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2010년의 데자뷰, 운명의 준결승전 ①
- 대학 / sh / 2011-07-14 07:47:53

(바스켓코리아) 경희대와 중앙대가 직행을 하고, 두 장이 남았던 준결승 티켓이 결국 고려대와 연세대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제27회 MBC배 대학농구연맹전 남대부 4강은 고려대와 중앙대, 경희대와 연세대의 대결로 압축이 됐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네 팀은 작년 같은 대회에서도 나란히 4강에 올랐던 팀이라는 것이다.
용인에서 열렸던 2010 MBC배 대회에서는 중앙대와 연세대가 준결승에서 만났고, 고려대와 경희대가 4강에서 만나 결승전에서 중앙대가 경희대를 꺾고 대회 5연속 우승을 차지했었다. 올해는 상대가 서로 엇갈려 얄궂은 리벤지매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1년 전의 재판이 된 셈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마주한 네 팀. 과연 주사위는 어떻게 굴러갈 것인가?
경희대-연세대, 설욕과 사수의 사이
우승후보들이 준결승에서 제대로 만났다. 경희대는 2011 대학리그 1라운드부터 포함해 이번 MBC배 예선까지 14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연세대는 같은 기간 동안 1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1패를 안겨준 팀이 바로 경희대이다. 그것도 경희대의 주축센터 김종규가 결장한 가운데 패하고 말았었다. 연세대 입장에서는 이번 준결승전을 설욕의 호기로 벼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이번 대회에는 경희대의 김종규가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활약상도 눈부시다. 김종규는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평균 24.6득점과 14리바운드 그리고 3.3블록으로 상대의 골밑을 유린하고, 팀의 포스트에 장벽을 쌓았다. 야투 성공률도 58.5%(31/53)에 이르렀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공공의 적’일 수밖에 없었다.
연세대에도 김승원-주지훈 등 인사이드 자원이 풍부하고, 이번 대회 들어 장민국이 외곽의 박경상과 함께 팀 공격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김종규를 완벽하게 봉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연세대는 어디에서 활로를 풀어야만 할까?
바로 외곽을 노려야 한다. 경희대는 이번 대회 3경기에서 팀의 3점슛 성공률이 평균 28.6%(14/49)에 불과했다. 특히 예선 마지막 고려대전에서만 23개를 시도해 11개를 성공시켰을 뿐, 그에 앞선 두 번의 경기에서는 26번의 3점슛 기회에서 단 세 번만이 림을 갈랐을 정도로 편차가 큰 모습을 나타냈다. 물론 연세대도 13일 열렸던 한양대와 6강전을 포함한 대회 네 번의 경기 동안 외곽슛 성공률이 29%(27/93)에 머물렀지만, 박경상이 평균 17.8점을 올려주며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3점슛 성공률도 45.5%(10/22) 뜨거운 손 끝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경희대에는 빅맨 포지션에서 장시간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 김종규 이 외에는 미약하다. 김용오가 있지만, 경기 출전 경험 등을 볼 때 아직은 미지수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경희대는 연세대의 더블 혹은 트리플포스트를 막기 위해 협력수비를 가할 수 있는데, 연세대는 이 틈에 외곽포와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 등이 잘 연결된다면 승전보를 울릴 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다.
한편 경희대도 노림수는 있다. 바로 기동력이다. 물론 연세대의 빅맨들도 움직임이 좋은 편에 들기는 하지만, 활동의 반경은 김종규가 더 넓게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연세대는 앞 선 선수와 빅맨의 스크린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끌어두고, 반대에 있던 또 다른 빅맨이 바스켓으로 자리를 잡으며 가져가는 하이-로우포스트 게임 등으로 팀의 장점인 높이를 극대화한다.
하이-로우포스트를 수비할 때는 로우포스트로의 볼 투입을 저지하기 위해 차단하기 위해 로우포스트 수비자가 공격자를 앞서거나, 앞 선의 수비자가 밑으로 처지며 도움을 주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럴 때 연세대는 경희대의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서 외곽포를 시도할 수 있는데, 리바운드가 뛰어난 김종규가 제공권을 장악해 김민구 배병준으로부터 시작되어 전 선수가 스피드를 살려 공격에 가담한다면 경기를 경희대의 분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희대의 김민구와 연세대의 박경상은 팀의 승패를 가름할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연세대가 지난 대학농구리그의 패배를 설욕하며 상대에게 패배의 쓴 맛을 일깨워 줄 것이냐, 아니면 경희대가 또 한 번의 승리로 연승을 사수하며 기세를 올릴 것이냐? 그 치열한 승부를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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