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셀틱스 ‘누가 우리를 늙었다 했나?”

NBA / kj / 2010-11-15 10:34:27
(바스켓코리아=오경진) 보스턴 셀틱스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2010-11 NBA가 시즌 초반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 셀틱스는 11월 14일(한국시간) 현재 8승 2패로 동부컨퍼런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나 동부컨퍼런스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애미 히트와의 시즌 초반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상승세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인지 살펴본다.



# 더욱 더 풍부하고 깊어진 경험 ‘빅3’

보스턴은 시즌 전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로 인해 올 시즌에는 어느 정도의 전력을 보여줄 것인지에 대해 물음표가 달렸었다. 물론 동부컨퍼런스의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지만 그들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지난 시즌 챔프전 진출이 이들 ‘빅3’의 마지막 황금기였다’고 단정짓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폴 피어스-케빈 가넷-레이 알렌으로 이어지는 ‘원조 빅3’는 나이를 잊은 듯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2007년 결성된 ‘빅3’는 ‘진작에 같이 뛰었으면 어땠을까?’라는 가정을 하게 만들 정도로 그 위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이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조직력은 절정을 향해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보인다.

지난 시즌이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기였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들 ‘빅3’의 활약은 엄청나다. 시즌 초반 이들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노장 트리오가 비시즌 동안 별다른 부상 없이 시즌을 준비했고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케빈 가넷이 비시즌 동안 수술을 받음으로써 시즌 초반부터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케빈 가넷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건강한 케빈 가넷이 팀의 인사이드를 책임져 준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또한 ‘빅3’ 중 최고참인 레이 알렌은 절정의 슛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96-97시즌 데뷔한 이래 통산 39.6%의 3점슛 성공률을 가지고 있는 알렌은, 이번 시즌 역대 최고의 기록인 45.9%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레이 알렌은 현재 2,472개의 3점슛 성공으로 NBA통산 3점슛 성공부분에서 레지 밀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격차가 100개 이내로 좁혀지면서 이번 시즌 안에 새로운 통산 1위의 주인공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폴 피어스는 언제나 늘 그렇듯, 보스턴 셀틱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화려하진 않지만 한결 같은 에이스의 모습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의 13시즌 평균 기록(22.5득점 6.1리바운드 3.8어시스트)과 이번 시즌 기록(21득점 5.4리바운드 2.8어시스트)에는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폴 피어스 만큼 꾸준한 선수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큰 ‘빅3’의 장점은 이들이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즉, 언제 힘을 쏟아 부어야 할 지를 이들은 잘 알고 있다. 이들 셋이 5년 전과는 분명히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들의 노련미와 위기상황에서의 해결능력은 그 어떤 팀의 선수들보다도 뛰어나다.

지난 시즌에서도 정규리그에서는 힘을 비축했다가 결국 플레이오프에 들어 전력투구하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던 모습을 모든 이들은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 이제는 ‘빅4’라 불러다오, 라존 론도

보스턴을 더 이상은 ‘빅3’의 팀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존 론도라는 포인트가드가 이제는 코트 위에서 팀의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라존 론도가 없는 보스턴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고, 그가 없는 보스턴 ‘빅3’의 활약상은 분명 달라질 것이다.

라존 론도의 패스에 의해 셀틱스 선수들은 정말 편하게 농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코너에 자리 잡고 있는 레이 알렌에게 만들어주는 오픈 찬스라든지, 케빈 가넷이나 글렌 데이비스, 샤킬 오닐에게 찔러주는 인사이드 엔트리 패스는 이제 더 이상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론도는 필요할 경우 자신이 직접 득점까지 올려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론도는 벌써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24어시스트의 경기도 펼쳤다. 이번 시즌 10경기 동안 평균 10.8득점에 15.1개의 어시스트(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시스트 부문 2위 제이슨 키드(10.5개)와의 격차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엄청나게 크다.



# 벤치멤버들의 탄탄한 전력

셀틱스는 ‘빅4’와 더불어 벤치 멤버들 역시도 리그 내 최상의 전력을 자랑한다.

우선 팀의 주전 센터인 켄드릭 퍼킨스가 부상으로 인해 여전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음에도불구하고, 팀이 동부컨퍼런스 1위라는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주길 바란다.

그를 대신해 ‘빅 베이비’ 글렌 데이비스가 인사이드에서 지난 시즌보다도 더 진화한 모습으로 팀에 활약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또한 라존 론도의 백업으로 네이트 로빈슨이 언제나 경기에 출전할 준비를 완료하고 있다. 이 두 선수가 코트 안팎에서 팀에 끼치는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두 빅맨이 있으니 바로 오닐 형제이다. 리그 최고의 센터로서 NBA를 주름잡았던 샤킬 오닐은, 이제 나이가 들어 예전과 같은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보다 힘이 센 센터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그가 인사이드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웬만한 센터들보다는 여전히 막강하다.

또한 올스타 파워포워드 출신의 저메인 오닐 역시 오프시즌을 통해 셀틱스에 보강됐다. 현재 부상으로 인해 개점휴업 중인 저메인은, 부상에서 회복할 경우 '켄드릭 퍼킨스-글렌 데이비스-샤킬 오닐'과 함께 셀틱스 인사이드의 깊이와 경험을 더해 줄 전망이다.

샤킬 오닐과 저메인 오닐 ‘오닐 형제’가 전성기를 넘긴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두 선수가 경기당 평균 ‘20득점-10리바운드’정도는 충분히 합작해 내 줄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이들 오닐 형제는 자신들이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기에,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이들이 마이애미 히트에 주목하는 사이 보스턴 셀틱스는 자신들만의 저력을 과시하며, 시즌 초반 10경기를 치른 현재 보스턴은 8승 2패로 동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보스턴은 동부의 정상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들을 뛰어넘어야 할 것임을, 마이애미 히트와 올랜도 매직 등의 동부 라이벌 팀들에게 시즌 초반 확실하게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들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 사진 키스 앨리슨(CC),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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