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던컨, 역대 최고 파워포워드 되다

NBA / jhj / 2011-08-01 11:04:50
(바스켓코리아) 최근 ESPN은 사이트 자체적으로 진행한 5 ON 5 코너로 농구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 코너에 대해 설명하면 포지션별로 고정된 다섯 가지 설문에 해당하는 선수를 선정하는 것이다. 응답자는 네 명의 기자와 한 명의 트위터 혹은 페이스북 이용자로 총 다섯 명이다. 단,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통해 지명된 응답자는 매 설문마다 바뀌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파워포워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과연 어떤 답변들이 나왔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먼저 다섯 가지 설문은 다음과 같다. 1.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는? 2.가장 과소평가 받는 파워포워드는? 3. 가장 과대평가 받는 파워포워드는? 4.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파워포워드는? 5.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는?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힌 노비츠키

첫 번째 현역 최고의 파워포워드를 묻는 설문에는 무려 네 명의 응답자가 같은 선수를 지목했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노비츠키.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가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데 노비츠키만큼 크게 이바지한 선수가 있을까? 특히 플레이오프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평균 27.7득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은 물론,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120% 완수했다. 파이널에서도 4쿼터 평균 득점이 두 자릿수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노비츠키를 꼽은 네 명의 응답자도 노비츠키가 플레이오프에서 쌓은 성과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데페오 기자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노비츠키는 멋진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실상 그것만으로 그는 스스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페이스북 이용자인 말론 엘리엇 씨 역시 “노비츠키가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인 것은 이미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증명되었다”고 말하는 등 노비츠키를 한껏 치켜세웠다. 이렇듯 노비츠키는 지난 플레이오프를 기점으로 가치가 껑충 뛰어올랐다.

사실 이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고의 4번에 대한 논쟁은 던컨과 케빈 가넷의 2파전으로 압축되었다. 어디에도 노비츠키가 낄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댈러스 우승 이후, 노비츠키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새롭게 판도를 바꾼 노비츠키의 힘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편 허크 기자는 응답자 가운데 유일하게 랜돌프를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한 단계 끌어올린 랜돌프는 최고의 파워포워드라 봐도 무방하다. 물론 멤피스에는 마르크 가솔, OJ 메이요, 마이크 콘리, 루디 게이 등 뛰어난 선수가 많다. 하지만 멤피스의 미래는 전적으로 Z-Bo(랜돌프의 애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러브와 스타더마이어의 극명하게 엇갈린 명암

가장 과소평가 받는 파워포워드엔 러브가 랜돌프, 알드리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러브는 NBA 역사에 길이 남을 대단한 족적을 남겼다. 53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이 바로 그것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모제스 말론이 1978-79시즌과 1979-80시즌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51경기 연속 더블더블. 즉, 무려 31년만에 신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무엇보다 빅맨 기근 시대에 나온 쾌거였기에 더욱 값졌다. 이에 온갖 찬사가 러브에게 쏟아졌다. 물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나날이 높아졌다.

이번 설문에서도 러브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 한 명 이상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러브가 유일했다. 러브를 꼽은 두 명의 응답자 중 하나인 어봇 기자는 “러브는 더 이상 키드(Kid)가 아니다. 그는 최고의 리바운더이며,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사람들은 간혹 잊는다. 러브가 레지 에반스보다 더욱 훌륭한 리바운드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이라 말하며 러브의 특별한 재능을 강조했다.

러브에게 지난 시즌은 전환점이나 다름없었다. 멈출 줄 모르는 더블더블 행진은 러브가 보통 선수는 아님을 확실히 증명했다. 비록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아직 24세에 불과한 선수임을 고려하면 실망보다는 기대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과연 러브가 다음 시즌에도 또 한 번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반면 가장 과대평가 받는 파워포워드로는 스타더마이어가 세 명의 응답자에게 과반수 선택을 받았다. 지난 시즌 생애 첫 트레이드를 경험하기도 했던 스타더마이어는, 아홉 시즌간 평균 21.9득점 8.8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53.7%를 기록한 NBA를 주름잡는 빅맨이다. 올스타에도 총 6회 선정된 것은 물론, 플레이스타일도 화려해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응답자들에겐 일제히 혹평을 받았다. 대체 이유가 무엇일까? 결정적으로 기량의 완성도가 다소 부족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사실 스타더마이어는 공수 균형이 떨어지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공격은 탁월하지만, 수비는 그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스타더마이어 개인의 문제보다는 환경의 탓이 컸다. 스타더마이어가 첫 여덟 시즌간 몸담았던 피닉스 선즈와 현재 뉴욕 모두 런앤건을 위주로 한 공격지향적인 색깔을 띠었다. 따라서 스타더마이어도 자연스레 공격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플레이스타일 역시 그렇게 굳어진 것이다. 더욱이 수비적인 부분은 기록으로도 쉽게 나타나지 않기에 과대평가를 면할 순 없었다.

