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MBC배 우승이 갖는 의미

대학 / Jason / 2011-07-16 12:50:37




(바스켓코리아)경희대가 MBC배 대학농구에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경희대가 지난 15일(수)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MBC배 대학농구 결승에서 중앙대를 77-64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희대는 경기 초반 예상과 달리 중앙대에 주도권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경기가 지속될수록 경희대는 점수차를 좁혔고,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경희대는 수비에서 끈끈함을 자랑하며 중앙대를 압박했고, 공격에서는 김민구가 신들린 슛감각을 뽐내며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시종일관 돋보였던 엔진 김민구

이날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민구는,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37점을 쓸어 담으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나 김종규가 기대보다 활동량이 적다보니 경기 초반 경희대는 공격에서 많은 애를 먹었다. 그러나 김민구는 후반에만 2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책임졌고, 결승전의 히어로로 우뚝 섰다.

김민구는 결승전에서 던진 17개의 필드골 중 13개를 적중시켰다. 3점슛도 3개를 던져 3개 모두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활약을 펼쳤다. 게다가 공격리바운드 5개를 포함,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팀이 우왕좌왕할 때는 직접 볼을 운반하는 등 다방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이에 관해 김민구는 “우승해서 좋은데 사실 발목 때문에 많이 신경이 쓰였다”며,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이어 “동국대, 단국대와의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쳐 스스로 의기소침해 있었다”고 전한 뒤, “감독님과 코치 선생님, 그리고 형들이 하던 대로 하면 잘 할 것이라고 말해 준 것이 큰 힘이 됐다”며 겸손한 말을 남겼다.

코칭스탭이 전하는 경희대의 승리요인

경희대는 1998년 이후 무려 13년만에 MBC배 대학농구에서 왕좌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그간 5년 동안 이어 온 ‘중앙대 천하’를 무너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에 관하여 최부영 감독은 우승 소감에 대해 “좋다. 보람이 있는 우승이다”며 운을 뗀 뒤, “전승을 이어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회 기간 동안 한국 대학농구의 강자들이라 할 수 있는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를 연파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어 “초반에는 선수들이 방심했지만, 4쿼터 들어서는 우리 경희대만의 농구를 펼쳤다. 이는 선수들의 결실임과 동시, 경희대 디펜스의 힘이다”면서 경희대 농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4쿼터에서는 양 팀이 극명하게 갈렸다. 경희대는 24점을 몰아넣은 반면, 중앙대는 단 5점에 그치고 만 것. 그야말로 승부가 갈릴 대로 갈린 셈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경희대는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강한 수비를 내세우며 중앙대를 압박했다. 아무래도 중앙대에 조금은 쉬운 점수를 내줬기 때문에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는 제대로 적중했다. 중앙대는 경희대의 팀 수비를 제대로 뚫어내지 못했고, 이는 경희대가 중앙대를 침몰시킨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 감독은 대회 준비 기간 동안 선수들의 훈련 강도를 꼬집으며,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제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희대 김현국 코치도 “디펜스와 속공에서 우리가 앞섰다며”며 짤막한 경기 평을 전했고, “선수들이 준비기간 동안 열심히 했고, 안에는 (김)종규가 있어 리바운드 부분에서는 걱정이 없기 때문에 4쿼터 이전 10점차 이내 승부면 괜찮다”며 선수들을 믿는 모습을 내비쳤다.

김 코치는 연승에 관해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선수들이 풀어나가는 하나의 과정이지 연승을 위해 시합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고, “선수들이 준비한 것으로 열심히 즐겨야 하고, 나머지는 그 다음이다”며 절제되면서도 차분한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경희대는 준비 기간 동안 많은 훈련과 연습으로 단련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경희대는 이번 MBC배 대회를 통해 금년도 대학농구에서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저력을 드러냈다. 경희대의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까? 최 감독과 김 코치는 경희대가 자랑하는 체력훈련과 수비를 언급하며, 이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민구와 김종규라는 확실한 듀오의 존재, 트로피를 차지한 자신감, 그리고 그들만의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경희대의 우승. 그 안에는 앞으로 계속될 대학농구에서 경희대의 시대가 시작 될 수도 있음이 내포되어 있었다.

이후의 경희대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진화할 것인가?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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