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기록으로 보는 ‘슈터 유기상’(1)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6-10-05 23:03:07

본 기사는 8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9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유기상(창원 LG)은 KBL에서 내로라하는 슈터 중 한 명이다. 2025~2026시즌만 해도 3점슛을 130개 이상 넣은 선수는 유기상 하나다. 성공률은 38.6%(132/342). 이 시즌에 3점슛을 300개 이상 시도한 선수 중 가장 높다.
슈터의 가치는 단순히 3점슛 성공 개수와 성공률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경기마다 슛 시도가 달라졌는지, 시도가 늘었을 때 성공률은 어땠는지, 3점슛이 들어가지 않는 날에 다른 공격 시도는 어땠는지, 3점슛 결과가 팀 승패에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바스켓코리아 9월호 <기록이야기>는 2025~2026시즌 ‘슈터 유기상’에 관해 준비했다. 일부 성공률은 경기별 단순평균이 아닌, 각 기준의 구간에서 재계산했다. 소수점은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한편, 본편의 내용은 영상과 팀 전술 등의 분석 없이 오직 기록만으로 도출한 결과다. 신체 접촉과 상황에 따른 전술, 외부적 요인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기록 요약

위 표는 유기상의 2025~2026시즌 주요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이는 유기상의 득점 구조가 외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점슛은 경기당 3.0개, 자유투는 1.8개를 시도한 반면, 3점슛은 6.8개를 던졌다. 야투 시도 9.8개 중 약 69.5%가 3점슛인 셈이다.
유기상은 2025~2026시즌 동안 쌓은 618점 중 396점을 3점슛으로 기록했다. 전체 득점의 64.1%를 3점 라인 밖에서 만들었다. 유기상에게 3점슛은 여러 공격 옵션 중 하나가 아니다. 팀 내 공격 역할과 개인 득점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승리한 경기에선 달랐다

승리한 경기에서 유기상은 패배한 경기보다 3점슛을 평균 1.8개 더 시도했고, 1.4개 더 성공했다. 성공률도 30.1%에서 42.3%로 높아졌다. 통계프로그램(IBSS)으로 승리와의 상관계수를 돌려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3점슛 성공 개수(0.395)가 상관계수가 가장 높았고, 경기별 3점슛 성공률(0.369)이 다음으로 높았다. 사실 개인 득실마진의 상관계수(0.754)가 높았으나, 이는 개인이 코트에 있는 동안 팀이 기록한 득실 차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결과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로 인해 나타난 자연스러운 결과이므로 제외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3점슛 성공 개수(상관계수=0.395)가 팀 득점(상관계수=0.275)보다 승리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기상의 3점슛이 팀 승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볼 순 없다. LG의 공격이 원활했던 날 유기상에게 좋은 슛 기회가 많았을 수도 있고, 유기상의 3점 성공이 수비 간격을 넓혀서 팀 공격을 좋아지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상관계수 수치 자체가 중간 정도의 상관관계였다.
복잡한 이야기를 제외, 확실한 것은 팀이 유기상의 3점슛 시도는 승리한 경기에서 더 많았고, 더 정확했다는 것이다.
유기상의 3점슛 성공 개수에 따른 팀 승률

