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의 LA 레이커스, 어디로 가고 있나?

NBA / Jason / 2012-11-05 01:30:04


LA 레이커스가 시즌 개막과 동시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레이커스는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레이커스는 지난 여름 스티브 내쉬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차례로 영입했다. 레이커스는 기존의 코비 브라이언트, 파우 개솔 외에도 내쉬와 하워드가 가세하면서 'Fantastic4'를 구성했다. 레이커스의 전력 보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베테랑 포워드 앤트완 제이미슨과 준수한 슈터 조디 믹스까지 더하며 벤치 전력도 다졌다.

그러나 레이커스는 시즌이 개막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개막전에서 패했다. 이어 레이커스는 그간 유독 약했던 포틀랜드 원정길을 넘어서지 못하며 연패에 빠졌다. 하루 휴식일을 가진 레이커스는 홈에서 LA 클리퍼스를 제물로 첫 승 신고를 노렸으나 이마저도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문제는 경기 내용이 너무나도 실망스러웠다는 것이다. 레이커스가 자랑하는 네 명의 슈퍼스타는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 평균 득실도 좋지 않다. 레이커스는 세 경기 평균 97.3점에 머무른데 비해 무려 106.7점을 실점했다. 레이커스는 현재까지 치른 세 경기에서 두 경기나 10점 차로 패했다. 레이커스가 갖추고 있는 멤버를 고려할 때 실망스런 결과물이 분명하다.

'MB' 마이크 브라운의 의도
LA의 'MB' 마이크브라운 감독의 행보가 순탄치 않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네 명의 슈퍼스타들이 갖고 있는 기량을 한 대 모으지 못하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도리어 스타들이 따로 놀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 벌써부터 '감독교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마이크 브라운 감독은 지난 2010-2011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Zen Master' 필 잭슨 감독의 후임으로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브라운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을 컨퍼런스 세미파이널로 이끌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레이커스에는 브라이언트, 개솔 외에도 앤드류 바이넘(현 필라델피아)이 포진하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레이커스는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상대로 단 한 경기를 승리하는데 그쳤다.

레이커스는 지난 정규시즌에서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바이넘과 개솔은 더블포스트의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브라이언트의 공격비중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 결과 개솔은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냈고, 브라이언트는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며 힘든 시즌을 소화했다. 당해 시즌이 끝나자마자 브라운이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적격한가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브라운에게 엄청난 기회가 찾아왔다. 레이커스의 미치 컵책 단장이 내쉬, 하워드, 제이미슨, 믹스를 연거푸 영입하며 팀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브라운 감독이 명예회복을 할 장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브라운 감독은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를 구사할 뜻을 내비쳤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수들로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펼치며 화려한 팀공격을 창출하고자 하는 의중을 보인 것.



'Run & Gun Master' 스티브 내쉬의 역할은?
그러나 문제는 모션 오펜스가 리그 최고의 포인트 가드 중 한명인 내쉬의 역할을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쉬는 커리어 내내 런앤건을 펼친 선수. 내쉬가 볼을 들고 속공을 진두지휘하는가 하면 픽앤롤을 잘 활용하면서 비어있는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해왔다. 이래왔던 내쉬가 브라운 감독의 모션 오펜스에서는 단순 슈터로 전락해버렸다. 내쉬가 좋은 슈팅을 지니고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내쉬가 갖고 있는 다른 기량들을 고려할 때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다.

레이커스는 이미 하워드라는 리그 최고의 스크리너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전혀 살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 즉, 내쉬가 하워드와의 2대 2 플레이를 시작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음에도 공격의 시작은 모션 오펜스의 특성상 개솔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실제로 내쉬는 경기 후 "모션 오펜스에게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직접적인 질문을 받기도 했는데, 표정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내쉬가 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지 않은 것을 간접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내쉬가 뛴 두 경기만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이르지만, 내쉬는 볼 운반하고 골밑에서 나오는 슛을 던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는 기록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내쉬는 이번 시즌 두 경기 평균 4.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쳤다. 내쉬는 레이커스 합류 전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12점 10어시스트는 문제없는 선수였다. 그랬던 선수가 아무리 스타 선수들과 함께한다지만, 기록이 너무 떨어졌다. 어차피 내쉬는 수비보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더욱 가치 있는 선수다. 그러나 레이커스 코칭스탭은 내쉬의 장점을 공격에서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선수들의 미흡한 관리
핵심 선수들의 출장시간 관리도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은 형국이다. 개솔은 팀이 모션 오펜스를 구사하면서 많은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공격에서는 앵커 역할을 소화하고 있고, 수비에서는 팀 사정상 취약한 앞선 수비가 뚫렸을 시를 잘 대비해야만 한다. 이러다 보니 시즌 막판 개솔이 체력적인 문제를 호소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심지어 개솔은 올림픽까지 뛰었다. 개솔은 약 40분을 코트에서 보내고 있다.

브라이언트와 하워드의 출장시간도 만만찮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다. 브라이언트는 발 부상으로 프리시즌 전체를 결장했고, 지금도 잔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다. 하워드도 허리 부상에서 완쾌했다지만, 큰 부상 이후 첫 시즌이기 때문에 관리가 여느 선수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브라이언트와 하워드 모두 35분이 넘는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 브라이언트의 출장시간을 관리하겠다는 브라운 감독의 말은 이미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내쉬마저 지난 1일 포틀랜드와의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검사 결과 내쉬는 LA 클리퍼스와의 경기에 출장치 못한데 이어 다가올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도 결장한다. 분명한 것은 내쉬의 회복상황을 지켜봐야 된다는 것이다. 레이커스에겐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브라운 감독의 명예회복은 가능할까?
브라운 감독이 현재의 레이커스를 이끌고 치른 공식전은 단 세 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이 진행되면 능력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레이커스는 분명 지금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다. 브라운 감독의 능력도 어느 정도는 발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레이커스라는 팀이 단순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하는 구단이 아니라는 부분이다.

브라운 감독이 지난 시즌과 이번 프리시즌의 부진과 논란을 모두 종식시키고 마침내 레이커스에게 '챔피언 반지를 안길 수 있는 감독인가?'라는 부분은 여전히 의문스럽다. 브라운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스타 선수들의 볼 배분을 제대로 일궈내지 못했다. 바이넘과 개솔의 공존 문제뿐만 아니라 개솔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공격 시에는 브라이언트에게 의존하기만 했다.

'Fantastic 4'의 등장으로 많은 NBA 팬들의 기대를 모으며 출범한 2012-2013 시즌의 레이커스. 그들에 대한 기대는 이미 LA팬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브라운 감독이 이 모든 관심을 충족시킬 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은 이번 시즌의 큰 재미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재승 기자 / 사진 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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