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vs레이커스' 12번째 맞대결, 과연 승자는?

NBA / kj / 2010-06-01 16:49:43
전통의 강호 LA 레이커스, 보스턴 셀틱스 12번째 격돌

디펜딩 챔피언 레이커스, 2년 전 패배 설욕에 관심

벌써 12번째다.

NBA 역대 최고의 앙숙이 또다시 정상에서 재격돌하게 됐다.

5월 30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피닉스 선즈를 111-103으로 꺾고 시리즈를 4승 2패로 종결지으면서 NBA 팬들은 또 한번의 라이벌전을 NBA 파이널에서 볼 수 있게 됐다. 바로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간의 대결이 그것이다.

보스턴은 하루 전인 29일, 동부 컨퍼런스 2위 올랜도 매직을 4승 2패로 제압하면서 파이널에 선착한 바 있다. 이들은 정규시즌만 해도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이 예상됐지만, 노련미와 조직력,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통해 급성장한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를 앞세워 통산 21번째 NBA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레이커스-셀틱스, 몇 번이나 만났나

빌 러셀과 밥 쿠지, 존 하블리첵, 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이상 셀틱스), 제리 웨스트, 엘진 베일러, 매직 존슨, 카림 압둘-자바, 제임스 워디(이상 레이커스)….

1959년 파이널에서의 첫 만남이래 무려 11번이나 정상에서 격돌한 두 팀은 수많은 슈퍼스타와 자신들만의 확실한 팀 칼라를 앞세워 명승부를 연출해왔다. 그러나 ‘라이벌’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60년대까지만 해도 셀틱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1984년까지 7번 연속으로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것.

하지만 레이커스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1969년에는 제리 웨스트가 햄스트링 부상투혼을 펼친 끝에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갔지만, 106-108로 아깝게 2점차로 패하고 말았다. 당시 웨스트는 42득점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까지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고개를 떨구었다. 1969년은 NBA 파이널 MVP 상이 수여된 첫 해였는데, 기자들은 부상투혼을 펼친 웨스트에게 이 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그는 NBA 역사상 유일하게 준우승을 하고도 파이널 MVP를 수상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셀틱스 선수들도 “웨스트는 자격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레이커스는 1985년이 되서야 비로소 셀틱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 주역은 매직 존슨이었다. 80년대에 이들은 세 차례 셀틱스와 만나 85년과 87년에 승리를 챙겼다. 두 팀의 정상격돌은 80년대 NBA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동시에 두 도시의 팬들은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키워갔다. ‘BEAT LA’ 구호도 이때 유행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매직과 버드는 ‘절친’이 됐다. 서로의 기량을 인정하면서 얻어진 결과다.

2008년에는 21년만의 재대결이 성사돼 두 도시뿐 아니라 NBA까지 흥분시켰다. 코비가 이끄는 레이커스와, 케빈 가넷·레이 알렌 영입 후 ‘BIG 3’를 완성시킨 셀틱스간의 경기는 매 경기가 드라마였다. 1차전에서는 폴 피어스가 무릎 부상을 극복하고 팀 승리(98-88)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는 레이커스가 24점차를 쫓는 대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4차전에서는 셀틱스가 후반전 24점차를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반면 6차전은 일찌감치 승부가 갈려 보스턴이 131-92로 대승을 거두면서 통산 17번째 우승을 거머쥐어 여운을 남겼다.

재대결, 그리고 복수전

3년 연속 NBA 파이널에 오르게 된 레이커스에게 이번 시리즈는 2008년 파이널 6차전의 39점차 대패에 대한 복수전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의 핵심멤버는 큰 변화가 없다. 다만 레이커스는 2008년 당시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센터 앤드류 바이넘이 정상 컨디션으로 출격하며, 셀틱스는 벤치의 화력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해졌다는 점이 다르다.

정규시즌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 흥미롭게도 두 경기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결정됐다. 2월 1일 보스턴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코비의 위닝샷으로 레이커스가 90-89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87-86으로 셀틱스가 이겼다. 레이커스는 마지막 7분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는데, 이 경기에서는 코비가 발목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전력을 놓고 비교하기에 두 팀은 달라진 점이 많다. 정규시즌 막판만 해도 두 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시리즈를 치르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

노장들이 많은 보스턴은 홈에서 뉴저지 네츠, 멤피스 그리즐리스 등 약체에 덜미를 잡히는 등 경기력이 떨어져 보였다. 이로 인해 1라운드 상대인 마이애미 히트에게조차 패할 것이란 예상도 파다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접어들면서 노장들의 승부욕이 발동했다. 특히 가넷은 앤트완 재미슨(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라샤드 루이스(올랜도 매직) 등 올스타급 매치업 상대들을 압도하면서 팀 수비를 주도했다. 게다가 포인트가드 라존 론도의 활약도 반가웠다. 플레이오프 17경기에서 16.7득점 10.0어시스트 2.06스틸을 기록 중인 론도는 경기조율은 물론이고 승부처에서도 침착한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또 벤치의 글렌 데이비스도 7.5득점 4.1리바운드로 거들어 골 밑을 두텁게 했다.

