄 유일무이한 인물이라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잭슨 감독은 지난 2003-2004 시즌에 샤킬 오닐-칼 말론-코비 브라이언트-게리 페이튼으로 이어지는 소위 '전당포 라인업'을 들고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물론 브라이언트의 개인사와 오닐, 말론의 부상이 겹쳐지는 악재 속에서도 서부 컨퍼런스 타이틀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레이커스의 현재 멤버도 7시즌 전 레이커스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만약, 잭슨 감독이 레이커스로 컴백한다면, 레이커스는 다시금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구사할 확률이 크다. 다만 스티브 내쉬의 역할 축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가장 제한적인 공격 전술이기 때문에 내쉬 특유의 역동적인 모습은 많이 볼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즉, 내쉬가 복귀 후 역할 불만이 없다는 전제가 따른다면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최상의 선택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Run & Gun 전문가' 마이크 댄토니
공격농구의 대가가 돌아올 것인가? ESPN에서는 "잭슨과 댄토니가 유력하다"면서 레이커스의 차기 감독을 내다봤다. 댄토니 감독은 지난 2011-2012 시즌 중반까지 뉴욕 닉스를 이끌다 시즌 도중 해임된 바 있다. 댄토니 감독은 공격적인 농구를 펼치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댄토니는 지난 2004-2005 시즌에는 내쉬를 중심으로 팀을 2000년대 중반 강팀의 대열에 올려놓으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댄토니는 그간 런앤건이라는 달리는 농구를 표방해왔다. 그 중에서도 가드와 빅맨의 2대 2 플레이를 주요 공격전술로 활용하여 피닉스 선즈를 두 차례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댄토니 감독의 이력 때문에라도 댄토니를 감독으로 선임할 수도 있다. 댄토니는 이미 내쉬와 장기간 손발을 맞춰 본 감독이라는 점도 돋보인다. 레이커스는 픽앤롤을 가장 잘 펼치는 내쉬와 기동력과 운동능력을 겸비한 하워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댄토니의 공격전술이 입혀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공격농구를 펼칠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최근 4년 간 미국 국가대표팀에서 코치로 브라이언트, 하워드와 호흡을 맞춰 본 점 또한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댄토니가 감독이 된다면, 수비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레이커스는 현재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많은 문제를 드러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헐거운 1선 수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한 레이커스에 하워드를 제외하고는 기동력을 내세울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도 걸린다. 댄토니는 줄곧 '빠른 농구'를 구사해왔는데 느린 선수가 대부분인 레이커스 멤버들로 잘 일궈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재 댄토니 감독은 현재 무릎을 치료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확실한 복귀여부를 타진할 지는 미지수다.
'Pick & Roll 대가' 제리 슬로언, 'With Howard' 스탠 밴 건디
존 스탁턴-칼 말론, 황금 픽앤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지난 2010-2011 시즌 도중 급작스레 유타 재즈 감독에서 물러난 제리 슬로언 감독도 후보군 중 하나다. 현재로써 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슬로언이 감독으로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레이커스 감독을 맡으면서 우승의 한을 풀며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을 수도 있다.
슬로언은 지난 2010-2011 시즌 도중 데런 윌리엄스(현 브루클린 네츠)와의 파워게임에서 밀리며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좌초되고 있는 레이커스를 구해내며 우승을 일궈낸다면, 슬로언에게 이보다 더 멋진 명예회복의 기회는 없어 보인다. 슬로언은 윌리엄스와 부저도 최고의 픽앤롤 컴비네이션으로 조련한 바 있어 만약 감독이 된다면, 내쉬-하워드로 이어지는 픽앤롤 조합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슬로언 감독이 고령이라는 점과 선수들과의 의사소통 시 전술에 맞는 선수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인물이라 레이커스의 'Fantastic4'를 군소리 없이 잘 이끌어 낼지는 의문스럽다.
하워드와 함께 올랜도 매직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스탠 밴 건디 감독도 후보군 중 한 사람이다. 밴 건디 감독은 지난 2008-2009 시즌 하워드를 위시로 히도 터컬루, 라샤드 루이스와 함께 팀을 파이널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밴 건디 감독의 장점은 NBA 어느 감독들보다도 하워드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워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감독이라는 점이 가장 돋보인다.
밴 건디는 올랜도 재직 시절 '하워드-루이스-터컬루' 트리오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2대 2 게임을 만들어내며 팀을 동부 최고 반열로 올려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레이커스에서도 다양한 공격전술을 파생시킬 수 있는 감독이다. 물론 하워드가 트레이드되는 과정에서까지 좋지 않은 모양새를 드러내며 불안했던 하워드와 밴 건디 감독은 최근 화해한 것으로 알려져 레이커스 감독이 되기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재승 기자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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