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 왜 이렇게 부진하나?
- NBA / Jason / 2011-03-08 12:00:15

(바스켓코리아) 지난 여름, 팀명 그대로 뜨겁게 여름을 보낸 팀이 바로 마이애미였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를 한 꺼 번에 영입하며 BIG3를 구성, 일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2시즌 연속 MVP를 거머쥔 제임스를 필두로 웨이드와 보쉬 모두 각 팀의 에이스였던 만큼 이들의 '도원결의'는 많은 기대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 열기는 시즌 개막 전인 프리시즌에도 엄청났다. BIG3와 관련된 물품들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모든 미디어와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기대를 모으게 했다.
이런 기대 속에 많은 농구 팬들은 마이애미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마이애미의 시즌 초반은 이러한 기대와 달리 심하게 어긋났다. 마이애미는 시즌 첫 17경기를 9승 8패로 출발, 우승후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성적이 이러하다 보니 순위표 상단에서 마이애미의 이름을 찾을 수도 없었다. 그나마도 동부 컨퍼런스 5위에 위치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각 팀의 에이스 3명이 뭉쳤지만, 시너지 효과도 없었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아무래도 볼을 들고 플레이하는 선수들이다 보니 역할이나 동선적인 측면에서 겹치기 일쑤였다. 보쉬도 많은 시간을 볼을 잡지 못하자 갈팔질팡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는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이었다. 아무래도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 부족한 탓이 컸고,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도 전혀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급격한 반전, 마이애미의 상승세
이후 마이애미는 급격하게 달라졌다. 마치 첫 17경기는 손발을 맞추는 시간이었다는 듯이 엄청난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마이애미는 11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전을 시작으로 1월 10일 포틀랜드 전까지 22경기 동안 21승 1패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동부 컨퍼런스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마이애미는 웨이드가 아닌 제임스를 팀의 중심(?)으로 삼으면서 자리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웨이드는 2옵션으로 정착하며 제 자리를 찾았다. 보쉬도 볼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효율적인 측면을 앞세워 가장 빼어난 3옵션으로 거듭났다. 게다가 분위기가 오르자 세 선수는 여러 차례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우승후보다운 모습을 뽐냈다.
물론 이후에도 부침은 있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부상. 마이애미는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부상으로 몇 경기나마 전열을 이탈하는 동안 평범한 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이애미는 이 기간 동안 4연패를 포함 6경기에서 1승 5패를 거뒀다. 그러나 이내 웨이드와 보쉬가 복귀하면서 마이애미는 다시금 상승무드에 진입했다. 마이애미는 이후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거두며 여전히 동부 2위를 지키고 있었다.

아쉬운 뒷심부족, 문제는 정신력?
마이애미가 최근 들어 다시 부진의 늪에 빠졌다. 마이애미는 후반기 7경기에서 단 2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최근 분위기는 더욱 좋지 않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시즌 최다 연패 타이를 이뤘다. 그렇기 때문에 현 마이애미를 두고 정신적인 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이야 손발을 맞추느라 부진했고, 중반 경에는 웨이드와 보쉬가 빠졌다는 면죄부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웨이드, 보쉬가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았다. 심지어 올스타 브레이크라는 휴식기까지 있었다. BIG3 모두 올스타전에 참여하느라 많은 시간을 쉬진 못했겠지만,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고려할 때는 충분히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경기 내용을 볼 땐 더욱 그렇다. 마이애미는 후반기에 패한 모든 경기를 역전패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시작은 25일 시카고와의 경기였다. 마이애미는 시카고에 4쿼터 중반까지 앞서 있었다. 마이애미는 경기 내내 10여 점 차 이상을 앞서며 시카고에 무난히 승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마이애미는 방심한 탓인지, 분위기가 시카고로 넘어가면서 루얼 뎅의 3점슛을 맞고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뉴욕과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마이애미는 2쿼터 종료 직전과 4쿼터 막판을 제외하고는 경기 내내 앞서 있었다. 결정적으로 달아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잘 살리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끝내 경기 종료 1분여를 앞두고 천시 빌럽스에게 3점포를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이어진 올랜도와 샌안토니오와의 경기는 최악이었다. 마이애미는 올랜도에 3쿼터 중반 24점이나 앞섰지만, 이 경기를 역전패했다. 마이애미 팬들은 충격이었다. 마이애미는 24점 차를 앞섰지만, 이후 15분 동안 무려 40점을 헌납하고 말았고, 이 기간 동안 9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제임스와 웨이드도 침묵했다. 제임스와 웨이드는 이 날 전반에 47점을 합작했지만, 후반에는 10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올랜도와의 경기가 후반에 무너졌다면, 샌안토니오와의 경기는 초반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1쿼터 단 12점에 머물렀다. 샌안토니오는 무려 36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마이애미는 2쿼터에 38점을 올리며 힘을 냈지만, 후반에 45점만을 더하며 30점 차 대패를 당했다.
지난 7일 시카고와의 경기도 뒷심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마이애미는 지난번의 역전패를 되갚을 기회였다. 더불어 컨퍼런스 2위 자리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날려버렸다. 마이애미는 시카고에 1점 차로 패했다. 이 날 시카고는 후반에 47점을 올렸지만, 마이애미는 37점만을 득점했다.
