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드래프트 1라운드 총 리뷰 - 上 로터리픽 선수들 분석

NBA / jhj / 2011-06-30 06:22:54
(바스켓코리아) 2011 NBA 드래프트가 끝났다. 이번 드래프트는 다음 시즌 파업에 대한 여파 때문에 많은 대학 유망주들이 드래프트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상당수 드래프트에서 이름을 올렸다. 본 기사에서는 로터리픽(상위 14순위)에 포함된 대학 출신 선수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분석을 해보았다. 특히 이번 분석은 트레이드 이전에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트레이드를 경험한 루키들이 소속 팀과 궁합이 잘 맞을 지는 나중에 다시 따져봐야 할 것이다.

* 괄호 안 표기 순서(지명 받은 팀 / 포지션 / 출신 대학)
* 필자가 직접 관전했던 선수는 프로필을 굵게 표시했습니다.

# 1순위_ 카이리 어빙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PG / 듀크)

어빙은 필자가 직접 뛰는 모습을 본 선수 중의 하나이다. 물론 실제 시합은 아니고 연습 경기이긴 했지만 말이다. 많은 이들이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였던 켄터키 대학교 출신 포인트가드 존 월과 어빙을 비교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빙이 NBA를 대표하는 크리스 폴과 같은 포인트가드로 성장하는 잠재력으로만 치면 존 월보다 어빙이 더 우수하다고 본다.

점프력과 스피드 등 운동 신경과 신체 조건, 그리고 재능으로 보면 월이 더 나을지 모른다. 그러나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중요한 기능들인 리더쉽, 코트 전체를 보는 시야, 패스 능력, 돌파 능력, 볼 키핑 능력 등은 단연코 어빙이 더 낫다. 여기에 점프슛과 외곽슛 능력, 자유투 성공률 등도 어빙이 훨씬 더 다듬어져 있다.

실책이 많은 월에 비해 어빙은 보다 안정적인 경기 주도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어빙의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수비 능력은 전미 최고 수준이다. 어빙은 아주 짧았던 자신의 듀크 대학교 커리어 동안 제이콥 펄린(캔사스 주립), 케일런 루카스(미시건 주립), 셸븐 맥(버틀러) 등 전미 대학 최고 수준의 고학년 가드들과 맞대결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빙은 듀크 신입생으로 정규 시즌은 단 8경기, 그리고 토너먼트는 단 3경기만을 뛰고 NBA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은 선수이다. 그만큼 그 11경기에서 어빙이 보여준 임팩트는 강렬했다. 비록 오른쪽 엄지발가락 인대 부상으로 시즌의 대부분을 결장했지만 NBA에서 자신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어빙은 부상이 아니었다면 신입생으로서 NCA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만한 기량을 충분히 갖추었다.

바비 헐리, 제이슨 윌리엄스 등 뉴저지주 출신 NCAA 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 계보를 잇는 어빙은 사실 존 월과도 상당히 끈끈한 친분을 갖고 있다. 지난 2010년에 NC프로암 대회에서 두 선수가 만난 일화가 있다. 이 NC프로암 대회를 놓고 농구팬들은 2009학번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월과 2010학번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어빙이 과연 만나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코트에서 어빙이 경기를 뛰고 있는데 월이 사이드에 등장했다. 잠시 작전타임이 불려서 어빙이 벤치로 들어오니깐 관중석에 있던 월이 어빙을 "Ree! Ree!" 하고 어빙의 첫 이름 'Kyrie'의 애칭을 친근하게 부르자, 어빙이 월을 보고 손을 들어서 답했다는 일화이다.

# 2순위_ 데릭 윌리엄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 PF / 애리조나)

윌리엄스는 2011 NCAA 토너먼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만천하에 떨쳤다. 듀크와의 16강전에서 보여준 윌리엄스의 기량은 끌려가던 경기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윌리엄스는 빅맨치고는 다소 신장이 작기는 하지만(203cm) 대학에서는 충분히 뛰어난 몸싸움과 외곽슛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윌리엄스가 NBA에 가서도 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윌리엄스의 작은 신장은 4번에서는 뛰기 애매하게 만들고 3번으로 뛰려면 스피드가 다소 떨어진다. 전형적인 '트위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다른 측면으로 보면 다재다능하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드래프트 관련 사이트에서 어빙을 1순위로 뽑았지만 몇몇 사이트에서는 윌리엄스를 1순위에 뽑아 주기도 했다. ESPN에서도 윌리엄스가 1순위에 뽑힐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것들은 다들 언론 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 어빙이 1순위에 오를 것이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다만 2011 드래프트의 흥행을 위해서 윌리엄스 정도를 경쟁 구도에 올려 놓은 것이었다. 물론 듀크와 애리조나의 2011 토너먼트 16강전에서 어빙과 윌리엄스는 팽팽한 승부를 벌이기는 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애리조나의 역전승을 이끌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입증했다.

