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인사이드] 치열한 선두권 다툼, 그 결말은?

NBA / Jason / 2011-03-15 10:08:14
(바스켓코리아)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이 막바지로 치달으며 선두권 팀들의 순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 선두이자 리그 1위를 질주 중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제외하고는 많은 팀들이 아직도 플레이오프 시드 배정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2위 자리를 놓고 댈러스 매버릭스와 LA 레이커스가 접전 양상을 띠고 있고,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시카고 불스의 상승세와 마이애미 히트의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두 팀이 순위를 맞바꿨다. 특히 시카고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앞세워 동부 컨퍼런스 선두인 보스턴을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아직까지는 많은 팀들이 주인 없는 의자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특히, 우승을 노리는 팀들일수록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다시 말해, 시드 배정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홈코트 어드밴티지 확보를 필두로 보다 유리하게 우승까지의 길을 닦을 수 있는 셈이다.



'VIP석' 서부 2위의 주인공은?

시즌 초반부터 계속된 서부 컨퍼런스 2위 다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샌안토니오가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굳히면서 서부에서는 시즌 내내 2위 자리를 놓고 여러 팀들이 다투고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댈러스, 레이커스를 비롯하여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유타 재즈까지 순위 다툼에 끼어들며 접전을 예고케 했다.

그러나 현재 남은 경쟁자는 댈러스와 레이커스가 사실상 유력하다. 유타는 일찌감치 페이스를 잃으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2위인 댈러스와 5경기 차가 나기 때문에 2위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댈러스와 레이커스는 현재까지 같은 47승을 거두고 있다. 단, 레이커스가 댈러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레이커스는 댈러스에 반 경기차 뒤진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레이커스는 지난 13일 댈러스를 잡아내며 경기 차를 줄이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사실 레이커스가 이 승차를 좁히기엔 쉽지 않았다. 이는 댈러스의 페이스가 워낙에 좋았기 때문. 댈러스는 전반기 막판 10연승, 8연승을 포함 3월 5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펼쳐진 19경기에서 18승을 더하며 피치를 올렸기 때문. 반면, 레이커스는 전반기 막판 3연패에 빠지며 2위 자리는 멀어 보이는듯 했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후반기 들어 힘을 내면서 양상은 조금씩 달라졌다. 레이커스는 후반기 첫 8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8연승을 거뒀다. 비록, 마이애미에게 패하며 연승을 더 이상 이어가진 못했지만, 레이커스의 상승세는 댈러스에게 큰 위협이 됐다. 아니나 다를까 댈러스는 8연승 이후 패와 승을 주고받으며 들쑥날쑥했고, 급기야 지난 레이커스와의 홈경기에서 패하며 경기 차는 반 경기 차로 줄고 말았다.

서부에서의 2위 확보가 중요한 이유는 다름 아닌 홈코트 어드밴티지 때문이다. 아무래도 서부 컨퍼런스에서 2, 3위를 나눠가질 팀은 댈러스와 레이커스가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를 승리하고 난 뒤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두 팀의 맞대결은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위해서는 홈코트의 이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래도 홈에서 먼저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점과 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는 것은 두 팀 모두에게 무시할 수 없는 메리트나 다름없다.

우승을 위한 지름길' 동부의 톱시드는 어느 팀에게?

서부 컨퍼런스가 2위 다툼이 치열하다면 동부 컨퍼런스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동부 컨퍼런스에는 현재 보스턴 셀틱스를 포함하여 시카고, 마이애미가 선두권을 형성중이다. 보스턴은 시즌 초부터 줄곧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시카고와 마이애미는 입장이 달라졌다. 마이애미는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보스턴과 선두 경쟁을 벌인 팀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5연패의 늪에 빠지더니 급기야 컨퍼런스 2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마이애미의 2위 자리를 빼앗은 팀은 바로 시카고. 시카고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컨퍼런스 3위를 확정지을 것으로 여겨졌다. 보스턴과 마이애미가 구축하고 있는 '양강 구도'가 탄탄했기 때문. 하지만 마이애미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5연패의 '난조'를 보이며 부진에 빠졌고, 반대로 시카고는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더하는 등 전반기 막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마이애미를 밀어내고 컨퍼런스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심지어 최근에는 선두 팀인 보스턴까지 바짝 위협하고 있다. 시카고는 현재 보스턴과 같은 47승을 올리고 있으나 보스턴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패가 하나 더 많은 상황이다. 서부에서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댈러스, 레이커스와 똑같은 상황인 셈이다.

