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역전패가 남긴 것

대학 / sh / 2011-02-13 10:26:08


(바스켓코리아) 대구 오리온스가 안방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김남기 감독이 이끄는 대구 오리온스는 1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3쿼터까지의 1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0-72로 경기를 내주며 시즌 30패(10승)째를 당했다.

그리고 다시 연패에 빠졌다. 물론 결정적인 상황에서 이날 게임에 출전하지 않은 이동준의 공백이 크게 느껴졌을 수 있겠지만, 오리온스는 나름대로 그 약점을 잘 메웠다. 고참들의 활약, 그 가운데에서도 박훈근의 역할이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시즌 평균기록이 3.1득점 1.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팀의 식스맨이라 볼 수 있지만, 12일 경기에서는 33분을 출장해 무려 19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3점슛도 3개가 곁들여진 활약이었다.

오리온스는 이 경기에서 아말 맥카스킬과 작은 선수가 스크린플레이를 할 때, 작은 선수가 볼을 받으러 다가오는 외곽의 동료에게 볼을 넘겨주고, 공을 잡은 공격수가 다시 맥카스킬의 스크린을 이용해 바스켓 쪽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보였다. 뒷 선의 수비를 붙여 박훈근의 외곽 이동을 돕고, 매치를 하러 나오는 상대의 선수를 맥카스킬의 스크린으로 막아 패스를 돌려 박훈근의 미들슛과 3득점 기회를 보려는 움직임인 듯했다.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작은 선수가 돌파 후 맥카스킬에게 볼을 주고, 박훈근이 미들라인으로 움직였다가 골 쪽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작은 선수를 이용해 뒷 선 수비를 붙인 후, 2선 수비수들이 박훈근의 컷인을 체크할 때 맥카스킬의 중거리 슈팅까지 보려는 심산인 듯했다.

박훈근은 이렇듯 부지런한 움직임과 맥카스킬의 스크린을 이용해 여러 차례 공격 기회를 잡았고, 63.6%(7/11)에 달하는 놀라운 내외곽 야투율을 보이며 이동준의 공백을 최소화하는데 큰 몫을 해냈다.

비록 후반전에는 다소 지친 듯 움직임이 둔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오리온스는 베테랑들보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러한 박훈근의 투혼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막판 집중력 부재’의 문턱을 넘지 못하며 패하기는 했지만, 오리온스가 이동준 없이 남긴 하나의 수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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