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태영 형제, 선의의 경쟁은 계속된다
- NBA / sh / 2011-07-21 22:28:28

(바스켓코리아) 코트 위 형제의 선의의 경쟁에 제 2막이 오르게 됐다. 문태종(전자랜드)과 문태영(창원 LG)의 이야기이다.
두 선수는 21일 오전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킴스클럽 8층 국적난민과에서 실시된 국적 취득 관련 면접에서, 우수 인재로 복수국적 취득이 결정됨에 따라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직 여권과 주민등록증 발급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농구대표팀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귀화선수에게 주어지는 대표팀의 자리는 단 하나이다. 이승준-전태풍 등과 더불어, 문태영-태종 형제 사이에도 양보가 없는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형인 문태종이 2011 윌리엄존스컵에 남은 한 자리 엔트리 차지의 가능성이 높게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문테영도 이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 인사이드 공략은 형보다 한 수 위
문태종과 문태영의 공통점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두 선수 모두 마음만 먹으면 30점 가량은 언제나 해낼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다. 데뷔 시즌을 통해 ‘4쿼터의 사나이’로 우뚝 선 문태종의 경우를 봐도 그렇고, 한국무대에서 지난 두 시즌간 평균 22점을 넣으며 팀의 확실한 스코어러로 자리매김을 한 문태영을 보더라도 이는 증명이 된다.
물론 두 선수의 약점도 비슷하다. 문태종도 상대가 인사이드를 공략하면 동료들의 협력수비를 활용해 수비자를 바꿔 외곽으로 로테이션을 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문태영 또한 상대의 장신선수와 매치업 할 때 실점률이 다소 높았다. LG는 지난 시즌 국내 빅맨 진영이 약해 문태영이 4번 포지션을 소화하는 일이 잦았는데, 이에 외국인선수가 문태영과 매치업을 이루는 선수에게 트랩을 들어갔다가 볼 반대 쪽에서 볼사이드로 자리를 잡는 상대 빅맨의 인사이드 공격이나, 패스아웃이 되는 상황에서 윅사이드 빅맨의 다운스크린에 의한 상대 슈터의 3점포로 실점을 하는 것은 늘 LG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문태영이 문태종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인사이드 공략 부문인데, 문태영은 지난 10-11시즌에 평균득점 22점 중 2점슛 빈도가 경기당 8.14개였다. 반면 문태종은 평균 17.4점 중 게임당 2점슛 성공 빈도가 4.27개였다. 리바운드도 문태영은 두 시즌간 평균 8.4개를 잡아낸 것에 반해, 문태종은 5.1리바운드에 그쳤다. 물론 문태종은 허버트 힐과 서장훈이라는 든든한 인사이드 요원들과 함께 뛰었고, 문태영은 팀의 사정상 안과 밖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던 부분에서 나오는 차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문태영이 문태종보다 확률 높은 공격을 더욱 추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사실은 LG의 플레이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LG는 지난 시즌 크리스 알렉산더라는 좋은 빅맨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크리스 알렉산더가 있는 인사이드에 볼이 투입되면 상대는 협력수비의 일환으로 볼사이드의 외곽선수나 하이포스트의 장신선수가 상황에 따라 트랩을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LG는 이때 가장 많은 찬스를 가질 수 있었던 선수가 바로 문태영이었다.
가령 미들포스트에 있었던 상대의 장신포워드가 문태영을 매치하다가 알렉산더에게 더블팀을 가게 되면, 문태영은 수비자가 비어있는 틈에 볼 반대의 인사이드로 움직여 알렉산더의 어시스트와 본인의 공격리바운드를 이용해 적중률 높은 공격을 가져갔다. 상대가 이에 대한 대처가 이루어지면 문태영은 스크린 후에 밖으로 빠지며 볼을 잡았고,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문태영이었기에 수비수들은 갈피를 쉽게 잡지 못했다. 이때 넓어져 있는 공간을 활용해 한정원과 같은 빅맨들이 볼사이드 로우포스트로 움직여 인사이드 공격을 보는 것이 LG의 주된 흐름이었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이 문태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활용의 폭이 넓으면서도 기술을 갖춘 선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세계무대에서 한국농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청신호가 될 것이다.
국제대회를 소화하게 되는 대표팀이 문태종과 문태영의 합류가 반가울 수 있는 이유는 ‘테크닉’의 부분 때문이다. 일각에서 “지금의 선수들은 신체적인 조건이나 여러 부분이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기술은 갖고 있는 것에 못 미친다”는 평이 있는 것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문태종은 슈터 기근에 활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문태영은 국제대회에서 필요한 확실한 득점원 확보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지만, 태극마크를 위해 자웅을 겨루는 형제의 모습을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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