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s Preview] '불꽃 vs 번개', 다음 시대를 지배할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NBA / Jason / 2012-06-10 17:38:23


대망의 파이널 매치업이 확정됐다. 그 주인공은 르브런 제임스의 마이애미 히트와 케빈 듀랜트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먼저 마이애미 히트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최종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101-88로 승리를 거두며 두 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 2대 2로 동률인 상황에서 5차전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원정에서 열린 6차전을 힘겹게 잡은데 이어 홈에서 펼쳐진 7차전까지 잡아내며 천신만고 끝에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시리즈 스코어 4대 2로 승리를 거두며 파이널에 진출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샌안토니오에 첫 2연전을 내주며 힘겨운 출발을 보였지만, 내리 4연승을 거두며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000년대를 수놓은 팀 던컨과 케빈 가넷을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했다. 즉, 두 팀의 파이널 시리즈는 2010년대를 이끌 전초전의의미를 지닌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파이널을 앞두고 살펴봐야 할 몇 몇 요소들을 짚어봤다.

'최고의 흥행 카드' 매치업으로 살펴 본 파이널
두 팀의 매치업만으로도 이번 파이널은 최고의 흥행을 이끌어 낼만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먼저 히트의 에이스인 'The King' 제임스와 썬더의 에이스인 'KD35' 듀랜트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불러 모은다. 제임스와 듀랜트 모두 동서를 대표하는 리그 최고의 스몰포워드임과 동시 현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세 번의 MVP 트로피를 거머쥔 제임스와 세 번의 득점왕 타이틀을 가진 듀랜트의 공방은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더욱이 이들의 대결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가드 포지션 쪽에서의 매치업도 볼만하다. 히트에는 드웨인 웨이드라는 불세출의 가드가 버티고 있고, 썬더에는 러셀 웨스트브룩이라는 신성이 자리하고 있다. 두 선수가 벌이는 가드 쪽 매치업도 흥밋거리를 자아내기에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스타일도 비슷하다. 웨이드와 웨스트브룩 모두 돌파 지향적인 선수들인데다 운동능력도 충만해 역동적이다 못해 박진감도 넘친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에이스인 제임스, 듀랜트와 더불어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해야 할 선수들이다. 제임스와 듀랜트의 대결이 박빙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어느 시리즈보다 두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의 매치업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히트에는 크리스 보쉬라는 엘리트 빅맨이 포진하고 있고, 썬더에는 탁월한 블라커인 서지 이바카가 있다. 바쉬와 이바카 모두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을 계기로 존재감이 급속도로 올라섰다. 이바카나는 스퍼스와 서부 결승 5차전에서 11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이를 모두 적중시키며 시리즈의 X-펙터가 된 바 있다. 이는 보쉬도 마찬가지. 보쉬는 동부 결승 7차전에서 무려 3개의 3점슛을 적중시킨데 이어 가넷을 외곽으로 끌고 나오며 제임스와 웨이드의 돌파 동선을 창출하는데 일조하며, 팀의 동부 우승에 기여했다.

세컨 유닛 싸움도 준비되어 있다. 제임스 하든을 보유하고 있는 썬더가 다소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히트의 벤치도 양질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마이애미는 쉐인 베티에, 마이크 밀러, 유도니스 해슬럼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포지션을 백업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 활용가치가 높다. 다만 빅맨 자원이 마땅치 않은 점이 흠다. 반면 오클라호마시티는 하든을 필두로 닉 칼리슨, 데릭 피셔, 데이퀀 쿡이 버티고 있다. 식스맨상을 수상한 하든은 웬만한 주전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 그러다보니 하든의 활약에 따라 이번 시리즈에서 무게의 추가 오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피셔의 존재도 든든하다. 피셔는 LA 레이커스 시절부터 많은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미 다섯 개의 우승반지를 갖고 있는 피셔의 경험은 젊은 썬더 선수들에게 큰 명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마켓 히트와 스몰마켓 썬더의 상관관계
히트와 썬더는 상반된 플랜으로 팀이 꾸려졌다. 히트가 FA로 꾸려진 팀이라면 썬더는 드래프트를 통해 팀이 꾸려졌다. 다시 말해 선수 보강을 할 수 있는 두 가지의 경우 중, 마이애미는 이적시장을 통해 선수들을 영입했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철저한 리쿠르팅을 통해 선수들을 영입했다.

