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A 협상의 길고 긴 줄다리기 싸움, 과연 그 결말은?

NBA / jhj / 2011-06-27 09:44:51
(바스켓코리아) 지난 시즌, 마이애미 히트의 BIG 3 결성, LA 레이커스의 3연패 도전, 카멜로 앤쏘니의 뉴욕 닉스行, 시카고 불스의 돌풍 등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NBA가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그 이유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CBA(Collective Bargaining Agreement) 협상 때문이다. 2010~2011 시즌을 끝으로 2005년에 체결된 CBA는 만료했지만, NBA 선수 노조(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 노동조합. 이하 선수 노조)와 NBA(데이비드 스턴 NBA 총재를 비롯한 각 구단의 구단주들이 대표. 이하 구단주 단체)는 시즌 내내 이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지금에 까지 이르렀다. 과연 그들은 극적 타결에 다다를 수 있을까?

# CBA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

이번 CBA 협상이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구단주 단체가 제안한 하드캡 때문이다. 하드캡은 기존의 소프트 샐러리 캡 체계와는 다르게 어떤 조항으로도 상한선을 초과할 수 없는 제도이다. 다시 말해 흔히 예외 조항이라 일컫는 LBE(Larry Bird exception), MLE(Mid-level exception) 등이 사실상 효력을 잃는 것이다.

구단주 단체는 지난 5월 17일(이하 한국시간), 처음으로 하드캡을 제시했다. 당시 책정한 하드캡은 $45M. 이는 지난 시즌 샐러리 캡보다 무려 $13M이나 적은 금액이었다. 당연히 선수 노조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후 대략 한 달이 지난 6월 22일, 구단주 단체는 한 발 물러나 플렉스 캡을 내놓았다.

플렉스 캡은 NBA 전 팀의 샐러리 캡을 $62M으로 정하고, 선수들이 재계약을 할 시에만 여러 예외 조항을 허용하게 하는 제도이다. 하지만 선수 노조는 역시나 냉담한 반응을 나타냈다. 사실상 FA 자격을 얻더라도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에 하드캡의 성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 NBA의 입장_ 이젠 줄여야 할 때

NBA 구단주들은 하나 같이 현재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갈수록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에 대부분의 구단은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무려 24팀이나 샐러리 캡 상한선을 넘을 정도로 구단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뉴올리언스 호네츠는 극심한 재정난으로 NBA 사무국이 직영한 끝에 가까스로 시즌을 마치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의 지난 시즌 총 연봉은 $68.5M으로 리그 1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벌써 한계를 나타낸 구단도 나왔다. 이에 구단주 단체는 좀처럼 뜻을 굽히지 않을 생각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불황인 점도 구단주 단체가 물러서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1998년, NBA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스타 선수들의 연봉으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직장 폐쇄를 맞은 바 있다.

다행히 이듬해 2월 소프트 샐러리 캡의 도입으로 극적으로 리그를 재개하긴 했지만, 다시 13년 만에 또 다시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CBA 협상 마감일은 6월 30일이다. 과연 그때까지 구단주 단체는 선수 노조를 잘 설득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NBA 선수 노조의 입장_ 부피를 줄여야 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구단

구단주 단체 못지 않게 선수 노조도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애초에 선수 노조는 NBA가 하드캡을 제안할 때부터 못 마땅한 반응을 나타냈다. 플렉스 캡 역시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 오히려 선수 노조 측은 천차만별인 각 구단의 수익을 배분하는 것이 리그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수익이 큰 구단이 가난한 구단에 일정량을 나눠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 선수 노조는 샐러리 캡의 10~20%를 감축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지만, 구단주 단체는 영 내키지 않는 눈치였다. 6월 25일, 선수 노조와 구단주 단체의 마지막 협상이 있었다. 여기서 선수 노조는 더는 양보할 생각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기자의 시선_ 어느 한 쪽의 양보가 없다면 직장 폐쇄는 피할 수 없는 일

CBA 협약을 맺으면 향후 6년간은 그 규정에 따라야 하기에 그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기에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CBA 협상 마감 전까지 어느 한 쪽도 양보를 하지 않는다면 직장 폐쇄는 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거의 교차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양 측이 원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시즌 NBA가 상업적인 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던 점을 고려하면 구단주 단체에서 먼저 한 발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예정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한다면 관중 확보에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과연 구단주 단체가 저자세를 취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어쨌든 다소 불리한 건 사실이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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