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우승' 댈러스, 우승의 파노라마

NBA / Jason / 2011-06-15 11:55:46
(바스켓코리아) 댈러스 매버릭스가 창단 첫 우승에 성공했다.

댈러스는 NBA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시리즈 스코어에서 4대 2로 앞서며 대망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댈러스는 5시즌 전 파이널에서 마이애미를 상대로 홈에서 벌어진 첫 2연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올렸지만, 마이애미에 내리 4연패하며 안타깝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파이널에서는 보란 듯이 시리즈 막판 3연승을 챙기며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마이애미의 우승을 예상했음에도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댈러스는 1라운드부터 탈락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댈러스는 이를 잘 이겨냈다. 심지어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는 디펜딩챔피언인 LA 레이커스를 스윕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잔뜩 끌어올렸다.

정규시즌에서도 댈러스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연이어 쓰러지며 한계를 드러내는 듯 보였지만, 이를 슬기롭게 해쳐나가며 오히려 하나의 단단한 팀으로 거듭났다. 이처럼 댈러스의 이번시즌은 어찌 보면 롤러코스터의 연속선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에 멀고도 험난했던 댈러스의 이번시즌 우승과정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프시즌- 골밑 보강에 열을 올리다

댈러스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데 있어 지난 여름부터 확실한 행보를 보였다. 댈러스는 샬럿 밥캐츠와의 트레이드로 타이슨 챈들러와 이안 마힌미를 데려오며 센터 진영을 보강했다. 이어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영입한 브랜든 헤이우드와 연장계약을 체결, 댈러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손에 꼽을만한 골밑을 구성하게 됐다.

더불어 챈들러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와의 속도전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게 됐다. 헤이우드는 힘과 수비력, 특히 포스트업 수비가 뛰어난 만큼, 지난 시즌처럼 골밑에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게 됐다. 도리어 벤치에서 나서기 때문에 댈러스의 포스트는 확실히 두터워진 셈이다. 마힌미는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팀의 세 번째 센터로서 손색이 없었다. 사이즈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데다 어린 유망주인 만큼, 향후 미래를 위한 포석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댈러스는 골밑을 보강하며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소프트하다’는 말을 떨쳐낼 수 있게 됐다. 즉, 댈러스가 센터 진영을 대폭 보강했기 때문에 주포인 노비츠키의 활동반경을 더욱 넓힐 수 있게 됐고,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노비츠키가 5번 포지션을 커버할 일도 없어지게 됐다.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기 때문에 이는 댈러스의 포스트도 플레이오프 이상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했다. 결과론적으로 이는 노비츠키의 공격력을 살리는데 큰 힘이 됐다. 또한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수비적인 면에서도 센터진의 보강은 큰 도움이 됐다. 아무래도 션 메리언을 제외한 댈러스의 주전 포워드들이 블록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는데다, 그간 센터 포지션을 책임졌던 에릭 뎀피어는 노쇠화가 뚜렷했기 때문. 그간 댈러스는 1선이 뚫렸을 시에 수비에서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포스트에 챈들러와 헤이우드가 버티고 있음으로써 댈러스의 2선 수비는 더욱 탄탄해졌다.

# 정규시즌- 위기 속 연승의 대향연

댈러스는 시즌 중에 8연승 이상을 세 차례나 거뒀다. 시즌 초반 12연승을 필두로 시즌 중반에는 10연승을 달렸고, 1경기를 패한 뒤 다시 8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비록 이러한 상승세 속에서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굳건히 남서지구는 물론 서부컨퍼런스 1위를 지켰지만, 댈러스의 선전은 사뭇 의미하는 바가 컸다.

부침도 있었다. 댈러스는 1, 2옵션인 덕 노비츠키와 캐런 버틀러가 시즌 중반에 연이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위기를 맡기도 했다. 댈러스는 12연승-1패-5연승 후 11경기에서 2승 9패를 기록하며, 급기야 서부컨퍼런스 중상위권으로 추락했다. 6연패 전까지 줄곧 샌안토니오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전체에서 돋보이는 성적임에는 분명했다.

무엇보다 버틀러의 부상이 댈러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노비츠키는 이내 복귀했지만, 버틀러는 시즌아웃이 되고 만 것. 팀 내 2옵션이었던 버틀러의 공백은 다시금 댈러스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댈러스는 고육지책으로 샤샤 파블로비치와 두 번의 10일 계약을 체결하며 스몰포워드로 내세우기도 했다. 파블로비치와의 두 번째 10일 계약 후에는 브라이언 카디널을 주전 3번으로 출장시키기도 했지만, 버틀러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댈러스는 토론토에서 방출된 페자 스토야코비치를 데려오며, 버틀러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줄이는데 성공했다. 스토야코비치가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외곽에서의 공격력만큼은 여전하기 때문에 효용가치는 충분했다. 부족한 수비는 메리언과 드션 스티븐슨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기에 스토야코비치를 과감히 영입할 수 있었다.

