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NBA] 가넷, 제 8의 전성기 도래 … 포포비치, 이 달의 감독상 수상

NBA / Jason / 2012-04-08 23:13:18
직장폐쇄로 말미암아 단축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현재,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각 팀들의 경쟁은 안개정국이다. 강팀들의 순위다툼은 더욱 치열하다. 서부 컨퍼런스의 수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순위가 뒤바뀌었고, 동부 컨퍼런스의 시카고 불스와 마이애미 히트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Hot Player - 케빈 가넷

한동안 노쇠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케빈 가넷. 그러나 가넷의 이번 시즌은 노쇠화는커녕 새로운 위치에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가넷은 현재 보스턴 셀틱스의 주전 파워포워드가 아닌 주전 센터로 경기를 나서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 입장에서도 그간 센터 역할을 도맡았던 저메인 오닐이 부상으로 시즌아웃됨에 따라 할 수 없이 가넷을 센터로 내세우고 있다. 그야말로 고육지책이나 마찬가지였던 셈.

그러나 가넷은 우려와 달리 센터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흡사 '나는 센터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는 당장의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다. 가넷은 이번 시즌, 파워포워드로 뛴 경기에서 평균 14.3점 7.5리바운드 2.5어시스트 0.6스틸 0.8블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센터로 뛰고 있는 현재는 평균 16점 9.3리바운드 3어시스트 1.4스틸 1.7블락을 올리며 포워드로 나설 때 보다 효율적인 모습이다. 필드골 성공률의 차이도 적지 않다. 포워드로 나설 때는 49.1%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센터로 나설 때는 54.5%로 약 5%가 높은 성공률을 작성하고 있다.

이러한 점만 보더라도 가넷이 센터 스팟에서 본인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하고 있다. 가넷은 당초 노쇠화의 그늘에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넷은 2008-2009 시즌 후반에 무릎 부상 이후 운동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연스레 공수에서 가넷의 능력을 앗아가는 일을 초래했다. 상대를 블락할 때의 위협감은 전성기에 비해 한없이 낮았으며, 공격을 나설 때도 골밑에서의 존재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하지만 가넷이 센터 역할을 소화하면서, 이러한 면들을 대거 희석시키고 있다. 일례로 최근 가넷의 기동력이 상대 포워드들에게 먹혀들지 않은 것에 비해 센터들을 상대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대 센터를 외곽으로 끌어내고 있다. 이는 가넷이 여느 빅맨에 비해 긴 슛거리를 지니고 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가넷이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끌어내면서, 레존 론도와 폴 피어스가 돌파하기에 훨씬 용이해졌다. 골밑에 포진하고 있어야 할 상대 센터가 외곽에 나와 있기 때문에 보스턴의 윙플레이어들은 보다 쉽게 상대 림을 공략하고 있다. 만약 가넷의 마크맨이 론도나 피어스를 보고 있다면, 이들의 패스는 어김없이 가넷에게 향한다.

가넷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너기츠와의 경기 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역할이다"며 파워포워드로 뛸 때와 센터로 뛸 때의 차이를 명확히 느끼는 말을 남겼다. 이어 그는 "여러 면에서 나는 파워포워드를 즐긴다"고 말한 뒤, "17년 동안 뛰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에 관하여 보스턴의 닥 리버스 감독은 NBA.com과의 인터뷰에서 "가넷이 시즌 초부터 센터로 뛰었다면, 올스타에 선정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가넷의 센터 포지션 소화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가넷이 팀 사정상 센터 포지션을 책임지고 있지만, 이에 따른 팀 성적도 뒤따르고 있어 팀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가넷이 센터로 나선 직후부터 성적상승을 일궈내며 현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밀어내고 동부 컨퍼런스 대서양지구 1위 자리를 꿰찼다. 동부 컨퍼런스 전체에서도 여타 팀들을 밀어내고 4위까지 올라섰다. 이만하면 남는 장사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Hot Team - 샌안토니오 스퍼스

'끝판 대장' 샌안토니오의 강세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샌안토니오는 중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이러한 예상을 깨고 이번 시즌에도 특유의 끈끈함을 바탕으로 최근 서부 컨퍼런스 1위로 올라섰다.

