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Star Search] '여고 NO.1가드' 인성여고 박다정

KBL / 재원 황 / 2011-10-24 07:43:14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근처에서 이번 스타서치의 주인공인 인성여고 3학년 박다정(173cm, SG)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진 역시 사전에 약속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지만, 박다정은 그보다 먼저 도착해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인천에서부터 멀리까지 오게 해 미안한 생각이 든 취재진은 서둘러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다정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처음에는 낯을 가리는 편”이라고 밝혔지만, 인터뷰 내내 묻는 질문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자신의 답변들을 내놨다. 또한 코트에서 무표정으로 묵묵히 경기하던 모습과는 달리, 시종일관 생글생글 지어 보인 미소덕분에 ‘착한 이웃집 동생’ 같은 편안함마저 느끼게 했다. 박다정의 다양한 모습들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제92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고등학교 3학년으로서의 모든 대회일정은 끝이 났다. 현재 박다정은 오는 25일 열릴 ‘2012 WKBL 신인 드래프트’를 기다리며, 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대회일정이 다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팀훈련에 참가하느냐고 묻자, “아마 드래프트 전날에도 운동하고 있을지 몰라요(웃음)”라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박다정은 여느 농구선수들처럼 키가 크다는 이유로 농구공을 잡게 됐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한탓에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으며, 중학교 때까지 포인트가드를 본 이점이 있어 본인 역시 “플레이 할 때 있어 움직임이 한결 수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여기에 더해 박다정은 양손을 자유자재로 쓴다. 원래는 왼손잡이였지만, 부모님이 오른손잡이로 고치도록 한 덕분에 현재 젓가락질은 왼손으로, 글씨쓰기와 농구슈팅은 오른손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박다정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외곽슛이면 외곽슛, 돌파면 돌파. 거리에 상관없이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매 경기 20득점 이상은 거뜬히 해내며, 지난 6월 열린 고대총장배에서는 연장까지 가는 바람에 한 경기에 48점을 꽂아 넣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때 당시 인성여고의 최종 스코어가 91점이었기에,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기록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박다정의 플레이가 이기적인 것은 절대 아니다. 그는 득점에 크게 욕심 내는 스타일이 아닌, 에이스답게 해야 할 때 꼭 해주는 ‘해결사’ 스타일이다. 뿐만 아니라 인성여고에서 주득점원 역할을 맡아 공격의 많은 부분을 책임지곤 했지만, 속공상황에서의 전개나 적재적소에 빈 곳을 찾아 넣어주는 시야 또한 두루 갖췄다.

자신의 플레이를 평가해달라고 묻자, 박다정은 “아무래도 팀에서 공격적인 부분을 많이 맡고 있어서 3점슛이랑 드라이브인해서 점프슛 쏘는 것은 자신 있는데, 제가 키가 작은 편이라서 리바운드가 약해요. 그 부분은 보완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현재 인성여고는 180cm대의 신장을 가진 선수가 단 1명도 없는 팀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그가 말한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하나로 올 시즌 3관왕을 차지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주장 박다정이 있었다. 박다정은 1월 열린 WKBL총재배 대회 3연패와 2월 열린 춘계연맹전 대회 4연패에 이어 8월 막을 내린 대통령기에서는 팀을 18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정도면 ‘최고’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한사코 부인했다. “주위에서 이번 해에는 (실력 있는)애들이 별로 없다고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래서 나온 말 같아요. 저보다 잘하는 애들도 있고, 아직은 최고 아닌 것 같아요”라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개인적으로 올해에만 최우수상 2회, 득점상 2회 등 여러 상을 수상하며 고등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해를 화려하게 보냈지만, 그에게도 가장 마지막 대회였던 전국체전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후회 없는 게임을 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쉬워요. 그래도 이미 다 끝났으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박다정이 20살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영화 ‘도가니’를 보는 것이다. 그는 “주위에서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정작 저는 청소년이어서 못 보니까 더 궁금해요. 빨리 도가니 좀 보고 싶어요”라며 기자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20살이 되기 전,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25일 열릴 ‘2012 WKBL 신인 드래프트’다. 그는 “지금 드래프트가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긴장돼요. 위에 언니들이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도 막상 현장에 가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고 했는데, 저도 그럴 것 같아요”라며,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과 같은 마음을 나타냈다.

사실 박다정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상위권에 지명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니까, 그런 것들은 생각 안하고 있어요. 물론 좋은 순위로 갔으면 좋겠지만, 저를 뽑아주는 팀에서 무조건 열심히 하려고요”라고 굳게 다짐했다.

박다정의 롤모델은 삼성생명의 박정은과 박태은이다. 박정은은 가드, 포지션 할 것 없이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하고 슛이 좋다는 점이, 인성여고 선배인 박태은은 빠르면서도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이 그 이유다.

끝으로 본인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를 묻자,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해결사’다운 답변이었다. “어느 상황에서도 슛을 잘 넣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마지막에 믿고 맡겼는데, 그것을 해낼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인터뷰를 마친 후 박다정은 “아무래도 지금 학교에 가서 같이 운동해야 할 것 같아요”라며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이런 그의 최종목표는 태극마크다. 지금처럼만 꾸준히 성장해 준다면, 훗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박다정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코트 안에서 보여준 성실한 모습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의 한결 같은 모습이 그의 앞날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의 다양한 이야기와 플레이 모습을 아래 첨부한 영상을 통해 만나보자.

# 인성여고 박다정 인터뷰 및 플레이 영상



조혜진 기자 / 사진 서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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