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 혼자가 ‘빅3’보다 빛났던 개막전
- NBA / kj / 2010-10-28 02:09:16
(바스켓코리아=오경진)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
‘수퍼빅3’의 탄생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마이애미 히트가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동부컨퍼런스 챔피언인 보스턴 셀틱스에게 80-88로 패했다.
필자 역시 그렇지만, 이날 경기의 결과를 ‘보스턴이 승리했다’고 제목을 만든 기사를 미국이나 국내 언론을 통해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이날의 관심은 마이애미가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가에 온 신경이 쏠려있었다.
물론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기대가 컸던 농구팬들에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지만, 마이애미는 경기 막판 3점차까지 추격하며 그들의 폭발력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1쿼터 9득점, 전반 30득점이라는 초라한 공격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는 후반들어 마지막 순간까지 보스턴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내 ‘빅3’가 코트에 같이 서 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장면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도리어 웨이드와 보쉬가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 제임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히트가 더욱 효과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르브론 제임스, 혼자일 때 더 빛났다
사실 필자는 ‘빅3’보다는 제임스와 웨이드의 공존에 마이애미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판단된다. 보쉬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이 팀의 에이스는 제임스 혹은 웨이드이다.
웨이드는 시범경기 첫 경기 3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이날 경기까지 단 한 경기도 제대로 뛰어보지 못했다. 두 선수가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연습은 같이 했겠지만 정식시합과 연습에는 분명 거리감이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임스와 웨이드가 같이 코트에 서있는 동안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1쿼터 첫 득점을 제임스가 올린 이후, 웨이드는 마치 ‘내가 이 팀의 에이스이니까 빨리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야투를 난사하는 듯 했다.
반면 제임스는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득점, 혹은 어시스트 보다는, 마치 웨이드를 배려하는 듯한 패스를 남발하다가 턴오버를 저지르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사실 볼이 없는 움직임 보다는 볼을 가지고 공격을 할 때 위력적인 선수들이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고 공간을 활용해 돌파하고, 이를 통해 여러가지 옵션을 파생시키는 스타일의 선수들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투입이 됐을 경우, 한 선수가 볼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선수는 거의 쳐다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볼 없는 움직임이란, 레이 알렌처럼 볼 없는 상태에서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신의 찬스는 물론 동료의 찬스까지도 돕는 행위이다.
역시 제임스는 혼자 경기에 투입됐을 때, 억누르고 있던 에이스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코트를 휘 젖고 다녔다. 3쿼터 후반 홀로 남은 제임스는, 15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6점차까지 줄여놓은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전반을 통해 제임스에게 스크린을 가는 지점이 너무 안쪽으로 치우치며 효과를 보지 못한 데 비해, 후반 제임스를 위해 3점라인 바깥에서 스크린을 걸어주는 지드루나스 일거스커스의 픽은 빛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같이 뛰었던 제임스와 일거스커스의 모습에서, 오히려 웨이드와 보쉬가 없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마치 유니폼 색깔이 바뀐 클리블랜드처럼 보일 정도였다.
# 이 두 선수에게 ‘Unselfish’란?
이 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며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unselfish’였다. 이기적이지 않게 배려하면서 농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 ‘unselfish’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각자의 팀에서 에이스로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공격의 제1옵션이었던 선수들은, 이기적으로 농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기적인 플레이 속에서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나가고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임스나 웨이드는 이기적인 경기를 함과 동시에 비이기적인 플레이를 창조해낸다. 제임스나 웨이드가 돌파나 포스트업을 통해 더블팀, 트리플팀을 유발했을 때, 이들만큼 동료들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르브론이나 웨이드가 어시스트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자신들이 말하는 ‘unselfish’가 배려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기적인 플레이 속에서 나오는 비이기적인 플레이가, 이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보쉬는 제쳐두고라도 제임스와 웨이드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가 경기 후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필자에게는 “하늘에 태양은 두 개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바스켓코리아
‘수퍼빅3’의 탄생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마이애미 히트가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동부컨퍼런스 챔피언인 보스턴 셀틱스에게 80-88로 패했다.