그렇다고 어빙이 이 경기를 그르친 건 아니었다. 어빙은 이 경기에서도 28득점이라는 엄청난 득점을 쏟아 부었다. 듀크의 이 16강전을 그르친 건 어빙이 아니라 놀런 스미스였다. 데릭 윌리엄스는 줄곧 자신이 스몰 포워드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드래프트를 앞두고 자신을 3번과 4번 모두 볼 수 있는 선수로 홍보했다. 그러다가 끝내는 4번으로 자신을 말하고 있다. NBA에서는 그 누구도 윌리엄스를 3번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4순위_ 트리스탄 톰슨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PF / 텍사스)

클리블랜드가 4번픽으로 트리스탄 톰슨을 지명했을 때 대부분의 농구 팬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무리 빅맨이 모자라는 드래프트라고는 했지만 톰슨말고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클리블랜드가 트레이드를 염두에 둔 픽이라는 점도 배제할 수는 없다.

톰슨은 텍사스에서 단 1년을 뛰었다. 확실하게 사이즈가 큰 것도 아니고 점프슛 능력도 그저 그렇고 여기에 자유투 성공률(48.7%)도 상당히 낮다. 톰슨은 골대에서 2미터 이상 떨어지면 슛을 전혀 쏠 줄 모르는 선수이다.

톰슨은 물론 골 밑에서 좋은 움직임을 갖추었고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수비하기도 까다로운 선수이다. 가상 드래프트 10위권 안팎이었던 톰슨이 4번픽까지 올라온 건 각 팀들의 워크 아웃(work out) 기간 동안 톰슨이 얼마나 노력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팀에 지명이 된 1순위의 카이리 어빙과도 이미 친분이 있다. 어빙은 드래프트가 끝나자마자 톰슨과 함께 클리블랜드에 가게 되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톰슨이 과연 워크 아웃 기간 동안의 모습을 NBA에까지 연장할 수 있을 지 한 번 지켜보도록 하자.

# 8순위_ 브랜던 나이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 PG / 켄터키)

캔터키 대학교의 신입생 브랜던 나이트가 8순위였다. 많은 수의 가상 드래프트가 나이트를 5순위 이내에 예상을 했던 데다가 자기 자신조차도 카이리 어빙보다 나은 포인트가드라고 공공연하게 자신해 왔기 때문에 디트로이트가 8순위로 브랜던 나이트를 호명했을 때 나이트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역력했다.

나이트는 켄터키 대학교의 NCAA 토너먼트 4강 진출의 주역이다. 나이트는 포인트가드가 갖춰야 할 드리블, 드라이브 인, 패스 능력, 그리고 점프슛과 외곽슛 능력, 여기에 수비 능력과 정확한 자유투 능력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 나이트 같은 경우, 1번과 2번을 모두 볼 수 있는 기량이다. 공격형에 가까운 포인트가드라고 할 수 있다.

나이트는 존 캘리패리 켄터키 대학교 감독이 배출해 낸, 데릭 로즈-타이릭 에반스-존 월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 계보를 잇고 있다. 그리고 나이트는 NCAA 토너먼트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그것도 1학년의 신분으로 말이다.

대개 NBA 스카우터들이 지켜보는 항목 가운데 하나가 대학 시절 토너먼트에서의 모습이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라는 큰 무대에서 얼마나 위축되지 않고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느냐는 NBA에서 포스트 시즌의 기량으로 이어진다고 믿는 스카우터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이트 같은 경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나이트는 자신의 재능을 믿고 워크 아웃을 게을리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제 드래프트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8위에 오르는 결과를 초래했다. 디트로이트는 8번픽으로 나이트 같은 귀한 포인트가드를 얻으면서 상당히 큰 수확을 얻었다고 본다.

# 9순위_ 켐바 워커 (샬럿 밥캐츠 / PG / 코네티컷)

켐바 워커는 2학년 때까지 조용하다가 3학년 때 폭발한 케이스이다. 워커는 3학년이 된 지난 10-11시즌 동안 신입생들이 즐비한 코네티컷을 한 시즌 내내 거의 홀로 이끌다시피 하면서 일약 팀을 NCAA 왕좌에까지 올려 놓았다. 워커 역시 어빙과 마찬가지로 필자가 3년 내내 대학 시절의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본 선수이다.

특히 빅 이스트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에 이어서 NCAA 토너먼트 우승까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보여주면서 우승 트로피를 일궈내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가드 중 한 명이다. 워커는 큰 무대, 박빙의 상황에서 혼자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몇 안 되는 선수이다.

여기에다가 다른 재능 있는 대학 선수들과는 드물게 3학년까지 뛰면서 다른 선수들이 갖추기 어려운 큰 무대 경험까지 가졌다. 이에 따라 NBA에 가서 별다른 훈련 과정 없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몇 안 되는 선수이다.

워커 역시 공격형에 가까운 콤보 가드로 드리블 돌파 능력과 외곽슛 능력, 자유투 능력, 수비력, 픽앤롤에 대한 적응, 스탭백 점퍼 등의 기본기를 비롯한 다양한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춘 선수이다.

