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Preview] '진검승부' 부산 KT와 원주 동부
- 아마 / Jason / 2011-04-02 13:35:28
![KTS20110320154141988[1]](https://basketkorea.com/news/data/20110402/p179519296834558_506.jpg)
(바스켓코리아) 2010-2011 프로농구가 이제 플레이오프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일찌감치 준결승에 선착해 있는 KT, 인천 전자랜드와 더불어 모든 팀들이 우승후보로 지목한 전주 KCC 또한 다시 한 번 챔피언이 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높이와 수비가 탄탄한 동부도 이 틈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프로농구는 오는 4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데, 정규리그 1위와 4위가 맞붙는 KT와 동부의 준결승 시리즈를 전망해본다. KT와 동부 모두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KCC와 모비스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또한 두 팀은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전창진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부산 KT 소닉붐 "이번에는 챔프전이다”
KT의 이번 시즌은 꾸준했다. 각 라운드별로 6승 이상씩을 거두며 시즌 최다인 41승을 올렸다. 이는 KBL 단일 시즌 최다 승수. KT의 전력이 이번 시즌 얼마나 단단했는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KT는 리그 초반만 하더라도 전자랜드와 삼성의 강세 속에 3위권에 머물렀으나, 2라운드부터 피치를 올리며 전자랜드, 동부와 함께 공동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도약했다.
이후의 행보는 아는 그대로다. KT는 전자랜드와 시즌 내내 선두 다툼을 벌였고, 끝내는 리그 1위를 꿰참과 동시에 리그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KT는 홈과 원정, 특정팀을 가리지 않고 강세를 이어갔다. KT는 주포인 제스퍼 존슨이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결장했지만,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KT는 지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위로 선발한, 백업선수인 찰스 로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존슨의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KT의 성공사례는 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KT는 이번 시즌 평균 81.8점을 넣으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KT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팀은 KCC뿐이다. 또한 필드골 성공률에서도 KT는 단연 으뜸이었다. KT는 2점슛과 3점슛 성공률에서 각각 57.3%, 37.5%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에선 10개 구단 중 최고였고, 3점슛 성공률은 전자랜드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성공률이었다. 리바운드에서는 아쉽게도 최하위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스틸을 이끌어내며 속공의 기회로 삼았다.
그러나 걱정되는 점도 있다. KT는 지난 시즌 리그 2위로 준결승에 직행했음에도, 1라운드를 치르고 온 KCC에게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진 바 있다. 물론 이번 시즌은 지난번과는 다르겠지만, 이런 만큼 첫 경기를 어떤 결과로 마무리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도 상대팀이 강 감독의 동부. 전 감독과 강 감독은 한때 동부의 코칭스탭으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을 함께 준비한 감독인 만큼 서로에 대한 해법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적으로 KT에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존슨이 결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로드의 막판 활약도 빼어났지만, 존슨의 경기조율 아래 움직이는 KT와 그렇지 않은 KT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KT에 표명일, 박성운이라는 포인트가드가 있지만, 존슨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는 경기 내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먼저 박상오의 활약이 줄었다는 점이다. 박상오는 이번 시즌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지만, 존슨 결장 이후 전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체력적인 여력이 줄었다고 볼 수 있지만, 높이가 낮은 KT가 박상오를 스몰포워드로 세우며 미스매치를 이용한 점을 떠올릴 때, 박상오의 기록이 준 것은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반사이익으로 조성민의 값어치가 올라가긴 했지만, 팀의 안정적인 모습을 고려한다면 존슨의 부재가 더욱 뼈아픈 이유다.
그럼에도 KT의 전력은 탄탄하다. 이는 시즌 막판을 통해 잘 드러났다. 로드는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보드장악에 큰 힘을 보탰다. 더불어 조성민도 살아났다. 아무래도 존슨이 외곽에 많이 머물러 있는 것과 달리 로드는 빅맨인 만큼 조성민과의 2대2 게임도 잘 풀어나갔고, 조성민의 움직임이 전보다 나아진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동부가 가드 포지션이 약하기 때문에 조성민의 활약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성민은 투맨게임은 물론 아이솔레이션 상황에서도 상대를 제칠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고, 위치를 가리지 않고 슛을 던질 수도 있다. 조성민의 가치가 큰 이유다. 조성민은 이번 시즌 44경기 평균 13.8점, 2.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후반기에서의 활약은 다른 어느 선수보다 최고였다. 어시스트도 적지 않다. 더 무서운 것은 3점슛 성공률이 40%에 육박한다는 것. 조성민은 이번 시즌 39.4%의 고감도 성공률을 뽐냈다.
박상오와 송영진도 건재하다. 박상오는 여전히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선수이다. 박상오는 이번 시즌 54경기 평균 14.9점, 5.1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송영진은 상대 빅맨을 제대로 수비해 줄 수 있다. 이번 시즌 들어 기록에서는 크게 두드러진 활약은 없었지만, 김주성과 같은 리그 최고의 빅맨을 수비해주는 것만으로도 팀에게는 큰 보탬이 됐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3점슛까지 장착하고 있어, 동부의 김주성-윤호영의 포워드 라인에 충분히 대항할만하다.
