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누가 잘하고 있나?

아마 / Jason / 2011-04-28 02:39:50

(바스켓코리아) 우리 프로농구는 한 시즌의 닻을 내렸지만, 현재 미 프로농구는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긴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이, 마지막 관문을 향해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각 컨퍼런스별 상위 8개팀들이 벌이는 이번 플레이오프는, 유독 강팀들이 많아 어느 해보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서부 컨퍼런스는 동부 컨퍼런스보다 격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상위시드와 하위시드간의 편차가 큰 동부에 비해, 서부에서는 격차가 적기 때문에 매 경기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서부에서는 하위시드 팀들이 상위시드 팀들을 제대로 괴롭히고 있다.



LA 레이커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는 생각보다 고전하고 있다. 심지어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톱시드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1승 3패로 몰리며 탈락 위기에 처했다. 이렇듯 플레이오프에서는 단순 전력만 앞선다고 해서 이길 수 없다. 그만큼 게임의 흐름도 중요하다. 이는 시리즈 내에서의 분위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특정 선수의 활약 여하에 따라, 경기의 결과 여부가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게다가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경기는 물론 시리즈 자체의 향방이 엇갈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금부터 언급될 선수들은 서부지구 플레이오프에 향방을 흔들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 '돌아온 에이스' 브랜든 로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댈러스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포틀랜드는 댈러스에서 벌어진 원정 2경기를 패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홈에서 내리 2경기를 잡아내며 시리즈 타이를 만들어냈다. 비록 5차전에서 댈러스에 패해 시리즈의 리드를 내줬지만, 6차전이 홈에서 펼쳐지는 만큼 따라갈 여지는 충분한 상태다.



이 중심에는 단연 로이가 있다. 물론 포틀랜드의 이 같은 선전 동력은 주득점원인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비롯하여 웨슬리 메튜스, 제럴드 월라스가 제 몫을 해주고 있는 것에서 찾을 수 있지만, 로이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포틀랜드는 댈러스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로이는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이런 활약을 기대하기조차 어려웠다. 지난 시즌에도 부상으로 후반기를 결장한 로이는, 이번 시즌에도 불의의 부상을 당해 앞으로의 전망이 어두웠다. 그 것도 무릎 부위였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떠나 앞으로 그의 선수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지금 로이를 보면 부상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낸 모습이다. 로이는 후반기부터 벤치에서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큰 신장에 리딩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포인트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두루 소화해내며, 포틀랜드 벤치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았다. 흡사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루키 시절, 벤치에서 1번부터 3번 포지션까지 백업해낸 역할과 비슷한 모습이다.



로이에게 정규 시즌은 연습경기에 지나지 않았을까? 로이는 플레이오프 들어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오히려 3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된 '올스타 가드'가 벤치에 있다는 것이 더 큰 무서움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단적인 예는 댈러스와의 4차전. 포틀랜드는 후반 한 때 무려 18점 차나 뒤져 있었지만, 4쿼터 들어 이를 보란 듯이 역전해내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이때 로이는 4쿼터 5분여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한 골, 한 골이 중요한 상황에서, 로이의 에이스 본능은 팀을 구했다. 그는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어김없이 필드골을 적중시키며 점수차를 좁히는데 일조했다. 무엇보다 4점 플레이는 단연 일품이었다. 중간 중간 연이어 득점하며 소위 '에이스 노름'의 진수를 보여준 로이는, 4쿼터 막판 3점슛을 성공시키며 파울까지 얻어내며 홀로 4점을 한 번 만에 만들어냈다. 로이는 4쿼터의 이와 같은 활약으로 팀 내 최다인 24점을 적중시키며, 포틀랜드의 4차전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비록 로이는 5차전에는 단 5점에 그쳤지만, 로이의 활약이 없었다면 홈에서 펼쳐진 2연전을 모두 잡았을 확률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어지는 6차전이 홈인 로즈가든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로이의 활약을 눈여겨 봐도 좋을 것이다.



