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양상인 서부 컨퍼런스 순위 레이스 … 시드 배정은 어떻게?

NBA / Jason / 2012-04-22 23:10:46
정규시즌 종료를 며칠 앞둔 NBA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서부 컨퍼런스는 아직도 각 팀들의 순위가 확정되지 않고 있다. 서부는 이미 탈락한 다섯 팀을 제외한 열 팀이 플레이오프 시드를 놓고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탑시드 자리를 놓고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여전히 경쟁 중이고, 3위 자리를 놓고도 무려 세 팀이 경쟁 중에 있다. 서부 6위와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덴버 너기츠와 댈러스 매버릭스를 제외하고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심지어 덴버와 댈러스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8위 자리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이 되야 플레이오프 시드 배정이 완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각지세'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스퍼스와 썬더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서부 1위는 오클라호마시티가 무난히 차지할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시즌이 후반부로 향할수록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샌안토니오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두 차례나 11연승을 달성하며 썬더를 밀어내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스퍼스는 시즌 전만 하더라도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맹렬한 기세를 내뿜은 스퍼스는 현재도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반면 썬더는 지난 4월 초순에 당한 3연패가 컸다. 썬더는 시즌 초반 2연패를 제외하고는 연이어 경기를 패하지 않았다. 그러나 4월을 3연패로 시작하더니 급기야 스퍼스의 상승세와 맞물리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시즌 내내 서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썬더였기에 아쉬움은 적지 않다. 현재까지는 샌안토니오가 46승 16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46승 17패를 기록하며 샌안토니오에 반 경기 차 뒤진 2위를 마크하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은 샌안토니오가 조금 더 수월한 편이다. 샌안토니오는 오클라호마시티보다 한 경기 더 많은 네 경기를 남겨둔 상태. 샌안토니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홈으로 연거푸 불러들인 뒤 피닉스 선즈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른다. 샌안토니오가 상대하는 네 팀 모두 플레이오프와 다소 거리가 있는 팀들인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샌안토니오가 모두 쓸어 담을 가능성이 높다.

반명 오클라호마시티는 LA 레이커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새크라멘토 킹스, 덴버 너기츠를 차례로 상대한다. 우선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가 부담스럽지만, 이 고비만 잘 넘긴다면 홈에서 새크라멘토와 덴버를 상대하기 때문에 오클라호마시티도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샌안토니오가 전승을 거둔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서부 1위 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참고로 타이 브레이커는 샌안토니오가 갖고 있다. 두 팀 모두 디비전 챔피언이기 때문에 승률이 똑같을 경우에는 맞대결 성적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샌안토니오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 입장에서는 불리한 셈이다.

'삼국정립' 3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레이커스, 클리퍼스, 그리즐리스
서부 컨퍼런스 3, 4, 5위 자리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차례로 순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격차도 크지 않다. 각 팀들 간 차이가 반 경기밖에 되지 않아 언제든지 순위는 변할 수가 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로 볼 때는 멤피스가 가장 유리해 보인다. 멤피스는 현재 5위에 머물러 있지만, 4연승을 질주하며 3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멤피스는 시즌 중반, 주포인 잭 랜돌프가 복귀하면서 강한 탄력을 받고 있다. 랜돌프는 벤치에서 출전하며 팀원들과 다시 손발을 맞추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잘 어우러지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남은 경기 일정도 최상에 가깝다. 멤피스는 홈에서 클리블랜드와 올랜도 매직을 차례로 상대한다. 멤피스에겐 두 팀 모두 껄끄럽지 않은 팀들이다. 특히 올랜도는 드와이트 하워드와 히도 터컬루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기 때문에 멤피스가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LA 팀인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는 갈 길이 다소 바빠졌다. 두 팀 모두 남은 경기를 전부 이겨야만 남아 있는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레이커스는 지난 21일 에이스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복귀했음에도 샌안토니오를 넘어서지 못하고 패했다. 남은 일정도 녹록치 않다. 레이커스는 오클라호마시티와 홈경기를 벌인 뒤 새크라멘토로 원정을 떠난다.

클리퍼스는 레이커스에 비해 일정이 더 좋지 못하다. 클리퍼스는 뉴올리언스 호네츠와 홈경기를 치른 뒤 동부 원정길에 오른다. 클리퍼스는 홈에서 뉴올리언스를 무난히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동부 원정 2연전. 클리퍼스는 동부 원정에서 애틀랜타 호크스와 뉴욕 닉스를 백투백으로 찾아 나선다. 클리퍼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타산지석' 상대적 안정권인 너기츠와 매버릭스
덴버와 댈러스는 하루가 다르게 순위를 바뀌고 있다. 덴버는 지난 22일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댈러스를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점프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는 댈러스가 나쁘지 않으나, 덴버쪽으로 무게의 추가 기우는 느낌이다.

두 팀의 일정을 살펴보면, 덴버가 훨씬 수월하다. 덴버는 이후 올랜도, 오클라호마시티, 미네소타를 차례대로 상대한다. 비록 홈경기는 올랜도와 치르는 한 경기가 유일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만 제외하면 덴버가 껄끄러워할 상대는 없어 보인다.

이에 반해 댈러스는 동부 원정길에 올라 시카고와 애틀랜타를 방문한다. 비록 두 경기 사이의 휴식일이 많지만, 댈러스가 덴버에 비해 불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시카고와 애틀랜타가 순위를 확정 짓는다면, 의외로 댈러스에겐 어렵지 않은 일정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절치부심' 마지막 자리는 어디로?
서부 8위를 달리고 있는 유타 재즈와 피닉스, 휴스턴이 벌이는 마지막 티켓 싸움도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타가 34승을 기록하며 33승에 머물러 있는 피닉스와 휴스턴에 비해 한 발 앞서 있는 느낌이지만, 유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 유타는 25일에 피닉스와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의 향방이 정해질 전망이다. 특히나 유타는 피닉스와 정규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잡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만 한다.

피닉스는 유타와의 경기를 무조건 승리한 뒤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한다. 피닉스가 유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똑같은 승차를 유지하면서 8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이는 피닉스가 유타와의 상대 전적에서 앞서기 때문. 그러나 패했을 경우에는 뒤를 내다볼 수 없게 된다. 피닉스 입장에서는 사활을 다해 유타를 잡아야만 한다.

휴스턴은 마이애미와 원정경기를 벌인 뒤 홈에서 뉴올리언스를 만난다. 다만 휴스턴은 유타, 피닉스와 동률이 될 경우 힘들어 진다. 세 팀이 동률을 기록할 경우 해당 컨퍼런스 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률이 타이 브레이커가 되는데, 현재 휴스턴이 가장 뒤쳐져 있어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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