# 원주 동부 프로미 "업셋 우리가 보인다"
동부는 예상대로 창원 LG를 어렵지 않게 물리치고 2시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동부는 LG를 상대로 녹슬지 않은 수비력과 김주성-로드 벤슨을 앞세운 높이를 바탕으로, 시리즈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서 동부는 말 그대로 무난했다. 큰 위기 없이 시리즈를 잘 치렀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위기가 존재했다. 그 때마다 강 감독의 선수기용이 적재적소에 들어맞아 분위기 반전도 이끌어냈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런 위기조차 뚜렷하지 않았다. 이는 LG가 약했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동부가 3경기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동부는 제대로 된 상대를 찾았다. 동부는 시즌 중에도 KT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왔다.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워 KT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했고, 더블포스트를 활용하여 높이에서 KT에 우위를 점했다. 게다가 LG와의 시리즈를 스윕으로 마무리한 만큼 분위기도 좋다.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탓에 전력이 애매모호했지만, 이번에는 벤슨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존재하는데다 토마스가 뒤를 받치고 있어 KT에게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동부의 결승 진출 열쇠는 프런트코트 진영이 갖고 있다. 동부는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프런트라인이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리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 모두 높이는 물론 기동력까지 갖춰, 동부가 분위기를 가져온다면 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반에 리드를 지키고 있다면, 수비력이 원채 좋은팀인 만큼 벌어진 점수차를 유지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
특히 세 선수 중에서 김주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벤슨과 윤호영은 상대 매치업인 로드와 박상오와 엇비슷하다고 볼 때, 그래도 김주성은 송영진을 파고들 여력이 많은 선수다. 우선 높이에서도 앞서, 골밑대결에서 송영진을 많이 괴롭힐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되면 KT는 자연스레 도움수비가 들어와야만 한다. 김주성이 이 찬스를 못 살릴 선수가 아니다. 김주성이 빈 동료를 찾아 안정된 득점이나 외곽슛으로 연결된다면, 동부는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게다가 김주성은 정확한 슛까지 갖추고 있다. 즉 송영진이 외곽까지 나와서 수비를 해야 한다. 윤호영이나 벤슨이 골밑 공격을 펼칠 시, 송영진은 김주성을 두고 함부로 도움수비를 가할 수 없게 된다. 이 상황에서 김주성이 오픈된다면 동부는 어렵지 않게 2점을 추가하는 셈이다.
황진원 또한 중요하다. 가뜩이나 매치업이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인 조성민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혀 간과할 수 없다. 황진원이 조성민의 움직임을 잘만 묶어준다면 동부로써는 어렵지 않게 시리즈를 이끌 수 있다. KT는 존슨이 없기 때문에, 유사시나 승부처에서 경기를 풀 수 있는 선수는 조성민밖에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만큼 녹록하지 않은 수비력을 갖춘 황진원이 조성민만 잘 봉쇄한다면 시리즈의 향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황진원은 분위기까지 좋다. 1라운드를 치르며 한껏 분위기를 고취시킨 황진원은, 이 기세를 준결승까지 이어갈 기세다. 황진원은 1라운드 1차전에서 무려 19점을 올리며 팀이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또한, 우승반지가 아직 없는 만큼 동기부여도 충분한 상태. 그런 만큼 준결승에서도 이런 모습을 재현해 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KJS120110325192628883[1]](https://basketkorea.com/news/data/20110402/p179519296834558_425.jpg)
# 시리즈 승자는 누구?
두 팀은 정규 시즌에서 3승씩을 사이 좋게 나눠가졌다. 어느팀이 앞섰다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대결을 펼쳤다. KT는 높은팀들을 상대로 빅맨을 끌어낸 뒤, 공격을 구사했다. 이는 KCC, 전자랜드, 동부에게 더욱 효과적이었다. 세 팀 모두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빅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T는 지난 시즌과 달리 높이를 갖춘 팀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존슨이 없어 다른 방법을 꺼내 들어야겠지만, 기본적인 틀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동부의 드롭 존 디펜스에서 핵심인 김주성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재원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송영진은 꾸준하지는 않지만, 한 방을 갖추고 있고, 박상오도 파워포워드로 적정시간 소화해야 하는 만큼 김주성을 밖으로 나오게끔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동부의 대응책이 중요하다. KT가 김주성을 끌어내며 동부의 수비를 무력화시킨다면, 동부는 반드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들고 나와야만 한다. 게다가 KT의 수비조직력도 나쁘지 않은 만큼, 동부의 강 감독은 KT의 수비에 대한 해법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물론 KT가 리그 1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KT의 우위가 조심스레 점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준결승에 선착해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홈코트 어드밴티지까지 KT가 갖고 있다. KT가 결승 진출에 여러모로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동부의 전력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동부는 이미 검증된 꾸준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의외의 활약을 펼쳐 줄 선수를 대거 보유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선수층 자체는 KT가 두터운 것이 사실이지만, 동부는 황진원, 안재욱, 진경석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만큼 이들의 활약상도 시리즈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두 팀 모두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은 만큼 이번만큼은 전혀 양보하지 않을 기세다. 가뜩이나 KT의 코칭스탭이 모두 동부 출신이라는 점과 전 감독과 강 감독의 지략대결도 이번 시리즈를 관전하는데 쏠쏠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여겨진다. 과연, 결승 진출 팀은 어느 팀이 될까? 두 팀의 경기는 오는 4일(월) 부산사직체육관에서 그 막을 올린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수습기자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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