레이커스도 마찬가지. 1라운드에서의 부진을 거울삼아 점차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승부사’ 코비는 갖가지 부상에도 불구, 경기당 39.5분을 소화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으며, 파우 가솔과 라마 오돔, 론 아테스트 등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수비에 있어 NBA에서 2대2 플레이를 가장 노련하게 펼치는 유타 재즈와 피닉스 선즈를 제대로 틀어막았다는 점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력 백중세, 벤치는 셀틱스 우세

포지션 별로 볼 때 골 밑의 득점력은 셀틱스보다는 레이커스가 우세한 편이다. 가솔과 오돔, 바이넘은 경기당 28.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으며, 39.7득점을 합작하고 있다. 가넷의 수비가 살아나긴 했지만, 라쉬드 월러스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셀틱스로서는 골 밑 수비와 리바운드가 제1의 목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레이커스 팬들은 바이넘이 더 많은 것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바이넘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선즈와의 시리즈 내내 이름값을 해주지 못했다.

2~3번 라인은 백중세다. 코비와 아테스트, 알렌과 피어스는 언제든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NBA 정상급 수비수인 아테스트가 피어스를 얼마나 커버해줄 지가 관건이다. 반대로 셀틱스는 2008년 파이널에서 제임스 포지가 해줬던 ‘코비 봉쇄’를 누가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올해 플레이오프 들어 조커로 활약해온 식스맨 토니 알렌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포인트가드와 벤치는 셀틱스가 우세하다. 주전가드 데릭 피셔는 수비와 외곽이 좋은 선수로 알려졌지만, 발이 빠른 상대에게 매우 약하다. 1라운드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에게 고전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발빠른 돌파는 론도도 빼놓을 수 없다. 론도의 돌파를 봉쇄하지 못할 경우 레이커스의 수비는 곤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필 잭슨 감독과, 이미 그에게서 한번 승리를 거둔 닥 리버스 감독의 용병술도 관심거리다. 벤치전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셀틱스는 올해 플레이오프 들어 글렌 데이비스, 토니 알렌 등 식스맨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아왔다. 동부 컨퍼런스 결승 6차전에서는 네이트 로빈슨까지 살아나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제는 파이널 경험이 많은 월러스만 제 몫을 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반면 레이커스 벤치는 기복이 심하다. 라마 오돔, 섀넌 브라운, 조단 파머, 루크 월튼 등이 내외곽에서 얼마나 힘을 보태주느냐가 중요하다. 팀이 패한 날, 레이커스는 어김없이 외곽이 침묵하고 수비 약속이 깨졌다.

대망의 1차전은 6월 4일 LA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다. 1984년이래 NBA 파이널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76.9%였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레이커스의 승리를 점친 가운데, 과연 통산 12번째 성사되는 세기의 라이벌전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 지, 세계 농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2010년 NBA 파이널 일정 (7전 4선승제, 한국시간)

1차전 - 6월 4일(금요일), LA 스테이플스 센터

2차전 - 6월 7일(월요일), LA 스테이플스 센터

3차전 - 6월 9일(수요일), 보스턴 TD 뱅크노스가든

4차전 - 6월 11일(금요일), 보스턴 TD 뱅크노스가든

5차전 - 6월 14일(월요일), 보스턴 TD 뱅크노스가든*

6차전 - 6월 16일(수요일), LA 스테이플스 센터*

7차전 - 6월 18일(금요일), LA 스테이플스 센터*

△ 역대 셀틱스-레이커스 NBA 파이널 전적

(40승 27패로 셀틱스 우위)

연도 우승팀 결과

1959년 보스턴 셀틱스 4-0

1962년 보스턴 셀틱스 4-3

1963년 보스턴 셀틱스 4-2

1965년 보스턴 셀틱스 4-1

1966년 보스턴 셀틱스 4-3

1968년 보스턴 셀틱스 4-2

1969년 보스턴 셀틱스 4-3

1984년 보스턴 셀틱스 4-3

1985년 LA 레이커스 4-2

1987년 LA 레이커스 4-2

2008년 보스턴 셀틱스 4-2

바스켓코리아 오경진 / 자료제공 NBA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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