이후 댈러스는 다시 한 번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댈러스는 6연패 이후 19경기에서 무려 18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댈러스는 이 기간 동안 10연승과 8연승을 내달렸는데, 10연승 후 패한 덴버와의 경기는 1점 차로 아쉽게 패했을 정도로 이 기간 동안 ‘절대무적’의 포스를 내뿜었다. 비록 시즌 막판에는 연승과 연패를 왔다 갔다 하며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57승을 거두며 시즌을 마쳤다. 아쉬운 점은 댈러스는 LA 레이커스와 같은 57승을 기록했지만, 레이커스가 태평양지구 우승팀이었기 때문에 레이커스가 타이 브레이커를 갖고 있었다. 이에 댈러스는 레이커스에 아쉽게 밀려 서부컨퍼런스 3번시드를 획득,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아무래도 댈러스가 1라운드를 통과한다면, 레이커스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맞대결을 펼칠 확률이 높았던 만큼,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중요했을 터인데 이를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 플레이오프- 역전승의 대명사

댈러스의 플레이오프 첫 상대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시리즈에 앞서 몇 몇 전문가들은 포틀랜드의 업셋을 점치기도 했다. 팀 구성원이 비슷한 점도 있었지만, 그보다 포틀랜드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제럴드 월라스를 영입하며 시즌 막판 다크호스로 떠오른 점이 컸다. 포틀랜드는 월라스 영입이후 스몰라인업을 구사하며 상승세를 구가한 바 있다.

아니나 다를까? 홈 2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던 댈러스가, 이후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는 미궁 속으로 빠졌다. 게다가 4차전에서는 무려 20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역전패했기 때문에 분위기는 포틀랜드 쪽으로 넘어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댈러스는 이후 5, 6차전을 연거푸 잡아내며 디펜딩챔피언을 만나게 됐다.

레이커스와의 시리즈를 앞두고 저명한 전문가들은 레이커스의 시리즈 승리를 예상했다. TNT 해설위원인 찰스 바클리는 댈러스의 승리를 점치기도 했지만 “높이를 갖춘 레이커스가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시리즈가 시작하자 예상은 예상뿐이었다. 댈러스는 적지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후반 한때 16점차나 뒤져 있었지만, 이를 보란 듯이 뒤집으며 시리즈 첫 승을 가져갔다. 게다가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가져왔기 때문에 댈러스에게 승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댈러스는 2차전 마저 잡아내며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그 이후는 아는 그대로다. 댈러스는 홈에서 펼쳐진 3, 4차전마저 잡아내며, 3연패에 도전했던 레이커스에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댈러스는 4차전에서 제이슨 테리의 3점슛 9방을 앞세워 레이커스를 격침시켰다. 댈러스는 이날 무려 36점 차의 승리를 거두며 5시즌만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 당당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아무래도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샌안토니오와 레이커스가 떨어졌기에 댈러스의 서부 타이틀 차지는 어렵지 않아 보였다. 샌안토니오는 1라운드에서 업셋의 희생양이 되며 일찌감치 짐을 쌌고, 레이커스는 댈러스가 직접 무찌르며 탈락시켰다. 즉, 댈러스가 서부의 가파른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유일하게 생존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댈러스의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오클라호마시티는 톱시드인 샌안토니오를 탈락시킨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시리즈 최종전까지 치러 가까스로 서부 결승에 오른 팀. 즉, 베테랑팀인 댈러스가 체력적인 면에서도 우위를 가진 채 시리즈에 임할 수 있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으로 이어지는 원투펀치를 갖춘 팀. 그러나 시리즈는 길지 않았다.

댈러스는 홈에서 벌어진 시리즈 첫 경기에서 선승했다. 비록 2차전을 내주며 주춤했지만 적지에서 벌어진 3, 4차전을 모두 잡아냈고, 끝으로 홈에서 펼쳐진 5차전마저 잡아내며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에 올랐다. 시리즈의 영웅은 단연 노비츠키. 레이커스와의 시리즈에서도 어마어마한 슛 성공률을 자랑한 노비츠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가공할만한 필드골과 자유투를 바탕으로 오클라호마시티를 무력화시켰다. 승부처에서는 더욱 발군이었다. 노비츠키는 여러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자신을 수비함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렸다.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며 팀의 서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돋보이는 점은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댈러스는 유독 역전승이 많았다. 댈러스는 박빙내지는 뒤진 상황에서 4쿼터를 맞이하곤 했다. 댈러스는 노비츠키 외에도 테리, J.J. 바레아 등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상대를 추격했다. 키드의 한 방도 있었다. 게다가 한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노비츠키가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에, 박빙 상황에서의 댈러스는 그 어느 팀도 무섭지 않았다. 특히나 서부 준결승 1차전과 서부 결승 3, 4차전은 댈러스가 모두 다 내줬어도 무방했다. 하지만 댈러스는 꾸준한 뒷심을 발휘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서부컨퍼런스 정상에 올랐다.

