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총재의 '논현동 한농구' 여섯 번째 이야기
- KBL / sh / 2011-11-03 23:16:02
KBL 한선교 총재의 ‘논현동 한농구’는 팬들과 함께 호흡하길 원하는 한선교 총재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전하는 담백한 이야기이다. 그 진솔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조금 지난 얘기가 됩니다만, 지난 9월엔 중국 우한에서 FIBA 아시아대회 겸 올림픽예선이 있었지요. 저도 시간을 내 현지에서 이틀 동안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들이 많았지요.
나이가 좀 되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습니다만 6, 70년대만 해도 라디오 전성시대였고, 그 시절 정말 인기캐스터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분은 이광재 아나운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라디오 중계의 특성은 조금 과장되게 할 수가 있고 그래야 재미가 더 있습니다.
권투 경기를 라디오 중계로 들으면 우리 선수가 KO만 당하지 않는다면, 모든 중계가 중계 내용만으로는 틀림없는 판정승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 선수의 패배로 나오는 경기가 대부분입니다.
마무리 멘트는 “경기에는 이기고 판정에서 졌습니다.”
당시에는 메르데카배, 킹스컵 등 아시아지역의 축구대회가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정상권이었지만, 미얀마, 말레시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한 경기 중에 역전패 당하는 일도 있지요.
그러면 캐스터의 마무리 멘트는“우리 선수들이 어려서 못 먹고 자라서 후반전에 힘이 빠져 졌습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프로 스포츠가 정착된 요즘에는 전혀 통할 수 없는 패인이지요.
제 기억으로 농구 초창기에는 농구 감독들이 선수들의 지나친 웨이트트레이닝을 자제하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농구에 필요 없는 근육이 생겨서 선수의 유연성을 저해한다는 것이지요.
글쎄요, 하지만 요즘은 농구기술 연습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이 더 중요한 훈련 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프로배구의 명장 신치용 감독이 저에게 한 말 중에 잊혀지지 않는 구절은
“나는 연습장에는 가지 않는 적이 있지만 웨이트장엔 꼭 간다”
웨이트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지요.
다시 우리 프로 선수들 얘기로 넘어가지요.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만, 농구선수 중에 웨이트 광은 누가 뭐래도 단연 오세근 아닐까요? 대표팀이 태릉에서 인삼공사와 연습게임 하던 날 현장에서 인삼공사 단장님과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단장님, 오세근이는 무슨 터미네이터 같네요.”
“네 아무튼 웨이트를 그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좋잖아요.”
“근데 해도 너무 해서 걱정이예요. 오늘도 조금 전에 절 보더니 팔뚝에 알통을 만들어 보여주는 거예요. 내 팔뚝 굵다는 거지요. 내가 봐도 더 굵어졌더라고요. 그리고 홍삼도 주는 족족 한번 빠지지 않고 먹어요. 웨이트 중독은 아닌지 걱정이예요.“
이수영단장님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거죠. 오세근의 그러한 성실한 노력으로 대표팀에서 복귀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잘 뛰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인삼공사에서는 웨이트 때문이 아니라 자사 제품을 빠지지 않고 복용한 덕분이라 하겠지요?^^
오세근은 참 성실합니다. 경기나 연습이나 그 결과를 매일매일 일기형식으로 기록을 합니다. 만화에 나오는 개구쟁이 캐릭터처럼 어린 느낌이 나는 오세근이지만, 김주성 선배한테 1:1로 한판 붙자고 하는 배짱도 이런 성실함이 바탕이 된거지요. 그리고 이러한 생활 자세는 집안 환경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오선수의 할아버지 할머님을 모시고 사십니다. 대가족의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된 선수생활을 하게 된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오세근, 김선형, 함누리 등이 한번 멋지게 한판 붙었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업고라도 다니겠습니다. 오세근은 안되겠네요.
제가 에구에구 깔려 발목 돌아가겠군요. 취소.
중국에서 예선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일입니다. 키 큰 선수들은 일반석은 자리가 비좁아서 조금 넓은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해줬습니다. 제 뒷자리에 김종규 선수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귀염둥이 오세근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김종규에게 물었습니다.
“오세근은 어디 갔어?”
“일반석에 있는데요”
“걔도 센터잖아?”
김종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 세근이 형은 키가 2m가 안되서요.”
규정을 2m를 기준으로 했답니다. 2m. 안타깝게도 오세근은 199cm.
앞으로도 까만 후배 종규는 비즈니스 타는데, 세근인 평생 일반석.
1cm덜 자라서. ㅋ ㅋ ㅋ
세근이는 농구를 잘해서 우릴 즐겁게 해주고
1cm작아서 우릴 또 즐겁게 하네.
하지만 “세근아, 농구로 더 즐겁게 해주면 총재님이 어떻게 해볼게. 농구 열심히 하자.”
파이팅!!!
2011. 11. 3. 논현동 총재실
바스켓코리아.
