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이 된 트레이드 데드라인

NBA / jhj / 2011-07-16 16:47:22
(바스켓코리아)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문자 그대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트레이드 홍수라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규모의 트레이드가 쏟아졌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역시 카멜로 앤쏘니의 트레이드였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설이 끊이질 않았던 앤쏘니는, 지난 2월23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너게츠와 뉴욕 닉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덴버에서 뉴욕으로 이적, 농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샬럿 밥캐츠의 에이스였던 제랄드 월라스도 팀을 옮겼다. 월라스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일인 25일, 샬럿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의 트레이드로 포틀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포틀랜드는 월라스를 받는 조건으로 조엘 프리저빌라-단테 커닝햄-션 막스에 현금과 2011년 1라운드 픽(샬럿은 19순위 지명권으로 테네시 대학 출신의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영입했다), 2013년 1라운드 픽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밖에 켄드릭 퍼킨스와 제프 그린이 포함된 보스턴 셀틱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트레이드, 셰인 베티에와 하심 타빗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휴스턴 로케츠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트레이드 등 자잘한 이동도 있었다.

2010-2011시즌을 결산하는 세 번째 시간, NBA 역사에 남을 만큼 시끄러웠던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되돌아봤다.

앤쏘니, 뉴욕에 당도하다

지난 시즌 초반 리그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단연 앤쏘니의 거취였다. 거의 덴버를 떠날 것이 확실해지면서 수많은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다. 그 중 뉴욕과 뉴저지 네츠 두 팀이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나타냈다. 좀 더 영입 가능성이 큰 쪽은 뉴욕이었다. 뉴저지에 비해 시장이 훨씬 크고, 무엇보다 앤쏘니가 뉴욕을 더 맘에 들어 했기 때문이다.

결국 앤쏘니는 2월23일 뉴욕-덴버-미네소타의 삼각 트레이드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트레이드 내역은 다음과 같았다. 뉴욕은 앤쏘니-천시 빌럽스-앤쏘니 카터-쉘던 윌리엄스-레날도 밸크맨-코리 브루어를, 덴버는 윌슨 챈들러-레이먼드 펠튼-다닐로 갈리날리-티모페이 모즈고브,-현금, 2012년 2라운드 픽, 2013년 2라운드 픽, 2014년 1라운드 픽, 코스타 쿠포스를, 미네소타는 에디 커리-앤쏘니 랜돌프, 현금, 2015년 2라운드 픽을 각각 받았다.

뉴욕은 앤쏘니를 얻기 위해 무려 네 명의 주축 선수를 매물로 내놓아야 했지만, 추가적으로 빌럽스를 영입한 것은 물론 골칫덩어리였던 커리까지 처분해 득실을 정확히 따져 거래를 했다. 굵직한 선수들의 합류로 몰라보게 탈바꿈한 뉴욕. 과연 그들의 후반기는 어땠을까? 결과만 말하면 지극히 평범했다.

정규 시즌 마지막 9경기에서는 7연승을 달리기도 했지만, 그 이전까지 35승 38패에 그치는 등 트레이드 효과가 크게 나타나진 않았다. 무엇보다 선수층이 얇아진 것이 문제였다.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한꺼번에 많이 빠져 나가다 보니 그만큼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앤쏘니, 빌럽스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전력 역시 불균형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1라운드에서 보스턴과 맞붙었던 뉴욕은, 빌럽스가 1차전 이후 부상으로 결장하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백업 1번인 토니 더글라스는 빌럽스가 빠진 3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장, 평균 11.6득점 4.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그런대로 선전했지만, 정작 벤치 전력이 약해져 골치를 앓았다. 이에 스타더마이어는 시리즈 내내 부상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뉴욕의 대체 자원 부족은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이제 다음 시즌 과제는 분명해졌다. 과연 뉴욕이 현재 단점을 잘 보완해 명문 구단다운 위용을 자랑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이번엔 덴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앤쏘니 트레이드로 전환점을 맞았던 덴버는,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트레이드 이후 24경기에서 무려 17승을 거두며,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비록 팀의 구심점이었던 앤쏘니는 잃었지만, 오히려 다양한 기량의 선수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전력은 더욱 안정되었다.

