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원 코치의 전담 마크 받은 김단비, “오히려 좋았다”고 한 이유?

WKBL / 손동환 기자 / 2022-07-12 05:55:25

“옆에서 격려해주시고, 힘들 때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 그래서 더 좋았다”

지난 5월. WKBL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원 클럽 플레이어였던 김단비(180cm, F)가 계약 기간 4년에 2022~2023 시즌 연봉 총액 4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것.

너무나 급작스러운 소식이었다. 보도자료가 나간 후에도, 김단비의 이적을 믿지 못하는 이가 많았다. 그러나 일은 벌어졌다.

김단비도 이적 결정 직후에는 실감하지 못했다. 지난 5월 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 난다. 이 선택이 과연 잘한 선택인지도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솔직한 감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한 선택이다.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오랜 시간 신한은행에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게 나은 선택이었음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선택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박혜진(178cm, G)-김정은(180cm, F)이라는 확고한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박지현(183cm, G)이라는 최고의 유망주도 있다. 최이샘(182cm, F) 또한 대표팀으로 선출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

그런 라인업에 김단비가 더해졌다. 김단비는 뛰어난 공수 밸런스와 다양한 공격 옵션, 넓은 공수 범위를 지닌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비록 김소니아(176cm, F)가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났지만, 김단비가 주는 효과는 우리은행에 크다.

팀의 핵심인 김정은과 박혜진도 “우리 팀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선수 아닌가? 이전부터 있었던 선수처럼 익숙한 느낌이 든다. 우리 팀 컬러인 ‘수비 농구’에 큰 강점이 생길 거고, 팀의 공격 옵션도 더 많아질 거다”며 ‘김단비 가세’를 긍정적으로 여겼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말로만 증명된 것이다. 김단비가 가세한 게 큰 힘이 되려면, 기존 선수와 김단비의 시너지 효과가 코트에서 일어나야 한다. 우리은행 주축 자원이 대표팀이 소집될 8월 초까지 많은 걸 맞춰야 하는 이유다. 11일부터 아산 전지훈련을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김단비는 11일 아산 전지훈련 종료 후 “다른 팀에 있었던 선수들도 많이 모였다. 우리은행이 어떤 농구를 해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선수단 전체가 서로 어떤 걸 해야 할지 맞춰야 한다”며 중점사항을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박)혜진이와는 오랜 시간 함께 해서, 호흡이 괜찮다. 그렇지만 (박)지현이랑은 많이 해보지 않았다. 지현이와 서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서로 무엇을 해야 할지 이야기해야 한다”라며 주축 선수와 맞춰야 할 점을 덧붙였다.

그 후 “신한은행은 공격 위주의 팀이다. 상대보다 많이 득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도 공격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은 많이 막는 걸 강조하는 팀이다. 수비에 중점을 둔다. 그게 신한은행과 가장 큰 차이다”며 신한은행 시절과 달라져야 할 점들을 이야기했다.

계속해 “지금은 수비 쪽에서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 공격에서는 안 좋은 습관들을 말씀해주셨다. 그렇지만 농구 쪽에서는 큰 조언을 들은 게 아니다. 몸을 만들고 체력을 올려야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하셨다”며 위성우 감독에게 듣고 있는 조언을 덧붙였다.

그리고 이번 전지훈련에서 전주원 코치의 전담 과외(?)를 받고 있다. 위성우 감독의 시선도 동시에 받고 있다. 쉴 수 있는 틈이라고는 ‘1’도 없다.

하지만 김단비는 “오히려 좋았다. 옆에서 많이 격려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 (기자가 ‘정말 그런가?’라고 묻자) 정말 그랬다. 또, 근지구력이 많이 약한데, 서킷 트레이닝을 통해 근지구력을 쌓을 수 있다. 또, 근지구력 저하로 힘들어할 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힘든 걸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조언해주셨다”며 ‘코칭스태프의 전담 과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들이 많아도, 다듬고 정리해야 값어치를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김단비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은행이기에, 그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하는 것 같았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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