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는 드완 에르난데스, 지켜만 봐야했던 김종규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20 05:55:34

 

김종규(206cm, C)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원주 DB는 지난 19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8-98로 졌다. 개막 첫 2경기를 모두 패했다.

DB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을 실시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앞선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였던 허웅(185cm, G)이 FA(자유계약) 자격 취득 후 DB를 떠났기 때문이다.

DB는 2017~2018 정규리그 MVP였던 두경민(183cm, G)을 다시 데리고 왔다. 두경민의 볼 핸들링과 공격력을 신뢰했다. 두경민만이 갖고 있는 활동량과 수비 압박 강도 또한 DB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경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자원도 새롭게 왔다. 아시아쿼터제로 합류한 이선 알바노(185cm, G)다. 왼손잡이라는 근본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슈팅-2대2-패스 센스를 겸비한 가드. 독일 2부리그에서 뛴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두경민과 박찬희(190cm, G)가 지난 15일에 열린 개막전부터 이탈했고, 알바노가 많은 부담을 짊어졌다. 강상재(200cm, F)-김종규-드완 에르난데스(208cm, C)로 이뤄진 장신 조합도 큰 힘을 내지 못했다.

김종규의 개막전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26분 53초 동안 16점 10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야투 성공률 또한 75%(2점 : 4/5, 3점 : 2/3)에 달했다. 팀 내 최다 리바운드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장신 자원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DB의 중심은 당분간 장신 자원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두경민과 박찬희의 복귀 시점이 불명확하고, DB가 갖고 있는 강점이 ‘높이’이기 때문이다. 특히, 높이와 기동력을 보여줘야 하는 김종규의 존재가 중요하다.

김종규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신승민(195cm, F)이나 정효근(200cm, F)과 매치업됐다. 그러나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3점 라인 밖으로 나와있었다. 이유는 존재했다. 에르난데스의 골밑 공격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다만, 김종규의 슈팅 성공률이 떨어졌다. 1쿼터에 2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 골밑 수비나 리바운드에도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1쿼터 시작 후 5분 29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1쿼터 종료 19초 전 다시 코트로 나왔지만, 김종규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2쿼터에는 달라져야 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자신을 3점 라인 밖으로 끌어내는 이대헌(196cm, F)에게 고전했다. 2쿼터 시작 후 1분 25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3분 넘게 휴식을 취한 후 코트로 들어섰다. 김종규가 궂은일에 집중했지만, 에르난데스의 효율 떨어지는 공격이 DB의 리듬을 흔들었다. 에르난데스의 무리한 공격이 연달아 나오자, DB는 너무 쉬운 점수를 허용했다. 이는 사기 저하로 이어졌다.

DB는 32-49로 후반전을 시작했다. 확실한 돌파구가 필요했다. 하지만 단숨에 모든 걸 뚫을 수 없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본적인 게 수반돼야, DB의 분위기 반전이 가능했다. 김종규의 역할이 그래서 중요했다.

하지만 김종규는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에르난데스의 무리한 공격을 또 한 번 바라봤다. DB는 더 크게 밀렸고, 김종규는 3쿼터 시작 2분도 지나지 않아 벤치로 물러났다. 많은 시간이 남았음에도, 꽤 오랜 시간 벤치를 지켰다. 김종규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고, DB의 패배 역시 빠른 시간에 확정됐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지켜본 이상범 DB 감독은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에르난데스의 플레이에) 애매한 것도 있고, 확인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오늘 경기까지 보기로 했는데,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머리 속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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