이번 설문에서 스타더마이어를 꼽은 어봇 기자는 “드류 구든과 찰리 빌라누에바를 제외하면 스타더마이어말고는 없다. 그는 득점 능력이 출중하고 리더쉽은 카멜로 앤쏘니보다 훨씬 뛰어나지만, 결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한 선수는 아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편 데페오 기자는 부저를 지목했다. 지난 시즌, FA 최대어로 꼽혔지만 정규 시즌을 비롯해 플레이오프에서 전혀 생산력을 나타내지 못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최고의 잠재력 덩어리인 그리핀과 역대 최고의 4번으로 꼽힌 던컨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파워포워드를 꼽는 설문에서는 첫 번째 설문 결과와 비슷하게 한 선수에게 응답자들의 선택이 집중되었다. 지난 시즌, NBA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든 겁 없는 루키 그리핀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핀은 2009년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을 받은 후 불의의 무릎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쉬었지만, 2010-2011시즌에 완벽히 부활하며 NBA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평균 성적은 22.5득점 12.1리바운드 3.8어시스트. NBA 수위 빅맨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기록이다.

여기에 그리핀은 팬들을 사로잡는 능력도 탁월했다. 공중을 화려하게 수놓는 고공 플레이와 어디로 패스하든 슬램덩크로 마무리 짓는 앨리웁 플레이는 말 그대로 압권이었다. 또한 지난 올스타전에서는 동, 서부 통틀어 루키로선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상승세는 계속되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신인왕까지 차지,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냈다.

그리핀의 활약에 응답자들도 감동을 받은 듯 무려 네 명이나 그리핀을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로 꼽았다. 데페오 기자는 “그리핀은 루키 시즌에 자신이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성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나타냈고, 라그리 기자 역시 “그리핀은 이미 뛰어난 주득점원이고, 리바운드와 패스에도 능하다. 엘리트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수비와 자유투는 가다듬어야 하지만,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은 충분하다”고 말하는 등 격찬해 마지않았다.

한편 페이스북을 통해 발언권을 가진 스티브 퀴로즈 씨는 유일하게 이바카를 꼽았다. “이바카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총 블록슛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좋은 점프슛 능력을 갖췄고,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도 훌륭하다”며 다양한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마지막,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를 묻는 설문에선 세 명의 응답자에게 선택을 받은 던컨이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 말론은 아깝게 한 표 차이로 2위로 밀려났다. 던컨은 현역 빅맨들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 반지(4개)를 보유한 선수다. 그 정도로 NBA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이 뿐만 아니다. 올스타전에는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고(직장 폐쇄로 인해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은 1998-1999시즌은 제외), 시즌 MVP도 두 차례나 수상했다. 사실상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최근에는 노쇠화로 인해 점점 기량이 쇠퇴하고는 있지만, 지난 시즌에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리그 1위로 이끄는 등 여전히 건재한 이름값을 과시했다.

데페오 기자는 “던컨은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다. 그는 코트에서 못하는 것이 없다”며 분명한 견해를 피력했고, 어봇 기자는 던컨을 지목하는 동시에 “만약 던컨의 자리에 가넷이 있었다면 가넷 역시 던컨과 비슷한 위치에 올랐을 것이다”고 덧붙이는 등 다소 독특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말론은 페이스북 이용자인 브라이언 갓프레이 씨와 라그리 기자 등 두 명의 선택을 받았지만, 우승 경험이 전무한 탓인지 던컨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각 설문의 다양한 의견을 살펴보았다. 물론 그것이 정답일 순 없다. 하지만 다른 이의 시각이 자신의 관점과 비교해 어떤 부분이 다른지 비교해보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일 수 있다. 이 기회에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다음 시즌을 보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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