샌안토니오는 최근 10연승을 내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14경기에서는 단 1패밖에 당하지 않았다. 최근 샌안토니오의 페이스는 단연 으뜸이다. 그 밖에도 샌안토니오는 2월 초순 11연승을 달린데 이어 3월 하순부터 10연승을 올리며, 이번 시즌 최다연승 기록을 한 번 더 갈아치울 포스다.

전력에 보탬이 될만한 선수들도 합류했다. 샌안토니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리처드 제퍼슨을 내보내고 'Captain Jack' 스티븐 잭슨을 데려오며 보다 팀에 어울리는 재원을 영입했다. 그렇지 않아도 잭슨은 지난 2002-2003 시즌 팀이 우승할 때 적잖은 역할을 해냈던 전례가 있다. 샌안토니오에겐 우승청부사나 다름없다. 비록 10여 년 전에 비해 팀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팀 던컨이 버티고 있는 점은 잭슨에게 큰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어 다재다능한 보리스 디아우도 합류했다. 디아우는 샬럿 밥캐츠와 바이아웃 절차를 밟은 뒤 샌안토니오로 합류했다. 디아우의 합류에는 토니 파커의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디아우 또한 팀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을 격지 않을 전망. 디아우는 파커와 예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하며 친분을 쌓아 온 만큼 샌안토니오에 잘 정착할 것으로 점처진다.

영건들의 존재감도 적지 않다. MIP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주전 가드 데니 그린을 필두로 게리 닐, 카와이 레너드, 드완 블레어, 패트랙 밀스, 티아고 스플리터까지 포지션별로 제 역할을 잘 소화해낼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이만하면 플래툰 시스템으로 팀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만큼 샌안토니오의 선수층은 탄탄하다. 이처럼 샌안토니오는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휴식시간을 주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와 같이 흐른다면, 스퍼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금 탑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샌안토니오는 최소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안은 채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참고로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홈에서 22승 4패를 거두고 있다. 이만하면 다시금 우승을 노리기에 부족하지 않은 판을 꾸리게 된다. 단,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일어났던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말이다.

Coach of the month -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의 포포비치 감독이 다시 한 번 '이 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2월에도 감독상을 수상한데 이어 3월의 감독상까지 휩쓸며 통산 14번이나 이 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3월 한 달 동안 팀을 12승 3패로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샌안토니오는 평균 107.1점을 득점하며 리그 1위의 공격력을 자랑했다. 심지어 샌안토니오는 2, 3월 두 달 동안 펼쳐진 28경기에서 무려 23승을 쓸어 담으며 80%가 넘는 승률을 기록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이러한 성적이 토니 파커의 부상 속에 던컨과 지노빌리에게 출장시간을 제한하면서 거둔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몇 시즌 전부터 던컨의 출장시간을 꾸준히 조절해왔다. 던컨은 이번 시즌에도 평균 28분 여 밖에 뛰지 않고 있다. 던컨은 지난 몇 시즌 전부터 포포비치 감독이 철두철미하게 출장시간을 관리해왔다.

던컨은 포포비치 감독의 관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인사이드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던컨의 포지션은 포워드로 명기되어 있지만, 그의 역할은 사실상 센터다. 76년생인 던컨의 나이를 감안하면 센터로서는 환갑을 넘은 수준이다. 이러하다 보니 포포비치 감독은 특정시일이 다가오면 던컨을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왔다. 참고로 던컨의 결장 사유는 'Old(나이 든)'였다.

지노빌리는 지난 시즌의 팀내 에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줄곧 벤치에서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백투백 경기가 있다면, 포포비치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서 어김없이 그를 결장시키고 있다. 이는 포포비치 감독의 배려다. 다른 팀 감독이었다면 엄두조차 내지 못할 선택이다.

포포비치 감독은 시즌이라는 큰틀을 위해 한 두 경기는 버리며 팀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결정이 샌안토니오의 두터운 로스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 또한 포포비치 감독의 구상아래 구축된 것이라는 점이 그를 더 빛나게 하고 있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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