조금 지난 얘기가 됩니다만, 지난 9월엔 중국 우한에서 FIBA 아시아대회 겸 올림픽예선이 있었지요. 저도 시간을 내 현지에서 이틀 동안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들이 많았지요.
나이가 좀 되신 분들은 기억하시겠습니다만 6, 70년대만 해도 라디오 전성시대였고, 그 시절 정말 인기캐스터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분은 이광재 아나운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라디오 중계의 특성은 조금 과장되게 할 수가 있고 그래야 재미가 더 있습니다.
권투 경기를 라디오 중계로 들으면 우리 선수가 KO만 당하지 않는다면, 모든 중계가 중계 내용만으로는 틀림없는 판정승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 선수의 패배로 나오는 경기가 대부분입니다.
마무리 멘트는 “경기에는 이기고 판정에서 졌습니다.”
당시에는 메르데카배, 킹스컵 등 아시아지역의 축구대회가 꽤 인기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정상권이었지만, 미얀마, 말레시아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한 경기 중에 역전패 당하는 일도 있지요.
그러면 캐스터의 마무리 멘트는“우리 선수들이 어려서 못 먹고 자라서 후반전에 힘이 빠져 졌습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고, 프로 스포츠가 정착된 요즘에는 전혀 통할 수 없는 패인이지요.
제 기억으로 농구 초창기에는 농구 감독들이 선수들의 지나친 웨이트트레이닝을 자제하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농구에 필요 없는 근육이 생겨서 선수의 유연성을 저해한다는 것이지요.
글쎄요, 하지만 요즘은 농구기술 연습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이 더 중요한 훈련 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프로배구의 명장 신치용 감독이 저에게 한 말 중에 잊혀지지 않는 구절은
“나는 연습장에는 가지 않는 적이 있지만 웨이트장엔 꼭 간다”
웨이트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이지요.
다시 우리 프로 선수들 얘기로 넘어가지요.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만, 농구선수 중에 웨이트 광은 누가 뭐래도 단연 오세근 아닐까요? 대표팀이 태릉에서 인삼공사와 연습게임 하던 날 현장에서 인삼공사 단장님과 같이 본 적이 있습니다.
“단장님, 오세근이는 무슨 터미네이터 같네요.”
“네 아무튼 웨이트를 그렇게 열심히 할 수가 없어요.”
“그럼 좋잖아요.”
“근데 해도 너무 해서 걱정이예요. 오늘도 조금 전에 절 보더니 팔뚝에 알통을 만들어 보여주는 거예요. 내 팔뚝 굵다는 거지요. 내가 봐도 더 굵어졌더라고요. 그리고 홍삼도 주는 족족 한번 빠지지 않고 먹어요. 웨이트 중독은 아닌지 걱정이예요.“
이수영단장님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거죠. 오세근의 그러한 성실한 노력으로 대표팀에서 복귀해서도 피곤한 기색 없이 잘 뛰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인삼공사에서는 웨이트 때문이 아니라 자사 제품을 빠지지 않고 복용한 덕분이라 하겠지요?^^
오세근은 참 성실합니다. 경기나 연습이나 그 결과를 매일매일 일기형식으로 기록을 합니다. 만화에 나오는 개구쟁이 캐릭터처럼 어린 느낌이 나는 오세근이지만, 김주성 선배한테 1:1로 한판 붙자고 하는 배짱도 이런 성실함이 바탕이 된거지요. 그리고 이러한 생활 자세는 집안 환경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오선수의 할아버지 할머님을 모시고 사십니다. 대가족의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안정된 선수생활을 하게 된 건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오세근, 김선형, 함누리 등이 한번 멋지게 한판 붙었으면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업고라도 다니겠습니다. 오세근은 안되겠네요.
제가 에구에구 깔려 발목 돌아가겠군요. 취소.
중국에서 예선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의 일입니다. 키 큰 선수들은 일반석은 자리가 비좁아서 조금 넓은 비즈니스석으로 배려해줬습니다. 제 뒷자리에 김종규 선수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귀염둥이 오세근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김종규에게 물었습니다.
“오세근은 어디 갔어?”
“일반석에 있는데요”
“걔도 센터잖아?”
김종규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 세근이 형은 키가 2m가 안되서요.”
규정을 2m를 기준으로 했답니다. 2m. 안타깝게도 오세근은 199cm.
앞으로도 까만 후배 종규는 비즈니스 타는데, 세근인 평생 일반석.
1cm덜 자라서. ㅋ ㅋ ㅋ
세근이는 농구를 잘해서 우릴 즐겁게 해주고
1cm작아서 우릴 또 즐겁게 하네.
하지만 “세근아, 농구로 더 즐겁게 해주면 총재님이 어떻게 해볼게. 농구 열심히 하자.”
파이팅!!!
2011. 11. 3. 논현동 총재실
바스켓코리아.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