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구 파이널 중간점검] ‘에이스’ 승부의 척도가 되다
- 아마 / Jason / 2011-05-25 23:19:10
(바스켓코리아) 25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가 시카고 불스를 101-93으로 승리하며 동부 파이널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마이애미는 3차전에 이어 홈에서 벌어진 4차전을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이번 시리즈에서 시리즈 스코어 3대 1로 앞서게 됐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챔피언 등극과 NBA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마이애미는 1차전을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벌어진 3경기를 내리 잡아내며 시리즈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 무엇보다 적지에서 펼쳐진 2차전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마이애미는 2차전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타이를 이룸과 동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왔다. 이어 마이애미는 홈에서 펼쳐진 3차전과 4차전을 연이어 잡아내며 홈 2연승을 포함,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나 에이스인 제임스와 BIG3의 한 축인 크리스 보쉬가 맹활약하면서 시리즈를 유리하게 이끌고 있다.
한편 시카고는 1차전 승리 이후 주춤하고 있다. 시카고는 1차전에서승리를 따내며 시리즈 기선제압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내리 3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시카고는 1차전에서 21점 차의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망을 밝게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3경기에서는 평균 9점 차로 패하며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1차전 이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팀의 동부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 중반을 지난 시점에서 두 팀의 승인과 패인을 짚어보자.
# '히트의 기둥' 르브론 제임스-크리스 보쉬
마이애미가 시리즈를 리드하는데 제임스와 보쉬의 활약이 가히 절대적이었다. 제임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22점 7.3리바운드 7어시스트 2.3스틸 1.7블록을 올리며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보쉬도 평균 24.7점 7.3리바운드를 올리며 제임스와 더불어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보다 고무적인 것은 두 선수 모두 시리즈 내내 40분이 넘는 출장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 두 선수의 활약상이 얼마나 대단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먼저 제임스는 2차전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꿨다. 만약 마이애미가 2차전을 시카고에게 내줬다면, 홈 2연전을 모두 승리해야 하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마이애미로써는 중요한 경기였다. 제임스는 2차전에서 29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올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어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펼쳐진 3, 4차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제임스는 3차전에서 22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올리며, 팀이 시리즈에서 앞서 나가는데 크게 일조했다. 제임스는 이날 무실책 경기를 펼치며 깔끔한 경기운영을 선보였다.
또 무엇보다 이날은 보쉬의 활약이 컸다. 보쉬는 1차전에서 30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2차전에서는 10점 8리바운드에 그치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활약은 가히 최고다. 보쉬는 3차전에서 34점을 쓸어담으며, 제임스와 함께 팀에게 이번 시리즈의 첫 리드를 선물했다. 보쉬는 3차전에서 18개 중 13개의 슛을 적중시키는 높은 슛 성공률을 앞세워 양 팀 최다 득점을 올렸다.
4차전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은 계속됐다. 제임스는 이날 양 팀 최다인 35점을 포함,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3블록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제임스는 특히나 1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이 부진할 때 제 역할을 해냈다. 비록 2쿼터에서는 단 2점에 그쳤지만, 이후 23점을 적중시키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보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보쉬는 경기 초반에는 다소 주춤한 듯 보였지만, 이내 슛감을 되찾으며 제임스에 치중된 공격을 분담하기 시작했다. 비록 3차전과 같은 대활약은 없었지만, 시소게임을 펼친 후반전에 중요한 슛들을 연거푸 성공시키며 주도권을 가져오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나 3, 4차전에서는 마이애미의 공격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BIG3의 구성원인 드웨인 웨이드가 부진했고, 시카고의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도 종종 노출했다. 웨이드는 3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17점, 1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3차전에서 보쉬가 대량득점을 올리며 웨이드의 득점공백을 무색케 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특히나 2쿼터에서 3쿼터 초반까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는데, 이를 제임스와 보쉬가 해결했다. 두 선수는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고,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나갔다. 두 선수는 24개의 자유투를 얻어내어, 이 중 23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성공률을 선보였다. 제임스는 이날 얻어낸 13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보쉬도 11개의 자유투 중 10개를 적중시키며 손쉬운 득점을 만들어냈다.
# '히트의 돌아온 벤치 히어로' 우도니스 하슬렘 -마이크 밀러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마이애미는 벤치대결에서 시카고에 밀릴 것으로 점쳐졌다. 시카고에는 전문 슈터인 카일 코버를 필두로, 허슬에 능한 테즈 깁슨과 빠른 스피드가 장기인 C.J. 왓슨, 높이를 갖춘 오머 아식이 포진하고 있어 시카고의 우세가 예상됐다.
이에 반해 마이애미 벤치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우도니스 하슬렘은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마이크 밀러는 플레이오프 들어 영점조준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보였다. 해슬럼은 1차전에서 단 4분여 출전에 그쳤다. 뚜렷한 활약도 없었다. 밀러는 리바운드나 수비적인 면에서는 적지 않게 공헌했지만, 정작 팀에서 필요로 하고 있는 외곽슛에서는 연이어 부진했다. 자신감도 없어보였다. 오픈 찬스에서 슛을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이들은 차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하슬렘은 2차전에 주전급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2차전에서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무적인 것은 대부분의 득점이 후반에 올린 득점이었다. 게다가 마이애미의 공격이 주춤한 4쿼터 초중반에 득점을 몰아넣으며,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하슬렘의 활약은 이어졌다. 비록 2차전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팀의 골밑을 굳건히 하는데 일조했다. 승부처에서는 보쉬와 함께 골밑 수비를 책임졌다. 하슬렘은 3차전에 8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4차전에서는 득점은 단 2점에 그쳤지만,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궂은일을 도맡았다.
