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LG전 신승이 남긴 것
- 대학 / sh / 2011-12-02 07:47:27
![201112012046472101[1]](https://basketkorea.com/news/data/20111202/p179519424254205_601.jpg)
농구의 승부는 역시 4쿼터 3분부터였다.
경기 마지막 3분 집중력에서 앞선 전주 KCC가 1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9-77로 승리를 거두고 3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압박할 준비를 마쳤다.
사실 KCC는 LG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이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2승으로 앞서 있었고, 그 두 번의 대결에서 85.5점의 평균득점과 70.5점의 실점을 마크하면서 자신들의 시즌 평균 득실차(79.8득점/76.3실점)보다 좋은 기록을 나타냈다. 상대전 두 번을 치르는 동안 리바운드는 34-25(팀 리바운드 포함은 37.5-28)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그랬던 KCC가 3라운드 대결에서는 어려운 승리를 가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높이를 활용하지 못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KCC는 1일 경기 리바운드 수치에서 LG에 32-39(팀 리바운드 포함은 34-42)로 열세를 나타냈다. 하승진이 17점 12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가담이 부족했다.
이 대목에서 KCC가 여전히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알 수 있다. 포워드진이 상대의 스위치 수비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LG는 문태영과 애런 헤인즈를 활용해 KCC의 추승균을 봉쇄했고, KCC가 스크린플레이를 시도하면 두 선수가 수비를 바꿔 맡으며 틈을 주지 않았다. 이에 추승균은 이 게임에서 24분을 소화해 3점슛 하나를 포함해 7점에 그쳤고, 슈팅 성공률은 42.9%(3/7)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러한 포워드진의 공격 부진은 수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높이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생기지 않자 KCC는 신명호를 투입해 문태영의 수비를 맡겼고, LG는 활동 반경이 큰 문태영과 헤인즈를 활용해 한 선수가 나와서 볼을 잡으면 다른 한 선수는 수비를 등지고 로우로 자리를 잡으면서 확률 높은 득점을 가져갔다. 2쿼터에 드션 심스의 연속득점과 임재현의 3점포로 앞섰었지만, KCC가 끝까지 고전을 한 이유는 포워드라인이 상대의 문태영-헤인즈라인과 맞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KCC는 볼사이드에서 심스에게 일대일을 맡겨두고 반대편으로 건너가며 공간을 만들어줬던 선수들이 움직임을 갖지 않아 상대의 볼 반대 방향 수비자가 심스에게 도움수비를 올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모습도 보였고, 헤인즈와 문태영쪽을 의식하다 반대편에서 바스켓으로 자리를 잡는 송창무에게 4점과 3개의 리바운드를 중요한 순간마다 허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KCC는 하승진이라는 든든한 기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윅사이드에서 정체되어 있다면 높이도 무용지물이고, 포워드라인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상대의 눈에 읽히는 단순한 농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승리를 했지만 LG(10개)보다 3개가 많았던 KCC의 전체 실책이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KCC에게 LG전 신승이 남긴 것은 위기 상황의 도래이다.
오세호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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