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도약을 꿈꾸는 3팀 (3)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NBA / kj / 2011-02-23 18:17:03
(바스켓코리아) 올 시즌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시즌 개막 첫 세 달까지만 하더라도 5할 승률 근처를 맴도는 팀에 지나지 않았다. 시즌 전에는 서부지구의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에 단 한 번도 정상 전력으로 나서질 못했다.

그렉 오든은 이번에도 시즌아웃으로 일찌감치 로스터에서 제외되었고, 조엘 프리저빌라도 무릎부상으로 올 시즌 15경기를 결장했다. 에이스 브랜든 로이 역시 무릎부상으로 아직까지 재활 중이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포틀랜드는 1, 2월에만 각각 5연승, 6연승을 거두며 때 아닌 돌풍을 일으켰다.

포틀랜드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정확히 1월 16일 뉴저지 네츠 전에서부터다. 이전까지 3연패에 빠져 있었던 포틀랜드는 뉴저지 전을 기점으로 5연승을 달렸고, 이후 1승 4패로 잠시 주춤한 뒤에는 전반기 마지막 6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32승 24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월 15일까지 20승 20패에 불과한 팀이 이후 12승 4패를 기록한 것이다. 과연 포틀랜드의 상승세는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가파른 성장

12월 로이가 무기한 결장을 통보 받을 때만 하더라도 포틀랜드엔 불안한 기운이 떠나질 않았다. 그만큼 로이는 중요한 존재였고, 에이스가 부재한 팀이 다시 일어서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포틀랜드에 별다른 기대를 품지 않았다. 하지만 포틀랜드엔 알드리지가 있었다.

알드리지는 암울한 상황에 놓인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고, 그 결과 어두운 분위기는 사라졌다. 포틀랜드는 무려 6할에 가까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는 물론 상위 시드까지 노릴 만한 위치에 올라섰다. 그 정도로 알드리지의 활약은 엄청났다. 첫 두 달만 하더라도 알드리지의 성적은 평균 17.3득점 8.8리바운드로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득점은 약간 떨어진 수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알드리지는 로이의 부상으로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부터 더욱 위력적인 선수로 변해갔다. 12월 20.4득점, 1월 24.9득점, 2월 29.1득점 등 매달 발전을 거듭하며 로이의 공백을 완벽히 채워주었고, 1월과 2월에는 각각 한 차례씩 ‘금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등 전혀 거침이 없었다.

로이가 결장할 당시만 해도 “알드리지가 로이 대신 팀의 에이스를 맡기에는 아직 역량이 부족하다”고 걱정하는 팬도 많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알드리지는 올 시즌을 계기로 재평가를 받을 정도로 ‘고속’ 성장을 이뤘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알드리지의 후반기에 쏠려 있다.

뛰어난 롤 플레이어들

물론 포틀랜드의 상승세에는 알드리지의 활약이 절대적이었지만, 롤 플레이어들의 기여도 만만치 않았다. 이 중 니콜라스 바텀, 루디 페르난데스, 단테 커닝햄 등이 팀에 큰 보탬이 돼주었다.

먼저 바텀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다방면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야투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졌지만,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통산 최고를 기록하며 후반기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특히 1, 2월에 성적이 상승한 점은 눈에 띈다. 바텀은 두 달간 평균 13.1득점 5.0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고, 포틀랜드가 선전하는 데도 부족할 것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페르난데스도 포틀랜드의 상승세를 논하는데 절대 빠져선 안 될 선수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평균 9.1득점 야투 성공률 38.3%로 지난 시즌에 이어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공수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유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는, 특히 2월에 들어서 더욱 빛을 발했다. 페르난데스는 2월에만 9경기 평균 12.9득점 1.3스틸 3점슛 40.0%를 기록하며 팀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추세라면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통산 최고 성적도 노려볼 만하다. 마지막으로 커닝햄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년차에 접어든 올 시즌에는 기록 대부분이 루키 시즌을 뛰어넘을 정도로 2년차 징크스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최근 4경기에서는 주전으로도 출장하며 팀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커닝햄이 주전으로 출장한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렇듯 포틀랜드는 각자의 임무를 잘 수행한 롤 플레이어들 덕분에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포틀랜드의 불안요소 - 승부처에 약하다

하지만 포틀랜드가 후반기에 더 나은 성적을 올리긴 위해선 승부처에 약한 단점을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 이는 로이의 부재와도 결부된다. 클러치 능력이 좋은 로이의 부상으로 4쿼터에 알드리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접전 상황에서 단조로운 공격이 자주 나오고 있다.

올 시즌 포틀랜드의 4쿼터 평균 득점은 23.3점으로 전체 23위에 불과하다. 서부지구 5위 팀의 기록이라고 하기엔 다소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만약 후반기에도 4쿼터 공격 빈곤 현상이 잦아진다면 포틀랜드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질지도 모른다.

과연 포틀랜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 사진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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