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왜 무너질 수밖에 없었나?

대학 / sh / 2012-01-21 20:30:33


오리온스가 3연승의 벽 앞에서 또 다시 주저 앉았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스는 21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시즌 5라운드 홈경기에서, 실책과 높이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77-81로 패했다.

사실 이 경기는 오리온스에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상대의 높이를 감당하는 찰스 로드가 경기 초반 파울 3개를 범하며 4쿼터 전까지 줄곧 벤치에 앉아있었고, 오리온스는 3쿼터에 이동준의 공격과 전정규 조효현의 외곽지원에 힘입어 60-54까지 리드를 잡았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매 쿼터 막판마다 연이은 실책과 공격 미스로 더욱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시소 경기를 벌이던 4쿼터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도 돌파를 시도하던 김동욱의 실책에 이은 상대에게 쐐기 득점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2~3쿼터 내내 휴식을 취하던 로드는 승부의 4쿼터에만 자신의 전체 18점 중 13점을 몰아넣었고, 오리온스는 공격 리바운드에서 KT에 5-10으로 밀리며 첫 번째 수비 성공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한 KT는 외곽에서도 38.9%(7/18)의 성공률을 자랑하며 본인들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오리온스로써는 로드와 외곽을 봉쇄하는데 모두 실패하고, 공격 상황에서 결정적일 때마다 나온 실책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결국 움직임을 잡지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오리온스로써는 로드가 뛰면 인사이드에 더블팀을 갈 수밖에 없는데, 로드에게 더블팀을 하면 반대 외곽수비자는 컷인 들어오는 선수나 반대쪽에서 바스켓쪽으로 자리잡는 선수를 마크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상대 코너쪽 공격자들은 앞선 수비자들이 가서 메워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서 매치가 늦어 3점슛을 준 것은 차지하고서라도 KT 패스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점수를 좁히지 못했던 원인이 됐던 것이다.

패배를 하는 가운데에서도 77점의 득점력을 올렸다는 것은 분명 공격이 안 풀려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펜스만 잘 되면 흐름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오리온스는 지난 1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도 상대의 외국인선수인 로드니 화이트를 경기 초반 파울트러블로 내보냈지만, 60-78로 대패를 당했던 쓰라린 전력이 있다.

기회가 왔다라는 생각이 들수록 서두르는 공격보다 수비부터 차근차근 다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오리온스의 패배는 그러한 것들이 되지 않아 발생할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나를 건너뛰고 둘이 될 수는 없다.

오세호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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