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PO] 삼성생명, 노련미 아닌 패기로 거둔 값진 승리

아마 / 재원 황 / 2011-03-20 00:39:05


(바스켓코리아=구리) 삼성생명의 ‘패기’가 KDB생명의 그것에 판정승을 거둔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17일 안방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KDB생명 신정자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그리고 이틀 후 열린 두 팀의 2차전.

적지에서 펼쳐진 1차전을 극적인 승리로 장식한 KDB생명은, 2, 3차전을 홈에서 치르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기에 선수들의 눈빛에서는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사령탑 이호근 감독은 의외의 라인업으로 스타팅멤버를 구성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감독은 선발로 베테랑 박정은 대신 홍보람을 투입했고, 센터진으로는 수비에 강한 허윤정과 선수민 대신 이선화와 이유진을 내세웠다. 이에 1쿼터부터 달아난 삼성생명은 2차전 역시 경기 내내 줄곧 리드를 유지했고, 결국 75-60으로 15점차 승리를 따내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어 플레이오프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삼성생명의 2차전 승리가 대단히 고무적인 것은 물론 1차전 패배에 대한 설욕에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은 어린 선수들의 힘으로 일궈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양 팀 최다 득점인 18점을 작렬한 이선화(24, 181cm)와 승부처에서 외곽포 2개를 꽂아 14점(4쿼터 10점)을 집중한 홍보람(24, 178cm)이 있었다. 이들로썬 큰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거둔 승리기에 값진 경험과 함께 자신감 역시 챙길 수 있었다.



사실 삼성생명은 6개 구단 중 주전선수 의존도가 높은 축에 속하지만, 이날 경기를 들여다보면 그 평가를 일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선화와 함께 삼성생명의 골밑을 책임진 이유진(22, 183cm) 역시, 7점 7리바운드를 보태며 센터 이종애의 공백을 메꿨다. 이선화와 이유진은 베테랑 이미선과 로벌슨에게 집중된 상대수비로 인해 손쉬운 득점기회를 엿볼 수 있었고, 이를 득점으로 연결 지었다. 특히 19분을 출장해 14점을 꽂은 홍보람은 4쿼터 중반 4점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3점포 2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 팀의 맞대결을 두고 KDB생명이 신정자와 홍현희가 버티는 포스트에서 앞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정작 리바운드싸움에서는 삼성생명의 압도적인 우세였다. 로벌슨(10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무려 2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총 리바운드 갯수에서도 41-33로 우위를 점했다. 이날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로벌슨은,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한경기 최다 리바운드(공격+수비) 1위에 타이기록(종전기록, 정은순-2001겨울리그)을 세우며 맹활약을 떨쳤다.

결국 상대 KDB생명과 만나면 매번 노련미로써 승부했던 삼성생명은, 이날 2차전에서는 되려 KDB생명의 강점이던 패기로 맞서 판정승을 거둔 셈이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원점이 된 두 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어느 팀의 패기가 빛을 볼 수 있을지, 2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3차전에 관심이 쏠린다.

바스켓코리아 조혜진 / 사진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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