물론 단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자원은 전보다 풍부했지만,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만한 선수가 없었다. 이는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1라운드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상대한 덴버는, 3쿼터까지 잘 싸우다가 항상 막판에 무너지는 일이 많았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강심장’ 케빈 듀란트에 맞서 경쟁을 벌일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덴버는 해결사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5경기만에 패하고 말았다.

다음 시즌 덴버가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선 승부처에서 공격을 이끌 만한 선수가 필수적이다. 과연 지난 시즌의 경험이 좋은 약이 되었을지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포틀랜드, 대어를 잡다

2월25일 앤쏘니 트레이드에 이어, 또 하나의 주목할 만한 트레이드가 일어났다. 샬럿의 월라스 트레이드가 바로 그것이다. 샬럿은 포틀랜드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월라스를 보내고, 프리저빌라- 커닝햄-막스(현금) 2011년 1라운드 픽, 2013년 1라운드 픽을 받았다.

전반적으로 포틀랜드의 수완이 돋보인 트레이드였다. 물론 매물을 많이 내놓긴 했지만, 별다른 출혈 없이 한 번에 에이스급인 월라스를 영입한 건 대단한 성과였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브랜든 로이를 대신해 여러 가지 임무를 수행해 줄 수 있는 선수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혹자는 “빅맨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월라스는 4번도 소화가 가능해 로스터만 유동적으로 운영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

월라스가 가세한 포틀랜드는 확실히 예전과는 달랐다. 사실 성적은 전반기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강팀들과의 대결에선 유독 승률이 높았다. 특히 정규시즌 1위였던 샌안토니오스 스퍼스와 리그 우승을 거머쥔 댈러스 매버릭스를 상대로는 각각 두 번씩 경기를 치러, 모두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확실한 우위를 나타냈다. 그만큼 남다른 경쟁력을 자랑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에서 만난 댈러스에 2승 4패로 무릎을 꿇긴 했지만, 댈러스가 지난 시즌 챔피언인 점을 고려하면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었다.

이렇듯 지난 시즌 포틀랜드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다음은 샬럿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샬럿은 트레이드의 득실을 따지는 것 자체가 다소 무의미하다. 그 이유인 즉 포틀랜드는 즉시적인 효과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한 반면, 샬럿은 장기적인 목적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에 받은 지명권으로 영입한 토바이어스 해리스가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2년 후 드래프트에서 행사할 지명권으로 어떤 신인을 영입하느냐에 따라 트레이드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와 멤피스의 Good Move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와 멤피스는 시기 적절한 트레이드로 많은 이의 호평을 받았다. 먼저 오클라호마시티는 팀의 주축인 그린과 네나드 크리스티치를 과감히 매물로 내놓으며, 보스턴의 주전 센터였던 퍼킨스를 영입했다. 두 팀의 트레이드 내역은 다음과 같았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퍼킨스-네이트 로빈슨을 받는 대가로. 보스턴에 그린-크리스티치(현금, 2012년 1라운드 픽)을 보냈다.

액면만 본다면 보스턴도 그리 손해 보는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단 이득은 오클라호마시티가 훨씬 컸다. 무엇보다 골밑에 정통 센터인 퍼킨스가 자리하면서 조직력이 크게 배가했다. 이는 성적이 잘 말해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연고지를 이전한 2008-2009시즌 이후 최고 성적(55승 27패)을 기록한 것은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는 1995-1996시즌 이후 처음으로 서부지구 결승전에 오르며 놀라운 상승세를 자랑했다. 사실 퍼킨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때보다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특유의 허슬플레이를 과시하는 등 선수들의 보디가드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멤피스 역시 트레이드로 오클라호마시티 못지 않은 성공을 맛봤다. 멤피스는 플레이오프에 대비, 베테랑 베티에를 영입하기 위해 2009년 드래프트 2순위 출신의 센터인 타빗을 과감히 포기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베티에의 노련미와 수비는 플레이오프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결국 멤피스는 8번 시드로 간신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를 격침하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어 서부지구 세미파이널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다크호스로 만나는 팀들마다 긴장하게 만들었다. 아쉽게도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시리즈에선 3승 4패로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한 번의 영리한 트레이드가 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톡톡히 증명해냈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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