유기상이 3점슛을 하나도 넣지 못한 경기에서 팀 승률은 16.7%(1승 5패)에 그쳤다. 반면, 유기상이 3점슛 5개 이상 넣은 경기에선 9승 1패, 90.0%까지 치솟았다.
3점슛 성공 개수를 누적해보면 다음과 같다. 3점슛을 1개 이상 넣은 경기(44G)에선 팀 승률이 70.5%, 2개 이상 넣은 경기(34G)에선 76.5%, 3개 이상 넣은 경기(26G)에선 76.9%, 4개 이상 넣은 경기(16G)에선 81.3%, 5개 이상 넣은 경기(10G)에선 90.0%였다.
경기당 3점슛 5개 이상 넣었다는 건 폭발했다는 것. 매 경기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전 슈터로서 3점슛 3개 성공을 기준선으로 잡아보자. 3점슛 3개로 9점, 실질적으론 단순 9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대 수비는 유기상의 볼 없는 움직임을 강하게 추격할 것이고, 수비 전열에 변화를 줄 수도 있다.
한편, 유기상이 3점슛을 하나도 넣지 못한 날에는 3점슛 시도 자체가 평균 3.2개에 불과했다. 출전 시간도 평균 24분 36초로 짧았다. 슛이 안 들어가서 역할이 줄었는지, 출전 시간이 짧아 리듬을 만들지 못했는지는 기록만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많이 던지면 성공률이 떨어졌을까?
슛 시도가 많아질 경우, 성공률은 떨어질 수 있다. 오픈 찬스만 골라 던지는 게 아니라, 상대의 강한 견제 상황이나 시간에 쫓겨 던지는 터프샷까지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막 던져도 들어가는 행운의 슛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유기상의 경우는 달랐다. 3점슛을 8개 이상 시도한 경기(26G)에서 유기상은 3점슛 성공률 41.5%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성공률(38.6%)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반대로 3점슛을 4개 이하로 시도한 경기에선 성공률이 29.4%로 낮아졌고, 팀 승률도 50% 이하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유기상에게 3점슛 8개 이상 던지게 하면 성공률이 올라간다’라고 해석하면 안 된다. 성공률이 좋은 경기에서 더 오래 뛰었거나, 좋은 공격 흐름 속에서 오픈 등의 찬스가 반복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록만으로 분석하는 한계다.
실제로 3점슛을 4개 이하로 시도한 경기와 8개 이상 시도한 경기의 평균 출전 시간은 10분 가까이 차이 났다. 슛이 잘 들어간 결과로 출전 시간과 시도가 늘어났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이거다. 유기상은 3점슛 시도가 많아져도 성공률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것.
확실한 찬스에만 던져서 성공률을 지키는 게 아니라, 충분한 출전 시간과 슛 기회가 주어진 경기에서 더 많은 3점을 책임졌다. 그 과정에서 성공률도 40% 이상 확보했다. 다른 슈터들과 직접적인 수치 비교는 해보지 않았지만, 이 결과만으로도 유기상이 KBL 상위급 슈터라는 것에 이견을 내긴 힘들다.

3점슛이 안 들어가면?
슈터의 슛이 외곽에서 안 들어간다. 그렇다고 놀고 있을 순 없다. 돌파나 미드-레인지, 페인트 존 등의 공격이 늘어날 수 있다. 파울을 얻어서 자유투라도 던지려고 한다. 즉, 외곽슛이 부진할 때는 대체 공격으로 대응한다. 이런 상황이 유기상에게도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공률을 3가지로 나눠서 살펴봤다.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은 2점슛 시도다. 3점슛 성공률과 무관하게 모두 3.0개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이 30%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도 자유투와 페인트 존 슛 시도가 크게 변화하진 않았다. 바꿔 말하면, 유기상은 외곽슛이 잘 들어가지 않은 경기에서 2점슛이나 자유투, 페인트 존 슛 등의 공격을 유의미하게 늘리지 않았다.
유기상의 역할이 오프볼 움직임과 슛에 집중되어 있다면, 본인이 경기 중 임의로 공격 옵션을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다. 공격 방식을 바꿀 능력이 없다고 볼 수도 없다. 기록으로 정리할 수 있는 건, ‘유기상은 3점슛 적중률이 떨어지는 경기에서도 슈터의 역할을 유지했으며, 뚜렷한 대체 공격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정도다.
3점슛과 다른 기록과의 관계
없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턴오버 모두 3점슛과의 상관관계는 사실상 없었다. 3점슛 시도가 늘었을 때 리바운드도 증가했지만, 이는 출전 시간 증가의 영향으로 보는 게 적절했다.
또한, 유기상의 슛이 들어가도 유기상의 어시스트가 함께 늘어나진 않았다. 공격 비중이 높아져도 플레이메이커 역할은 하지 않았다는 것. 유기상은 볼을 오래 소유하며 팀원들의 득점을 만드는 선수가 아니라, 패스를 받아 공격을 마무리하는 선수다.
유기상의 어시스트가 적다고 해도 팀 찬스 창출 효과까지 작다고 할 순 없다. 유기상을 따라간 수비로 인해 다른 선수가 공간을 얻고, 유기상의 패스 후에 추가 패스를 거쳐 득점하면 유기상의 기록엔 아무것도 남지 않기 때문이다.
턴오버도 마찬가지로 3점슛과의 관계성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3점슛 성공 개수가 늘어날수록 턴오버는 약간 줄었다. 3점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던 경기에선 평균 턴오버가 1.0개였던 반면, 3점슛이 1~4개일 땐 0.8개, 3점슛이 5개 이상일 땐 0.7개로 나타났다.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책 위험은 커진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상의 플레이가 캐치 앤 슛과 빠른 마무리를 중심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 10월호에서 계속 -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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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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