밀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밀러는 3차전까지 공격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4차전에서는 그간의 부진을 날려버리는 듯한 활약으로 팀에 큰 활력소가 됐다. 밀러는 4차전에서 12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그야말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제 몫을 다한 셈.
특히나 3점슛을 2개나 성공시키며 외곽공격에 물꼬를 텄다. 그렇지 않아도 외곽에서 3점슛을 터트려 줄 선수가 마리오 챌머스나 마이크 비비를 제외하고는 마땅치 않았던 찰나에, 밀러가 이렇게 터지자 마이애미의 공격은 보다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밀러는 팀 공격이 삐걱거렸던 4쿼터 초반에 3점슛을 포함 연거푸 득점을 성공시키며, 마이애미가 재역전을 일궈내는데 발판이 됐다.
게다가 밀러는 빅맨이 아님에도 9개의 리바운드를 곁들이며 시카고의 세컨드찬스 포인트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밀러는 이날 걷어낸 9개의 리바운드 중 수비리바운드를 8개나 잡아냈다. 이날 마이애미가 시카고에 수비리바운드에서 1개 차로 앞섰는데, 이는 빅맨이 아님에도 리바운드 가담에 적극적이었던 밀러의 공이나 다름없다.
하슬렘과 밀러가 이와 같은 활약만 펼쳐준다면 마이애미는 벤치대결에서도 시카고에 전혀 밀리지 않을 수 있다. 하슬렘과 밀러는 BIG3를 직접적으로 받쳐줄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 두 선수 모두 공수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또한 이들의 기량은 웬만한 주전 선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기 때문에, 유사시나 승부처에서는 BIG3와 함께 뛰며 전술적인 변화를 취할 수도 있어 효용 가치가 실로 크다. 최근 활약상도 좋았기에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이들을 BIG3와 함께 기용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만약 밀러가 이처럼 터지지 않았다면 조금은 힘든 경우인 점을 고려할 때, 이 두 선수의 활약이 누구보다 중요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 황소의 발목을 잡은 3점슛 부진과 실책
시카고가 1차전을 잡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이 이후 3경기를 내리 패할지는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카고는 1차전 이후 취약점을 드러내며 3연패에 빠졌고, 이내 탈락 위기에 처했다. 엘리미네이션 게임에 몰렸기 때문에 이후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라도 패할 시에는 시카고의 이번 시즌은 끝이다.
시카고가 코너에 몰린 데에는 가장 먼저 3점슛의 부진을 꼽을 수 있다. 시카고는 1차전에서 무려 10개의 3점슛을 림에 꽂으며 활발한 외곽공격을 선보였다. 이렇게 되자 마이애미는 로즈만 수비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로즈만 막다가는 외곽에서 기회가 나고, 그렇다고 외곽을 막을 시에는 로즈의 돌파가 주효하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나 2차전 들어 이러한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시카고는 2차전에서 단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연쇄적으로 시카고 공격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외곽이 침묵하다보니 마이애미는 자연스레 로즈를 막는데 주력했다. 빅맨들도 1차전만 못한 활약을 펼치다보니 로즈에게 공격부담은 더욱 가중됐다.
사실 시카고는 2차전에서 여러 차례의 오픈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외곽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고, 끝내는 2차전을 내주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는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시카고는 이후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3, 4차전에서 각각 5개,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표면적으로 볼 때 적은 수치는 아니다. 3차전에서는 12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4차전에서는 무려 24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3차전에서는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4차전에서는 25%에 그쳤다. 다시 말해 3경기 모두 1차전보다 못한 외곽슛 적중률을 보인 것.
이는 당연히 마이애미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외곽이 침묵하자, 로즈와 골밑에 보다 집중하는 수비를 펼칠 수 있어 마이애미의 수비가 한결 수월하게 됐다. 또한 로즈는 돌파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페인트존만 잘 단속한다면 충분히 시카고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게 됐다.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이는 실책과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카고는 페인트존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결국 좁은 공간에서는 아무래도 실책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곧바로 상대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시카고는 3차전을 빼앗긴 시점에서 4차전을 무조건 잡아야만 했다. 하지만 시카고는 이 경기에서 무려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 중에서도 에이스인 로즈는 7개의 실책을 범했고, 뎅과 왓슨도 각각 3개씩의 실책을 저지르며 사실상 자멸했다.
이처럼 마이애미와 시카고의 승부는 에이스들이 그 본능을 충실히 수행하느냐 그렇지 못하냐애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외곽공격을 봐도, 실책이 화두로 떠오른 것을 보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시리즈가 종반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시카고의 에이스들이 실책을 줄여 팀을 구할 것인지, 마이애미의 에이스들이 공격본능을 앞세워 승승장구 할 것인지 이후 승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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