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PO] 컨퍼런스 파이널 중간점검

NBA / Jason / 2012-06-03 20:59:27
컨퍼런스 파이널이 중반부를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동서부 모두 흡사한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홈 2연전을 쓸어 담으며 앞서나갔지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반격에 나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홈에서 열린 3, 4차전을 모두 이겨 현재 시리즈 동률을 만들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마이애미 히트가 홈 두 경기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잡는 듯 했지만, 보스턴에게 3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보스턴은 마이애미를 추격할 기회를 마련했다.

지금까지 펼쳐진 컨퍼런스 파이널 경기들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펼쳐질 남은 시리즈를 전망해 봤다. 과연 컨퍼런스 타이틀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오를 팀은 누가 될 것인가?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이 분수령"
샌안토니오가 홈 2연전을 가져갈 때만 하더라도 이번 시리즈의 추는 샌안토니오 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샌안토니오는 마누 지노빌리와 토니 파커를 앞세워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노빌리는 1차전에서 양팀 최다인 26점을 성공시킨데 이어 2차전에서도 20점을 넣으며 수훈갑이 됐다. 특히나 식스맨 대결에서 제임스 하든을 앞도하며 팀이 첫 2연전을 가져가는데 큰 공을 세웠다. 파커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았다. 파커는 1차전에서 18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만점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도 파커와 지노빌리의 공세는 이어졌다. 두 선수는 2차전에서도 54점을 합작해내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파커는 이날 가장 많은 34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지노빌리도 벤치에서 20점을 지원하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팀 던컨의 활약도 꾸준했다. 던컨은 두 경기 공이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자랑하며 지노빌리와 파커가 활약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벤치재원들의 활약도 탄탄했다. 스티븐 잭슨은 케빈 듀랜트를 잘 수비했고, 티아고 스플리터는 1차전에서 팀이 추격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3차전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홈에서 펼쳐진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탈락 위기에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무엇보다 수비의 변화가 승리의 열쇠였다. 스캇 브룩스 감독은 3차전부터 토니 파커의 수비수로 타보 세폴로샤를 내세우며, 웨스트브룩의 수비 부담을 최소화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웨스트브룩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웨스트브룩은 이날 단 10점에 그쳤지만, 7리바운드와 9어시스트를 곁들이며 자신에게 가해지는 상대 수비를 잘 활용했다. 더불어 +29라는 높은 코트마진을 기록하며 양질의 활약을 펼쳤다. 세폴로샤도 큰 힘이 됐다. 세폴로샤는 3차전에서만 3점슛 네 방을 포함, 19점 6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하며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X-펙터가 됐다.

4차전부터는 듀랜트가 나서기 시작했다. 듀랜트는 4차전에서 36점을 폭격하며 득점왕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듀랜트는 무려 43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맹폭을 가했다. 또한 6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더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듀랜트 외에도 빅맨진의 활약이 돋보인 하루였다. 서지 이바카와 켄드릭 퍼킨스는 무려 41점 14리바운드 4블락을 합작했다. 특히나 이바카는 이날 11개의 필드골을 시도해 이를 모두 림에 적중시켰다. 이바카는 자유투도 모두 성공시키며 단 하나의 슛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다면 향후 시리즈는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될까? 5차전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리즈는 현재까지 홈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원정 1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측면은 5차전에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있는 샌안토니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샌안토니오는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어 시리즈가 길어지더라도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1,2차전의 패배를 딪고 3,4차전을 내리 승리한 오클라호마시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6차전이 오클라호마시티의 홈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5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가 연승을 이어간다면, 샌안토니오 입장에서는 원정에서 그 기세를 꺾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클라호마시티 입장에서는 5차전을 잡아내면 상대를 코너로 몰아감과 동시에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갖고 6차전을 치룰 수 있다. 이러한 측면때문에 5차전의 승자가 시리즈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변수는 공격력"
서부와 마찬가지로 1, 2차전을 마이애미가 잡아나갈 때만 하더라도 시리즈의 결과는 뻔해 보였다. 마이애미가 크리스 보쉬 없이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데다 르브런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의 존재감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2차전에서는 연장혈투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가 2차전을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차전부터 보스턴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보스턴은 웨이드가 부진한 틈을 타 점수 차를 벌려 나갔고,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1쿼터 초반만 하더라도 제임스에게 연거푸 득점을 내주며 고전하는 듯 했지만, 제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잘 틀어막으며 이번 시리즈 첫 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팀내 원투펀치라 할 수 있는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가 공수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며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가넷은 3차전에서 24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피어스는 2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레존 론도의 활약도 컸다. 론도는 2차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44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가넷과 피어스의 지원 아래 21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더하며 팀에 시리즈 첫 승을 선사했다. 론도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27점 7.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애미에서도 론도를 제어할만한 선수가 딱히 없기 때문에 보스턴은 론도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활용해야만 한다.

한편 마이애미는 3차전에서 웨이드의 부진이 맞물리며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제임스가 1쿼터에만 16점을 쏟아 부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듯 보였지만, 제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침묵하며 패배를 자초했다. 경기 막판 마이크 밀러가 살아나며 제임스의 뒤를 받쳤지만, 밀러의 활약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는 다득점을 올린 팀이 승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이애미와 보스턴 모두 수비가 빼어난 팀이기 때문에 수비를 얼마만큼 무력화 시키느냐가 큰 관건이다.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웨이드를 제외한 선수들의 활약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골밑에서는 빅맨들이 가넷을 잘 수비해야하고, 외곽에서는 슈터들이 3점슛을 성공시켜 줘야만 제임스와 웨이드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반면 보스턴은 3차전처럼만 해낸다면 시리즈 동률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론도가 제 몫을 다하는 와중에 가넷과 피어스가 공격에서 힘을 더한다면, 마이애미와 겨뤄볼만 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스턴은 벤치진이 약해 시리즈가 장기화 될 경우 이를 극복할 지의 여부도 중요해 보인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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