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도약을 꿈꾸는 3팀 (1)인디애나 페이서스

NBA / jhj / 2011-02-23 01:45:18
(바스켓코리아) 시즌 초반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하위권을 맴돌던 팀들 중 하나였다. 3할도 채 안 되는 승률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가끔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말 그대로 ‘가끔’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인디애나는 후반기 가장 기대되는 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인디애나에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인디애나는 지난 1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불스 전을 마지막으로 4년간 팀을 지휘했던 짐 오브라이언 감독을 경질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성적 부진. 오브라이언은 지난 세 시즌간 단 한 번도 팀을 40승으로 이끈 적이 없었다. 그런 오브라이언에게 구단은 항상 신뢰를 보냈지만, 올 시즌엔 그 인내가 한계에 다다랐다.

결국 오브라이언은 전반기도 채 소화하기도 전에 짐을 싸야 했고, 그의 빈자리는 어시스턴트 코치인 프랭크 보겔이 메우게 되었다. 정확히 이때를 기점으로 인디애나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7승을 거두며 예상외의 활약을 펼쳤다. 과연 인디애나에는 어떤 변화가 일었던 것일까?

인디애나 특유의 팀 바스켓

인디애나는 늘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자원은 풍부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다. 부동의 에이스 대니 그레인저를 비롯해 다재다능한 마이크 던리비, 더블-더블이 가능한 빅맨 트로이 머피(지난여름 뉴저지 네츠로 이적), 리그에 몇 안 되는 퓨어 센터 로이 히버트, 공격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겸비한 TJ 포드 등등 어느 팀이라도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들이 가득했다.

하지만 오브라이언 체제의 인디애나는 이러한 선수들의 가능성을 전혀 끌어내지 못했다. 시즌 전마다 인디애나는 항상 요주의 팀으로 꼽혔지만, 지난 3년간 늘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오브라이언이 경질된 후 인디애나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먼저 가장 달라진 점은 다름 아닌 플레이 그 자체다.

[caption id="attachment_42582" align="alignleft" width="250" caption="인디애나의 코치 프랭크 보겔. 사진 NBA"][/caption]

이전까지 어수선했던 인디애나 농구는 현재 팀 바스켓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했다. 공격을 할 때마다 선수 전원이 공을 소유하며 최대한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주전 포인트가드인 콜리슨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콜리슨은 2월 들어 가장 많은 출장시간(33.0분)과 어시스트(6.2개)를 기록 중이지만, 정작 야투 시도는 지난 1월에 비해 1.2개가 줄었다.

그만큼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콜리슨을 제외한 인디애나 주전 4명은 2월 들어 모두 50%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며 보다 생산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단 10경기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에 몇몇 팬은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팀 내 대부분의 선수들이 적어도 1년 이상 한솥밥을 먹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리 충격적인 결과는 아니다. 다시 말해 선수들의 재능은 늘 그대로였지만, 그동안 팀의 환경이 이를 극대화하지 못했던 셈이다.

다양해진 공격

팀 바스켓이 자리를 잡다 보니 자연스레 공격도 다양해졌다. 인디애나는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107.3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시즌평균 대비 무려 7.8점이 올라간 수치이다. 또한 전체 순위로 따지면 2위에 해당하는 높은 기록이다. 그만큼 조직력이 강해졌다는 방증이다. 인디애나는 단 한 번의 공격을 하더라도 되도록 패스를 많이 하는 편이다. 최대한 좋은 찬스를 만들기 위함이기에 활동량도 많다. 어떤 공격을 시도하든 절대 정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인디애나의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상대가 지역 방어를 펼칠 때면 더욱 유동적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이는 2월 7일 뉴저지 네츠 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날 뉴저지는 인디애나의 공격을 막기 위해 지역 방어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인디애나는 105득점을 올리며 뉴저지의 지역 방어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공격이 펼쳐졌다. 콜리슨이 지역 방어의 가장 취약한 자리인 자유투 라인 부근에까지 들어가 공을 건네 받으며 다른 동료가 쉽게 골밑까지 쇄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는 가하면, 히버트가 골밑에서 공격을 할 때는 반드시 한 두 명의 선수가 컷인 플레이를 시도하는 등 코트를 폭넓게 활용했다.

또한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후에는 항상 속공 찬스를 노리며 공격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경기운영까지 나타냈다. 사실 이는 비단 뉴저지 경기뿐만이 아니라 요즘 들어 달라진 현상 중 하나다. 최근 10경기에서 인디애나는 17.6점의 속공 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시즌 평균에 비해 3.8점이 높은 수치다.

팀 바스켓의 시너지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는 기록이다. 이렇듯 인디애나의 상승세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개선이 필요한 수비

하지만 고쳐야 할 부분도 있다. 수비가 바로 그것이다. 인디애나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수비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이 기간 동안 인디애나는 평균 102.5점을 실점했는데, 이는 시즌 평균보다 2.7점 더 많은 수치다. 즉 공수 동반 효과에는 실패한 것이다.

물론 갑작스레 팀 환경이 바뀐 탓도 있지만,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특히 인디애나는 골밑 부근에서 공 없는 선수를 자주 놓치곤 하는데, 좀 더 집중력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희망은 엿볼 수 있다.

인디애나가 2월초 3연승을 달릴 무렵, 보겔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 적이 있다. “현재도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사이즈와 스피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신임 감독치고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과연 보겔의 말처럼 인디애나가 마지막까지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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