# 10순위_ 짐머 프러뎃 (밀워키 벅스 / SG / 브리검 영)

브리검 영 대학교의 센세이션, NCAA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짐머 프러뎃이 끝내 10순위 내에서 지명을 받았다. 대개 백인 가드 선수들이 드래프트 10순위 이상의 상위권으로 올라가기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프러뎃 역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프러뎃의 문제는 대학 내내 수비력을 제대로 발휘하질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프러뎃의 수비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가늠할 수단이 그리 많지 않다. 대학에서 극강의 공격력을 보여준 프러뎃이 과연 NBA에서 수비와 공격을 고루 갖춘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또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점은 프러뎃이 대학에서는 2번에 가까웠지만 NBA에 와서는 1번을 봐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프러뎃이 1번으로서의 재능을 충분히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췄고, 공간을 만들어 득점을 올리는 능력도 출중하다. 게다가 15순위로 뽑힌 샌디에이고 주립의 카와이 레너드와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에 NBA에서도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 11순위_ 클레이 톰슨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SG / 워싱턴 주립)

톰슨 역시 대부분의 농구 팬들이 의아해했던 픽이었다. 톰슨은 팩텐의 그 어느 학교에서도 장학금 제의를 받지 못한 선수였다. 그만큼 고등학교 시절에는 '재능'으로써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는 훌륭한 2번으로 성장했고 끝내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톰슨이 로터리픽에 들 만한 수준인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톰슨은 NBA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아버지인 마이클 톰슨에게 보고 배운 기본기와 센스를 갖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클레이 톰슨은 수비력이 약하다. 게다가 지금 마크 잭슨 감독과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필요한 건 공격보다는 수비이다.

이 상태로라면 골든 스테이트는 몬타 엘리스, 스테판 커리, 그리고 클레이 톰슨까지 공격력에 비교해 최악의 수비력을 가진 백코트가 탄생하기에 이를 것이다. 여기에 톰슨은 마리화나 문제가 있었던 전력까지 있다. 게다가 톰슨보다 아래 순위에 지명되었던 카와이 레너드나 알렉 버크스에 비해서 기량이 월등히 낫지도 않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NBA 출신의 아버지를 둔 선수들치고 자신의 실제 실력보다 더 나은 평가를 받지 않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톰슨이 그랬고 뒤에 21번으로 지명을 받은 놀런 스미스도 그렇다.

골든 스테이트 구단 측은 트레이드 직후 톰슨을 3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과연 톰슨이 NBA에서 3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빠른 시일 내에 그렇지 못한다면 스테판 커리와 몬타 엘리스 등과 포지션을 두고 불필요한 경쟁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

# 12순위_ 알렉 버크스 (유타 재즈 / SG/PG / 콜로라도)

콜로라도 대학교 출신의 알렉 버크스는 제프 비즈델릭 감독이 떠나간 2학년 때부터 비로소 빛을 발한 경우이다. 버크스는 1학년 때는 2번, 2학년에 들어와서는 1번 포지션을 봤다. 그리고 1번으로서의 재능을 더 제대로 발휘했다. 버크스가 유타 재즈에서 성공하려면 1번으로서 살아남아야 할 것이다.

재즈가 3번픽으로 이너스 캔터를 뽑음으로서 무지무지하게 신장이 큰 팀이 되었기 때문이다. 버크스가 1번으로 뛴다면 그 신장에 더욱 더 높이를 더할 것이다.

# 13순위_ 마키프 모리스 (피닉스 선스 / PF / 캔사스)

캔사스 대학교의 에이스 마커스보다 마키프가 더 높은 순위에 뽑힌 것은 약간은 의외라는 평이 중론이다. 그러나 피닉스는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 그리고 사이즈를 택했다. 마키프는 208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속공에 능하고 확실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스티브 내쉬에서 시작되는 빠른 템포의 공격에 확실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키프가 마커스보다 더 높은 픽(비록 한 순위 차이긴 해도)을 받은 이유는 간단하다. 포지션이 더 확실했기 때문이다. 마키프는 수비를 하고 리바운드를 하고 박스 아웃을 하고 스크린을 해주는, 아주 역할이 확실한 선수이다. 이는 본인 스스로 3번이라고 주장하는 마커스와 대조되는 면이다.

# 14순위_ 마커스 모리스 (휴스턴 로케츠 / PF / 캔사스)

빅12 컨퍼런스 올해의 선수 마커스 모리스가 이 정도까지 내려온 건 약간은 의외였다. 더더군다나 동생인 마키프가 한 순위 위이긴 하지만 더 상위권에 랭크되었기 때문이다. 마커스는 본인 스스로 3번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자신을 선전하고 다녔다. 그러나 팬들이 보기에, 그리고 NBA 스카우터들이 보기에 마커스는 분명 4번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럼에도 마커스 모리스의 재능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휴스턴은 모리스를 선택한 걸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주장훈 NCAA 칼럼니스트 /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편집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hj jhj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