# '포인트가드란 이런 것' 크리스 폴



포틀랜드 못지않게 뉴올리언스도 선전 중이다. 뉴올리언스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레이커스를 상대로, 시리즈 스코어 2-3으로 뒤져 있다. 뉴올리언스는 크리스 폴을 앞세워 적지에서 1차전을 잡아내는 등, 4차전까지 치러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아쉽게 5차전을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뉴올리언스가 레이커스를 상대로 이토록 선전할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폴은 1차전부터 기선제압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폴은 1차전에서 33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더불어 7리바운드, 14어시스트, 4스틸을 곁들이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우는 한편,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뉴올리언스는 폴의 활약을 바탕으로 1차전을 109-100으로 잡아내며, 레이커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폴의 존재감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됐다. 폴은 4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린 것을 포함해 1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당장 기록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폴이 잘 하는 날이면 뉴올리언스가 승리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나 뉴올리언스가 승리한 1차전과 4차전 모두 폴의 어시스트가 평균 14.5개였다는 점을 볼 때, 폴의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폴의 어시스트가 많았다는 것 자체가 동료들이 많은 득점을 올린 뜻이므로, 이는 뉴올리언스의 승리 공식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폴 또한 득점에서 평균 이상으로 활약한 만큼, 뉴올리언스는 폴의 어시스트와 득점이 많아질수록 승리에 가까워지게 된다.



뉴올리언스는 이 점을 잘 살려 레이커스를 상대로 2경기나 뺏어냈다. 비록 5차전에서 106-90으로 대패하며 벼랑 끝에 몰린 처지가 됐지만, 6차전이 홈에서 펼쳐지는 만큼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하지 않다. 만약 뉴올리언스가 6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몰고 간다면, 변수의 여지가 많은 7차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예상할 수 없다.



# '빛을 본 올스타 포워드' 잭 랜돌프



지난 시즌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던 잭 랜돌프. 랜돌프는 지난 시즌을 계기로 '밉상' 이미지에서 벗어나며, 멤피스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은 안타깝게도 올스타 명단에 이름을 내밀지 못했지만,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하며 또 다른 기쁨을 누렸다.



그럼에도 랜돌프와 멤피스의 상승세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빛을 발휘하고 있다. 오히려 멤피스는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시리즈 스코어 3대 1로 앞서며, 샌안토니오를 마지막 코너로 몰아넣었다. 멤피스는 1차전을 잡으며 이변의 시작을 알렸다. 비록 2차전을 접전 끝에 내주며 예상대로 가나 싶었지만, 홈에서 펼쳐진 2연전을 내리 잡아내며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상태다. 무엇보다 4차전에서 104-86의 대승을 이끌어 냈기에, 멤피스의 분위기는 사실상 최고조에 올라있다.



사실 멤피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선에서 시즌을 마무리 할 확률이 높았다. 1라운드에서 상대하는 팀이 샌안토니오였기 때문. 당초 많은 전문가들도 샌안토니오의 어렵지 않은 승리를 예상했다. 샌안토니오가 이번 시즌 들어 여느 시즌보다도 더 강력한 모습을 자랑했고, 서부1위를 차지한 만큼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없었다. 물론 멤피스가 정규 시즌 전적에서 샌안토니오에 앞섰다지만 멤피스는 겨우 플레이오프에 오른 상태였고, 전력이나 경험 면에서 샌안토니오가 앞서 있었던 만큼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이 대목에서 랜돌프의 활약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멤피스가 승리하는데 필요한 키플레이어가 주포인 랜돌프였기 때문이다. 멤피스는 랜돌프가 인사이드게임을 원활히 펼칠 때 좋은 경기를 펼쳐왔다. 골밑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해결지어 줄 선수가 랜돌프인데다, 그는 외곽으로의 빼주는 능력도 좋아 외곽에 포진하고 있는 동료들을 살리기에도 제격이기 때문.



아니나 다를까 랜돌프는 이번 시리즈에서 4경기 평균 18점, 8.3리바운드, 3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며 자기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더구나 매치업 상대인 팀 던컨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데다, 샌안토니오의 빅맨들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멤피스는 랜돌프의 활약을 앞세워 먼저 3승을 선취했기 때문에, 남은 3경기에서 단 한 경기만 승리하면 창단 첫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를 수 있게 된다. 앞으로 랜돌프의 활약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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