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이 말한 현대모비스의 방향성, “빠른 농구를 해야 승산 있다”
- KBL / 손동환 기자 / 2022-09-06 05:55:51

서울 SK는 2021~2022 시즌 최고의 팀이었다. 2021~2022 시즌 개막 전에 열린 KBL 컵대회부터 2021~2022 시즌 플레이오프까지 정상을 놓지 않았다.
SK가 완벽한 시즌을 보냈던 이유. 가장 큰 건 선수의 기량이었다. 김선형(187cm, G)과 최준용(200cm, F), 자밀 워니(199cm, C) 등 MVP 3인방의 존재가 컸다.
MVP 3명은 세트 오펜스에서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더 위력적인 순간은 빠른 농구를 할 때였다. 3명의 선수가 리바운드 후 빠른 공격으로 전환할 때, SK 공격은 가장 효율적이고 위력적이었다.
2021~2022 시즌 팀 속공 지표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SK는 경기당 6.9개의 속공을 성공했다. 2위 고양 오리온(평균 5.1개)와는 거의 2개에 가까운 차이였다. 속공 1개를 최소한 2점으로 가정했을 때, SK는 빠른 공격만으로 다른 팀보다 최소 4점을 더 넣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사령탑인 조동현 감독도 SK의 사례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SK가 우승을 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렇지만 빠른 농구를 잘했던 게 가장 컸다고 본다. 속공 2위 팀과도 경기당 2개 가까이 차이가 났다”며 SK의 기록을 언급했다.
이어, “김선형은 속공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고, 최준용은 수비 리바운드 후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자밀 워니는 트레일러로서도 위력적이다.”며 MVP 3인방의 진정한 위력을 덧붙였다.
계속해 “모든 팀의 수비가 디테일해졌기 때문에, 세트 오펜스로 상대를 공략하는 건 한계가 있다. 또, 우리 팀의 세트 오펜스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속공할 준비를 늘 해야 한다. 속공을 못해도 얼리 오펜스를 할 수 있는 준비도 갖춰야 한다. 뛸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는 강점 역시 속공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빠른 농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빠른 농구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강한 압박수비로 턴오버를 유도한 후 속공할 수도 있고, 하프 코트로 넘어간 후 곧바로 슈팅 찬스를 만드는 방안도 있다. 리바운드 후 약속된 움직임으로 빠르게 밀어붙이는 법도 있다.
조동현 감독은 가장 마지막에 언급된 방법을 강조했다. 그렇게 하려면, 코트에 나간 선수들이 무작정 뛰면 안 된다. 리바운드 한 선수의 위치와 첫 패스를 할 선수의 위치, 뛰어가야 할 선수의 위치 등 여러 가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 속공 동선을 정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도 그런 연습을 한다. 속공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공 득점은 팀 전체 득점의 2~30%에 불과하다. 그것도 많이 쳐줬을 때다. 그만큼 속공으로 점수를 따내기 어렵다.
조동현 감독도 “우리 팀이 SK처럼 속공 득점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속공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연습하고 있다. 그래도 경기당 2~3개면 많이 나오는 거다. 다들 열심히 뛰고는 있는데, 아직 가다듬어야 한다”며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동현 감독이 속공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빠른 시간에 득점할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에, 실점한 상대는 허탈할 수 있다. 반대로, 속공 득점을 한 팀의 사기는 몰라보게 올라간다. 속공 1개가 경기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다.
그래서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10개 구단 모두 ‘빠른 농구’를 강조한다. 속공은 농구에서 가장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는 시즌 전체의 분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동현 감독도 “빠른 농구를 해야, 우리 팀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빠르고 활동적인 농구가 우리 팀에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안 되면, 우리 팀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수 있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겼다. 정해진 방향성을 어떻게 실현할지 고민하는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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