# 파이널- 드라마틱했던 창단 첫 우승

대망의 파이널. 2005-2006시즌 이후 댈러스가 파이널 무대에 돌아오는 데는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러나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던가? 우승을 놓고 다툴 팀은 5년 전 파이널에서 만났던 마이애미.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시카고 불스를 물리치고 5시즌만에 또 한 번의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상황은 5년 전과 달랐다. 사실 그 때 당시는 댈러스가 보다 나은 전력이었다. 전문가들도 댈러스의 손을 들곤 했다. 이는 댈러스가 시리즈 스코어 2대 0으로 앞서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그러나 댈러스는 우승 축포를 너무 일찍 터트린 탓이었을까? 이어진 4경기를 모두 내줘 마이애미에 리버스 스윕을 허용하며, 우승 직전에서 쓸쓸히 퇴장해야 했다.

이에 반해 이번 파이널은 마이애미의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마이애미가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BIG3가 버젓이 버티고 있는 점이 컸다. 아무래도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라는 리그 최상급의 스윙맨을 둘씩이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마이애미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이 안아야 하는 부담이었다. 이는 댈러스에게도 유효했다. 가뜩이나 댈러스는 정규시즌에서 제임스를 잘 막았던 버틀러가 결장해야 했기에 여러모로 열세였다고 봐도 무방했다. 물론 댈러스에는 메리언, 스티븐슨이라는 빼어난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들을 줄곧 내보내기에는 이들의 공격력이 부족했다. 테리와 스토야코비치는 수비에서 한계가 뚜렷했기 때문에, 댈러스로서는 어느 한 곳의 손실을 안은 채 시리즈를 치를 것으로 예상됐다.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5년 전에는 댈러스에 있었지만, 이번에는 마이애미가 홈 이점을 안게 됐다.

그러나 결과는 댈러스의 우승이었다. 댈러스는 적지에서 펼쳐진 1차전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2차전에서 후반 한때 15점이나 뒤졌던 격차를 좁히며 보기 좋게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댈러스는 파이널에서도 무서운 뒷심으로 적지에서 1승을 추가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는 댈러스에게 큰 힘이 됐다. 마이애미 2연전 후 홈에서 3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댈러스 입장에서는 홈에서 시리즈를 끝낼 기회를 갖게 됐다. 비록 3차전을 88-86 한 끗 차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3연승을 거두며 댈러스는 창단 첫 우승을 거두게 됐다.

그 중심에는 ‘댈러스의 심장’ 노비츠키가 있었다. 노비츠키는 시리즈 평균 26점, 9.7리바운드를 올리며 파이널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4쿼터에 몰아넣기는 여전했으며, 리바운드도 10개 가까이 잡으며 골밑에서 분투했다.

슛에 관해서는 더 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노비츠키는 컨퍼런스 파이널 때에 비해 슛 성공률이 떨어졌음에도, 자유투를 얻어내는 영리한 플레이로 어김없이 득점에 성공했다. 심지어 5차전에는 독감을 안고 뛰었음에도 29점을 올리며, 팀에게 시리즈 첫 리드를 선사했다.

이 밖에도 데뷔 17년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린 제이슨 키드를 바탕으로 댈러스에는 메리언, 테리, 스토야코비치 등 우승에 굶주린 베테랑들이 이번 우승으로 그 갈증을 모두 날려버렸다. 릭 칼라일 감독의 파이널 시리즈에서 용병술도 기가 막혔다. 포인트를 집어내며 분위기를 바꿨고, 시리즈 중반에는 바레아를 과감히 선발로 기용하며 마이애미를 흔들었다.

이처럼 댈러스의 우승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시즌 개막 전, 아니 플레이오프 시작 전만 하더라도 우승후보에 댈러스에 이름은 빠져있었다. 그러나 댈러스는 이를 잘 이겨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게다가 많은 빅마켓팀들이 슈퍼스타들을 모으며 우승을 차지한 것에 비해, 댈러스는 노비츠키를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성해 우승을 차지한 만큼 댈러스의 우승은 예전 NBA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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