필자 역시 그렇지만, 이날 경기의 결과를 ‘보스턴이 승리했다’고 제목을 만든 기사를 미국이나 국내 언론을 통해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이날의 관심은 마이애미가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가에 온 신경이 쏠려있었다.
물론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기대가 컸던 농구팬들에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지만, 마이애미는 경기 막판 3점차까지 추격하며 그들의 폭발력을 증명해 보였다. 특히 1쿼터 9득점, 전반 30득점이라는 초라한 공격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는 후반들어 마지막 순간까지 보스턴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내 ‘빅3’가 코트에 같이 서 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장면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도리어 웨이드와 보쉬가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 제임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히트가 더욱 효과적인 공격력을 선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르브론 제임스, 혼자일 때 더 빛났다
사실 필자는 ‘빅3’보다는 제임스와 웨이드의 공존에 마이애미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판단된다. 보쉬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이 팀의 에이스는 제임스 혹은 웨이드이다.
웨이드는 시범경기 첫 경기 3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이날 경기까지 단 한 경기도 제대로 뛰어보지 못했다. 두 선수가 제대로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연습은 같이 했겠지만 정식시합과 연습에는 분명 거리감이 있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임스와 웨이드가 같이 코트에 서있는 동안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모습이 눈에 거슬렸다. 1쿼터 첫 득점을 제임스가 올린 이후, 웨이드는 마치 ‘내가 이 팀의 에이스이니까 빨리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식으로 야투를 난사하는 듯 했다.
반면 제임스는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득점, 혹은 어시스트 보다는, 마치 웨이드를 배려하는 듯한 패스를 남발하다가 턴오버를 저지르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사실 볼이 없는 움직임 보다는 볼을 가지고 공격을 할 때 위력적인 선수들이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고 공간을 활용해 돌파하고, 이를 통해 여러가지 옵션을 파생시키는 스타일의 선수들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투입이 됐을 경우, 한 선수가 볼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선수는 거의 쳐다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볼 없는 움직임이란, 레이 알렌처럼 볼 없는 상태에서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자신의 찬스는 물론 동료의 찬스까지도 돕는 행위이다.
역시 제임스는 혼자 경기에 투입됐을 때, 억누르고 있던 에이스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코트를 휘 젖고 다녔다. 3쿼터 후반 홀로 남은 제임스는, 15점차로 뒤지던 경기를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6점차까지 줄여놓은 채 쿼터를 마무리했다.
전반을 통해 제임스에게 스크린을 가는 지점이 너무 안쪽으로 치우치며 효과를 보지 못한 데 비해, 후반 제임스를 위해 3점라인 바깥에서 스크린을 걸어주는 지드루나스 일거스커스의 픽은 빛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클리블랜드에서 같이 뛰었던 제임스와 일거스커스의 모습에서, 오히려 웨이드와 보쉬가 없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마치 유니폼 색깔이 바뀐 클리블랜드처럼 보일 정도였다.
# 이 두 선수에게 ‘Unselfish’란?
이 세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며 가장 많이 했던 말 중의 하나가 ‘unselfish’였다. 이기적이지 않게 배려하면서 농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 ‘unselfish’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각자의 팀에서 에이스로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공격의 제1옵션이었던 선수들은, 이기적으로 농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기적인 플레이 속에서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나가고 승리로 이끄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에게나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하지만 제임스나 웨이드는 이기적인 경기를 함과 동시에 비이기적인 플레이를 창조해낸다. 제임스나 웨이드가 돌파나 포스트업을 통해 더블팀, 트리플팀을 유발했을 때, 이들만큼 동료들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 내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르브론이나 웨이드가 어시스트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공격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자신들이 말하는 ‘unselfish’가 배려를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기적인 플레이 속에서 나오는 비이기적인 플레이가, 이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보쉬는 제쳐두고라도 제임스와 웨이드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수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르브론 제임스가 경기 후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필자에게는 “하늘에 태양은 두 개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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