동부의 3강을 구축하고 있는 세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톱시드의 확보다. 톱시드를 확보하게 되면 플레이오프 대진 상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까지는 무난하기 때문이다. 즉, 1라운드를 승리한 뒤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르면 4, 5위 팀들 간의 승자와 대결하게 된다.

반면, 톱시드를 놓친 2, 3번 시드 팀들은 1라운드를 이긴다 치더라도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맞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힘을 뺀 채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플레이오프를 두고 봐야 알겠지만 현재의 전력을 고려할 때 2, 3번 시드 팀이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은 톱시드 팀보다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이들 3개 팀들에게 톱시드가 '최선책'이라면 '차선책'도 존재한다. 차선책은 다름 아닌 2번 시드 확보. 이는 서부 2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댈러스, 레이커스의 상황과 똑같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2, 3위 팀 간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만나는 만큼 안방에서 먼저 시리즈를 시작한다는 점과 7차전을 홈에서 치르기 때문. 사실상 전력 차가 크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시리즈의 향방은 이런 경기 외적인 요소에서 갈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즉, 톱시드를 놓친다면 적어도 2번 시드는 잡아야만 컨퍼런스 파이널 행에 한걸음 앞서 있게 된다.

이렇게 될 때 시카고가 마이애미보다 유리한 것이 사실. 물론 시즌을 더 치러봐야만 알겠지만, 시카고가 마이애미에 2.5경기 차 앞서 있는 만큼 당분간 동부 2위 자리는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가 시즌 중반의 22승 1패의 분위기를 재현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두 팀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는 상반된 것만은 분명하다.



'마지막 변수' 리그 2위 팀은 누가?

각 컨퍼런스의 순위다툼 못지않게 중요한 순위 다툼이 또 있다. 바로 '리그 2위'를 두고 다투는 것이다. 샌안토니오가 일찌감치 리그 1위 페이스로 가고 있기 때문에 샌안토니오의 리그 1위는 이변이 없는 한은 유력해 보인다.

리그 2위가 중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혹시나 샌안토니오가 파이널 이전에 탈락을 함과 동시 리그 2위에 오른 팀이 파이널에 오른다면, 파이널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갖고 가는 팀이 바로 리그 2위 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능성이 있는 팀들은 5개 팀들이다. 유력한 팀들은 댈러스, 레이커스, 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다. 가뜩이나 5팀은 모두 45승 이상씩을 기록하며 해당 컨퍼런스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미끄러진 마이애미를 제외한 네 팀은 47승씩 올리고 있다.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때는 당장의 우위는 논할 수 없겠지만, 네 팀 모두 충분히 리그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각 팀들 모두 시즌 초반부터 줄곧 페이스를 유지해 온데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게다가 컨퍼런스 순위다툼과 달리 경쟁자들도 많은 데다 경쟁 팀들의 면모가 만만치 않은 만큼 컨퍼런스 순위다툼보다 도리어 더 혼전 양상이다.

대표적인 경우는 지난 2시즌 동안 잘 드러났다. 2008-2009 시즌에는 레이커스가 서부 컨퍼런스 1위와 동시 리그 2위에 올랐다. 레이커스는 파이널에서 당시 리그 1위를 차지한 클리블랜드만 만나지 않는다면 파이널에서도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아니나 다를까? 클리블랜드가 올랜도에게 컨퍼런스 타이틀을 내주며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고, 올랜도가 파이널에 오르면서 레이커스의 계획(?)대로 홈에서 파이널을 시작,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는 지난 시즌인 2009-2010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레이커스는 클리블랜드, 올랜도에 이어 리그 3위를 차지했다. 레이커스는 리그 1위는 물론 리그 2위까지 동부 팀인 올랜도에 내주며 파이널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클리블랜드와 올랜도가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보스턴에 내리 업셋을 허용하고 만 것. 그 결과 레이커스는 보스턴을 상대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진 채 시리즈를 시작했고, 1차전을 잡아내며 2연패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급기야 레이커스는 7차전까지 홈에서 치르며 보스턴을 접전 끝에 물리치고 2000년대 초반 3연패 이후 첫 연속 우승팀이 됐다.

이렇듯 지난 2시즌 동안의 전례를 보듯이 리그 2위를 차지한다면 혹시나 모를 가능성에 좀 더 가까이 갈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리그 수위 자리야 어쩔 수 없지만, 2위 자리라도 차지한다면 레이커스가 그랬듯이 다른 팀들도 로또(?)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과연, 어느 팀이 샌안토니오에 이어 리그 2위를 차지하며 마지막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지, NBA의 정규시즌은 마지막 날까지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수습기자 / 사진 키스 앨리슨(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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