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빠진 KCC, 야속한 운명의 굴레

NBA / sh / 2011-11-07 09:41:31


하승진이 빠진 전주 KCC가 서울 삼성을 누르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6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력을 과시한 드션 심스(24점 14리바운드 3점슛 4개)와 후반전에 팀을 지킨 베테랑 추승균(13점 2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88-74로 승리를 거두고 시즌 6승(5패)째를 올렸다.

사실 KCC는 이 경기에서 상대의 이승준(15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피터 존 라모스(22점 10리바운드)에게 상대 득점의 절반인 37점을 허용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26-33으로 밀렸다. 하승진의 부상 결장이 주된 원인이었다. 그리고 하승진이 빠져있는 KCC를 봤을 때, 이번 시즌 그들의 운명은 상대 가드들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총체적으로 부진했던 KT전

KCC는 하승진이 빠진 지난 4일 부산 KT전에서 59-86으로 완패를 기록했다. 1쿼터부터 6-25로 뒤지는 등의 졸전이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KCC 가드진인 전태풍-신명호-임재현의 득점합계는 단 9점에 불과했다.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전태풍(5점)이었다.

반면 KT의 앞 선인 양우섭(6점)조성민(14점)-조동현(9점)은 29점을 만들었고, 3점도 3개나 합작했다. 표명일(6점)과 박성운(3점)도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9점을 보탰다. 그야말로 가드 싸움에서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이나 다름 없었다.

# 9개의 실책으로 자멸한 삼성의 가드진

한편 6일 서울 삼성은 무려 25개의 전체 실책을 범하며, KCC를 맞아 이승준-라모스로 이어지는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그 가운데 이시준이 5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김태형-이관희-박대남 등 가드 선수들이 9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KCC는 이 틈을 이용해 무려 11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자연스럽게 전태풍(20점 6어시스트)과 임재현(7점 6어시스트)도 살아났다.



# 하승진 공백과 인사이드 수비의 상관관계

KCC의 경기에 있어서 상대의 앞 선 선수들의 활약이 결정적인 이유는 하승진의 공백 때문이다. 현재까지 하승진은 부상의 여파로 인해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그가 복귀한다고 해도 시즌 말미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갈 수 있다는 확답도 없다. KCC는 기둥이 불안한 상황인데, 그렇기에 상대 앞 선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하승진이 빠지거나 쉬게 된다면 KCC는 상대의 빅맨을 잡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지역방어나 도움수비를 갈 수밖에 없다. 4일 KT와 경기에서도 찰스 로드가 볼을 잡게 되면 KCC는 앞 선 선수가 도움수비를 취했다가 탑으로 빠지는 볼에 대해 45도에 있던 수비자가 로테이트를 돌아 빈자리를 메웠고, 포스트에 헬프맨으로 들어갔던 선수가 반대편 45도로 매치를 찾아가다가 KT의 볼을 돌리는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해 무려 8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반대로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가드들이 이승준과 라모스의 스크린을 받아 돌파를 시도할 때, 드션 심스와 같은 선수들이 디프맨(스크린플레이 시 뒷 선의 도움수비자)의 역할을 잘해줬고, 이에 삼성은 빅맨에게 볼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턴오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모습을 보더라도 하승진이 빠진 KCC는 상대 앞 선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공수에서 판이한 팀컬러를 보일 것이다. 공수 양면에서 리그 최고의 구성을 자랑한다는 평을 받는 KCC의 가드진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오세호 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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