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LG, 현주소의 급선무

대학 / sh / 2011-11-28 23:15:09


2011-1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도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원주 동부가 시즌 초반과 같은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고, 중위권은 연일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 모비스가 테렌스 레더의 영입으로 경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가 주춤거리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창원 LG이다. LG는 3승에 머물던 2라운드 중반 애런 헤인즈를 영입해 4연승을 달리며 중위권으로 도약했지만, 최근 세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7승 12패 성적의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헤인즈 영입 이후의 팀 성적도 4승 4패로 간신히 반타작을 하고 있다. 상승무드를 타던 LG에 브레이크가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 슈터가 없다

LG는 문태영과 헤인즈라는 포워드 포지션의 확실한 득점 루트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이 두 선수는 슈터가 아니다. 상대 수비를 이용할 줄 알고,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테크닉이 있지만 한 방 능력은 부족하다. 헤인즈는 국내 복귀 이후 8경기를 뛰어 평균 26점을 넣었지만 3점은 4개만을 시도해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문태영 또한 현재까지 평균득점은 19.2점이지만 3점슛 성공률은 22%(4/18)에 불과하다.

바로 이러한 외곽의 부진이 LG가 하향세로 접어든 이유이다. LG는 4연승을 달리는 기간 동안 49개의 3점슛을 시도해 19개를 넣었다. 38.8%에 이르는 성공률이었고, 경기당 4.8개의 외곽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근 3연패 기간 동안 LG의 3점슛 성공률은 21.2%(10/47)에 불과하고, 경기당 개수도 3.3개로 줄었다. 연패를 하는 동안 LG가 상대에게 내준 3점슛은 평균 8.6개에 달했고, 허용률은 40%(65개 중 26개 허용)에 이르렀으니 대포의 차이가 컸음을 잘 알 수 있다.

# ‘서인영 트리오’의 부조화인가?

그렇다면 LG의 슛이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기회가 서장훈에게 많이 생기는 것 때문으로 볼 수 있다. LG는 문태영과 헤인즈를 같은 방향에 두고 공격을 진행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문태영이 외곽에서 포스트에 자리를 잡은 헤인즈에게 볼을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이때 문태영이 인사이드에 볼을 주고 코너나 탑 쪽으로 조금 움직임을 가져준다면, 상대는 볼과 가까운 위치에서 골밑으로 더블팀을 주기가 쉽지 않다. 문태영의 공격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LG를 상대하는 팀들은 헤인즈에 대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볼 반대 방향이나 탑과 같은 위치에서 변칙적인 더블팀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데, 여기에서 LG의 작은 선수들이 가운데를 잘라 들어가면 상대팀의 볼 반대편 수비자들은 컷인 수비를 대비할 수밖에 없고, 이에 대다수의 오픈 찬스는 서장훈에게 열리는 것이다. 서장훈은 최근 3경기에서 팀이 성공시킨 3점슛 10개 가운데 4개를 홀로 집어넣고 있다.

물론 서장훈이 신장에 비해 슛의 거리가 길고 이번 시즌 현재까지 31.9%(15/47)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LG의 현주소는 본인들의 장점을 극대화한다기보다 역으로 파고드는 상대에게 끌려 다니는 모양새로 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G가 이번 시즌 탄탄한 구성으로 평가 받을 수 있던 이유도 토종 빅맨 서장훈의 영입에 있었고, 외국인선수 교체를 빅맨이 아닌 포워드로 할 수 있었던 바탕에도 서장훈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LG가 분위기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서장훈의 명확한 포지션 정착이 필요할 것이다.

오세호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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