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왔던 만큼만 하겠다" 플레이오프 앞둔 감독들의 속마음
- 아마 / sh / 2011-03-21 13:52:21
![KBL201103211337325991[1]](https://basketkorea.com/news/data/20110321/p179519291172283_779.jpg)
(바스켓코리아) 21일 서울 롯데호텔 사파이어홀에서는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5개월간의 길었던 정규리그를 되돌아보고, 그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플레이오프 진출 구단의 감독 및 선수들의 출사표를 들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시즌 전 모든 팀들의 목표는 우승이었겠지만, 오를 수 있는 영관은 단 하나의 팀에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그 첫 번째 관문을 앞두고 있는 6개 구단 감독들의 속마음은 어떠할까? 진정한 시험대 위에 선 감독들의 솔직한 심경을 들어봤다.
# KT 전창진 감독 “전자랜드와 삼성 피하고 싶다. 박상오-조성민 믿는다”
소속팀 KT를 이번 시즌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으로 우승에 올려놓으며,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한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임을 밝혔다.
전창진 감독은 “우리가 챔피언전에 오르려면 동부나 LG를 넘어야만 하는데 걱정스럽다. 김주성과 문태영이 KT만 만나면 잘하기 때문이다. 또 동부는 수비와 높이로 강한 모습을 보였고, LG 또한 시즌 막판의 상승세가 무서웠다. 결국 두 팀을 모두 대비해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두 팀의 시리즈가 장기전이 돼서 체력을 소진하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어서 “우리가 작년에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졌는데, 이번에는 박상오와 조성민이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우리가 챔프전에 올라가서 기다리는 입장이 된다면, 반대편에 전자랜드와 삼성은 상대적으로 피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아쉬움은 반복하지 않을 것”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다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는 똑같은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유 감독은 “정규 시즌에는 마지막에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우승은 선수들과 나도 원하고, 구단도 갈망하는 하나의 목표이다. 서장훈과 문태종 선수가 잘하고도 정규리그 MVP를 놓쳤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꼭 챔피언전을 치르고 MVP도 우리 팀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유도훈 감독은 “나 자신도 프로농구에서 선수와 코치로 모두 우승을 경험했다. 이제는 감독이라는 자리에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승을 달성해서 기쁨을 더욱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우승에 대한 숨은 열망을 드러냈다.
KCC 허재 감독 “꼭 우승하겠다”
이번에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우승을 위한 퍼즐 맞추기를 시작한 KCC의 허재 감독은 우승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했다. 기자들과 인터뷰 자리에서 허 감독은 “우리가 3년 내내 3위를 차지했는데, 이것이 우승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KCC가 결국 챔프전에서 우승을 할 것이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단기전에서는 전태풍과 하승진이 가진 위력이 분명히 더 클 것이다. 경험이 많은 추승균을 필두로,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동부 강동희 감독 “승부의 열쇠는 김주성”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우승도 해봤던 선수가 그 맛을 안다”며, 플레이오프의 향방도 결국은 김주성에 달렸음을 역설했다. 강동희 감독은 “초반에 잘하다가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은 아쉽다. 하지만 김주성을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정규리그처럼만 한다면, 지난 시즌보다 가고자 하는 목표점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인만큼 김주성에 역할이 핵심일 것 같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에 김주성 역시 “예년과 같이 몸이 좋지 않고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받는 질타는 없도록 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LG 강을준 감독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후회 없는 경기 펼칠 것”
시즌 막판에 기세를 올리며 5위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딴 LG의 강을준 감독은 “순리대로 가겠다”는 말을 남겼다. 강을준 감독은 “일단 초반 많은 부침을 딛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히며, “문태영을 제외한 모든 국내선수들이 중요하리라 본다. 순리대로 가면서 보다 더 팬들이 원하는, 즐겁게 할 수 있는 후회 없는 승부를 하겠다”고 생각을 전했다.
삼성 안준호 감독 “절치부심”
사자성어로 경기를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한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다가오는 플레이오프를 ‘절치부심’이라 표현했다. 시즌 막바지에 부상선수가 많아 주춤했던 것을 딛고, 사력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안준호 감독은 “결국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들이 얼마나 회복을 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는 시리즈를 길게 가는 것이 좋고, 팀의 입장에서는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어쨌든 KCC와 좋은 경기를 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생각을 표명했다.
이제는 정말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이다. 저마다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또 한 번의 전쟁을 준비하는 6개 구단의 결과가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 그 서막은 3월25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원주 동부와 창원 LG의 대결로 올려진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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