마이애미는 한 번에 만들어진, 다시 말해 FA 선수들이 모여 이룬 우승이란 목적성을 지닌 팀의 느낌이 난다. 마이애미는 지난 2010년 여름 제임스와 보쉬를 FA로 영입하며 웨이드와 함께 BIG3를 구축했고, 해슬럼과 밀러를 앉히며 남부럽지 않은 벤치진을 꾸렸다. 끝으로 지난 여름에 베티에까지 영입하며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오클라호마시티는 유능한 샘 프레스티 단장의 운영 아래 듀랜트는 물론 웨스트브룩, 하든, 이바카가 드래프트로 합류했다. 이 밖에도 켄드릭 퍼킨스, 타보 세폴로샤, 에릭 메이너가 트레이드로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핵심 선수들을 바탕으로 영입된 선수들이다보니 팀과 잘 어우러져 있다. 끝으로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피셔까지 영입했다. 썬더는 백업 포인트가드였던 메이너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기 때문에 메이너의 공백을 피셔로 메웠다.

마이애미는 빅마켓이고 오클라호마시티는 스몰마켓이다. 결론적으로 두 팀 모두 비교대상의 대척점에 있는 팀이다.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활발하게 팀을 이끌고 있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랜트가 조용하면서도 묵묵하게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제임스, 이번엔 우승할 수 있을까?
제임스는 자신의 선수 생활 중 대부분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선배들을 상대해왔다. 2000년대 동부를 지배해 온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와 보스턴이 대표격.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디트로이트와 보스턴 앞에 늘 가로막히곤 했다. 파이널에서는 2007년에 던컨을 상대했고, 2011년에는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제임스는 우승을 남긴 마지막 문턱에서 본인보다 어린 듀랜트를 상대해야 한다. 제임스가 이번 파이널에서도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다면, 제임스 본인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제임스는 BIG3 결성 당시 마이애미 팬들 앞에서 다소 겸손하지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제임스는 "한 번도, 두 번도, 세 번도 아니다"고 말하며, 우승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즉,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제임스는 자존심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물며 본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듀랜트가 먼저 챔피언십을 거머쥐기 때문에 가뜩이나 급한 제임스의 입장은 그야말로 난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대를 이끌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 2000년대를 장식한 팀들이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먼저 서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인 댈러스가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댈러스는 1라운드에서 썬더와의 첫 2연전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듀랜트에게 일격을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이어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가 차례로 썬더에게 패하며 쓸쓸히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고 말았다.

동부에서는 2000년대 중반을 지배해 온 보스턴이 끝내 파이널을 앞두고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보스턴은 2008년, 2010년에 이어 2년 주기로 파이널에 진출해 온 공식을 한 번 더 실현시키고자 했지만, 막판 한계를 드러내며 마이애미에게 길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주인공들의 격전장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다섯 시즌 동안 챔피언 자리를 나눠가진 팀들이 모두 탈락한데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 던컨, 노비츠키, 가넷, 폴 피어스 등 90년대 후반에 등장해 리그를 이끈 선수들이 모두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파이널은 다가오는 10년을 열어갈 주인공을 선별하는 첫 자리나 다름 없는 자리다. 제임스와 듀랜트 모두 다가오는 시즌에서도 충분히 우승권팀을 이끌겠지만, 이번 기회만큼은 두 선수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2000년대의 대표 라이벌인 던컨과 가넷을 물리치고 파이널에 올랐다. 우스갯소리로 라이벌리의 인수인계가 이뤄졌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과연 누가 최고의 자리에 앉을 것인가? 흡사 항우와 유방의 초한전과 같은 이번 시리즈에서 누가 대관식을 가질 지 기대가 된다.

이재승 기자 / 이미지 출처 basketwallpap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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