이를 볼 때, 마이애미가 최근 패한 5경기에서 샌안토니오와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뒷심부족으로 무너진 경기가 많았다. 샌안토니오 전은 역시 초반에 분위기를 내준 이후 2쿼터에 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마찬가지로 후반에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전술 부재?
마이애미의 패배가 지속되면서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지도력이 시즌 초반에 이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에는 제임스와 웨이드의 동선 중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시즌이 지나자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를 잘 극복했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셋 오펜스보다는 러닝 게임 위주로 게임 플랜을 가져가면서 승승장구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선수 로테이션에서도 큰 틀을 제대로 잡았다. 마이애미는 1쿼터가 끝나면 제임스만 남겨둔 채 웨이드와 보쉬를 빼는 로테이션을 가져갔다. 제임스가 뛰면 마치 지난 클리블랜드와 같은 팀 컬러가 묻어나고, 웨이드와 보쉬가 함께 뛰면 '원투펀치'를 보유한 팀과 같아 BIG3를 보유한 점을 잘 활용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속공 시에도 확실한 전술이 드러났다. 마이애미는 속공 시에 제임스가 볼을 들고 가면 슈터인 마이크 밀러, 에디 하우스, 제임스 존스 등이 외곽라인에 포진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수비가 제임스를 마크하면 제임스의 킬패스가 외곽으로 향하고, 상대 수비가 슈터들을 커버하면 제임스는 어김없이 골밑으로 파고든다. 뒤늦게 제임스에게 파울을 가한다면 이는 앤드 원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이애미의 러닝 게임이 전반기보다 주춤한 모습이다. 물론 최근 상대한 팀들이 모두 강력한 수비력을 지닌 팀인 점도 있었지만, 이를 파헤치는 다른 세부적인 공격 전술의 아쉬운 측면이 많이 드러났다.
특히, 승부처 상황인 클로징 게임에서의 전략도 아쉽다. 활용할 수 있는 에이스 카드가 3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는 기록에서 잘 드러나는데, 마이애미는 마지막 공격권으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에서의 승패가 1승 16패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애미가 득실 마진 1위를 달리는 팀이 맞나 싶을 정도이다.
물론 기가 막히는 전략을 활용해서 슛 찬스를 만들었지만, 슛이 실패하면 이는 할 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너무 제임스의 돌파에만 의존하는 것은 나머지 선수들의 역량을 볼 때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다. 제임스도 엄청난 에이스 카드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웨이드, 보쉬를 비롯하여 여러 슈터들이 있는 만큼 좀 더 세부적인 전술이 필요해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마이애미가 승부처에도 유독 약하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로는 강팀에도 약한 모습이다. 마이애미는 5할 승률 이상 팀들에게는 15승 18패를 기록했다. 반면, 5할 승률 이하의 팀들과는 28승 2패를 기록,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리그 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샌안토니오, 댈러스, 보스턴, 레이커스, 시카고를 상대로의 성적은 처참 그 자체다. 마이애미는 이들과 10번의 경기 중 단 1승 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펼쳐진 레이커스와의 경기 승리가 고작이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의 부진
정신력, 감독의 전술 부재도 있지만, 사실상 직접적인 원인은 웨이드와 보쉬의 부진이라 봐도 무방하다. 웨이드는 지난 뉴욕 전에서 12점에 그친 데다 샌안토니오 전에서도 19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샌안토니오 전에서는 27분밖에 뛰지 않았지만, 웨이드의 존재감을 생각할 땐 뭔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웨이드는 4연패 기간 동안 70개의 슛을 시도하여 31개의 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야투 성공률이 44%를 갓 넘는 정도. 웨이드가 이번 시즌 50%에 육박한 야투 성공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시즌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보쉬도 마찬가지다. 보쉬는 지난 25일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단 7점에 그쳤다. 보쉬는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 수 득점을 기록했다. 더 큰 문제는 이 날의 야투 성공률. 보쉬는 이 날 18개의 슛을 시도하여 단 1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최악 중 최악의 활약이었다.
이후에도 보쉬의 부진은 이어졌다. 보쉬는 최근 6경기 동안 83개의 야투 중 33개만을 성공시켰다. 확률로 치면 40%에 약간 모자란 수치. 보쉬의 이번 시즌 야투 성공률도 48%. 최근 6경기에서 보쉬도 웨이드처럼 슛 성공률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마이애미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충분하다. 이 기간 동안 리그 내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상대한 일정상의 불리함도 컸다. 심지어 올랜도와의 홈경기를 마치자마자 샌안토니오 원정을 떠난 만큼 선수들의 피로도도 엄청 났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어지는 일정들은 마이애미에게 여전히 험난하다.
이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드는 것과 다름없다. 마이애미는 홈에서 내리 6경기를 치른다. 먼저 시카고와의 경기를 치러 현재로써는 5경기가 남은 상태. 마이애미는 차례로 포틀랜드, 레이커스, 멤피스,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마이애미가 이 위기를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앞으로의 시즌에 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BIG3 구성 첫 시즌, 우승을 노리는 만큼 마이애미는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수습기자 / 사진 키스 앨리슨(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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