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자유투와 베테랑을 활용하라

아마 / sh / 2011-03-20 15:06:21


(바스켓코리아) 지난 16일부터 돌입한 여자프로농구 PO도 어느덧 네 경기를 소화했다. 지금까지 나타난 결과를 놓고 보면 생각보다 쉽게 균형이 기울어지고 있는 대결도 있는가 하면, 일진일퇴로 한 치의 양보가 없이 맞서고 있는 팀들도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승부의 결과 뒤에는 그것을 가름했던 두 가지의 요소가 있다.

# 가랑비에 옷 젖는 자유투

경기에서 자유투가 겉으로 빛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플레이로 얻을 수 있는 공격득점이 가장 적기도 하고, 또 지나치게 시도가 많을 경우 흐름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투가 경기에 직, 간접적으로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슛 동작 중 일어난 파울이나 규정된 팀파울에 의해서 주어지기에 상대의 많은 반칙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곧 승부의 시점에서 칼자루를 쥐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프리드로우의 여부는 나오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변수를 일으킨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장면은 플레이오프에서 여과가 없이 보여지고 있다. 현재 3월19일까지 치러진 4강 PO 네 번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 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4위의 신세계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으로 앞서고 있는 신한은행은, 이 두 번의 경기 동안 총 50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똑같은 기간 동안 38개를 얻은 신세계보다 10개가 넘게 많았다. 그 성공률은 74%(37개 성공)로 76.3%(29개 성공)를 마크한 상대보다 다소 부족함을 확인할 수 있지만, 신세계는 김정은과 강지숙을 비롯한 주축의 선수들의 성공률이 떨어지며 쉬운 점수를 올리지 못했고, 본인들의 리듬을 찾지 못하며 어려운 지경에 놓이고 말았다 김단비와 강영숙이 그 확률을 높인 신한은행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정규리그 2-3위가 맞붙는 삼성생명과 KDB생명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17일 열렸던 두 팀의 1차전 경기에서 일격을 당했던 삼성생명은, 19일 2차전 경기에서는 이선화와 이유진 등 파워 넘치는 인사이드 요원들을 활용해 20개의 파울과 16개의 자유투(13개 성공)를 끌어냈다.

특히 2차전에서는 KDB생명의 더블포스트를 형성하고 있는 홍현희에게 5반칙을 유도하며 상대의 기둥을 무너뜨렸고, 이것은 높이의 우위(41-33)를 점하는데 수월함을 더해 전과 같은 악습을 되풀이 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 여전한 베테랑들의 힘

또 하나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김단비(신한은행)와 김정은(신세계), 이선화(삼성생명)와 김보미(KDB생명)까지 어느 시즌보다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역시 게임의 중요성이 남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듯, 노련한 선수들이 경기 양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전주원은 지난 16일 신세계와 첫 경기에서 17분을 출장해 11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에 이어, 하루를 쉬고 열린 2차전에서도 6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승리를 지휘했다. 2차전 경기에서 초반 연이은 야투의 실패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상대의 김지윤과 비교하면, 그의 활약이 어린 선수들에게 준 자신감을 비롯한 정신적인 효과는 지대했다고 할 수 있다.

KDB와 삼성생명도 경험 많은 선수들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팀간의 첫 경기에서 신정자가 경기 종료 직전에 터뜨린 위닝샷을 보더라도 알 수 있고, 19일 경기에서 삼성생명의 이미선이 위기관리의 능력도 이 사실을 증명한다. 삼성생명은 19일에 3쿼터 한때 상대 조은주와 한채진의 연이은 3점슛에 4~5점의 차이까지 쫓기기도 했는데, 이미선은 이때 맞불을 놓는 외곽포 하나와 상대 공격에 맥을 끊는 스틸로 자칫 넘어갈 수 있었던 분위기를 잡았다. 이것으로 하여금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졌을는지 아무도 몰랐기에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 플레이오프라는 경기 자체가 갖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자유투와 고참선수들의 존재감은, 승리로 가는 지름길과 바로 연결되는 기본적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단기전일수록 작은 것 하나부터 세심하게 챙겨야 조금 더 쉬운 경기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플레이오프의 치열한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초반에 희비를 갈라놓은 기본에 의한 것들 것 앞으로의 경기에는 어떠한 결과를 만들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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