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결국은 수비다”
- 대학 / sh / 2011-09-02 00: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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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고양)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9월의 첫 날,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오리온스 체육관에는 파이팅을 다지는 선수들의 힘찬 목소리와 굵은 땀방울이 플로어에 가득했다. 그 곳에는 다시 한 번의 도약을 위해 쉼 없이 코트를 누비는 오리온스 선수들이 있었다.
오리온스는 1일 고양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연습경기를 가졌고, 99-89의 승리를 거뒀다. 김학섭-박유민 등 가드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조효현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림을 가른 외곽포의 힘이 컸다.
승리로 마무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벤치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본 추일승 감독은, 의외로 담담하게 경기를 회자했다.
경기 후 본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추일승 감독은 “얼마 전 가졌던 연습경기에서는 상대의 프레스 수비에 고전하다 패했었다. 오늘 경기는 그것에 대한 보완을 주안점으로 삼았었는데, 앞 선에서 찬스 때 슛도 들어가고 해서 풀렸던 것 같다”고 게임에 대해 평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 상대 이승준과 앞 선 선수들의 스크린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의 스위치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뒷 선의 수비수들이 외곽까지 로테이션을 하다 제공권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경기 후반부에는 이동준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민섭을 기용하는 수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이동준을 빼고 스몰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던 상황에 대해 생각을 밝힌 추일승 감독은 “수비 로테이션의 문제점이 보였다. 그래서 리바운드를 허용하더라도 외곽을 잡아보자는 계산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서 관심을 둘 수 있는 부분은 오리온스의 부활을 짊어진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의 활용여부였다. 윌리엄스는 포워드라인으로 볼 수 있는 사이즈의 선수이지만, 외곽보다 돌파나 스크린을 활용한 공격이 주된 루트인 선수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뛰지 않았지만, 윌리엄스의 이런 안쪽을 파고드는 공격 성향이 오리온스의 제공권에도 영향이 있을지에 관해 물었다. 그러자 이내 추일승 감독은 “윌리엄스에게는 제공권에 대한 기대보다 돌파 후 수비를 앞에 두고 올리는 슛이라던지, 가운데에서의 피딩과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는 지금 우리 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장점을 더 많이 가져다 줄 선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외국인선수 축소로 인해 빅맨들의 희소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시즌에, 하승진-김주성-라모스와 같은 타 팀 센터들에 대한 대비책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추일승 감독은 “줄 건 주고, 그 이외의 선수들을 막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웃으며 말했다. 아무리 수비를 철저하게 하더라도 그 선수들에게 득점을 안 줄 수는 없음을 알고 있는 대답으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리온스의 구성에 대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얘기를 꺼내는 것이 인사이드의 무게감이다.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외곽의 지원사격이 필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차기 시즌 기대를 걸고 있는 슈터가 있는지에 관해 질문했다.
이를 전해들은 추일승 감독은 “우리는 모든 포지션에서 경쟁을 통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뗀 뒤, “오펜스의 부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전)정규-(허)일영-(김)강선-(조)상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다만 슛을 쏠 줄 아는 선수들은 수비가 잘되지 않는 편인데, 이 같은 이유에서라도 앞으로 전지훈련에서 수비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99점이라는 고득점을 기록했지만, 89점이라는 적지 않은 실점을 허용한 연습경기에 아쉬움이 다소 묻어나는 답변이었다.
끝으로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그림을 그린 추일승 감독은 “KT나 동부처럼 조직적인 농구를 바탕으로 하는 팀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도 남은 기간 동안 수비를 중심으로 가다듬어서 좋은 경기하겠다.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하기 때문에 시즌 때는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으면 그 안에서 또 다른 시너지 효과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 섞인 포부를 내비쳤다.
오리오스는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그 두 시즌 동안 팀은 수비력 부문에서 차례로 10위(82.4실점, 09-10시즌)와 8위(79.9실점, 10-11시즌)에 그쳤다.
오리온스 부활의 화두로 ‘수비’를 꺼내 든 추일승 감독의 카드가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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