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HAPPEN] 이해란의 성장, 삼성생명의 필수 조건
- WKBL / 손동환 기자 / 2022-10-25 14:55:13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이해란, 2021~2022 시즌 평균 기록]
1. 출전 시간 : 16분 51초
2. 득점 : 5.79점
3. 어시스트 : 0.8개
4. 리바운드 : 3.1개
5. 스틸 : 0.9개
6. 블록슛 : 0.5개
용인 삼성생명은 2020~2021 시즌 믿을 수 없는 성과를 이뤘다. 해당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각각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스타즈를 꺾은 것.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에서 시즌 최강자가 됐다.
최강자가 된 삼성생명은 미래를 바라봤다. 일명 ‘리빌딩’을 시작했다. 부천 하나원큐-부산 BNK 썸과 트레이드를 단행. 김한별(178cm, F)을 BNK로 보냈다.
삼성생명은 우승 주역을 내줬다. 엄청난 출혈. 그러나 출혈만큼 수혈도 했다. 하나원큐로부터 강유림(175cm, F)을 얻었다. 강유림은 2020~2021 시즌 신인왕. 슈팅력이 좋은 슈터 유망주.
하지만 핵심은 강유림이 아니었다. 하나원큐로부터 2021~2022 드래프트 1라운드 우선 지명권과 BNK한테 2021~2022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그렇다. 추첨 방식이 2021~2022 드래프트부터 달라졌고, 원래 BNK와 하나원큐만이 1순위 지명권을 놓고 싸울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두 팀과의 거래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검증된 자원을 내주면서까지,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그 소중한 1순위 지명권을 광주 수피아여고 출신의 이해란(182cm, F)에게 사용했다.
이해란은 큰 키에 탄력과 스피드, 이타적인 마인드까지 겸비한 포워드. 중학교 3학년 때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정도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2021년 여름에는 19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박신자컵과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2021~2022 시즌 공식 개막전부터 뛰었다. 빅맨도 막았지만, 180cm 언저리의 정상급 스윙맨도 많이 수비했다.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경험만 쌓지 않았다. 자신이 지닌 능력을 최대한 보여줬다. 코너 점퍼와 돌파, 공수 리바운드 및 속공 참가, 날카로운 패스 등 활동적이고 영리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해란은 동기들 중 독보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 결과, 2021~2022 시즌 신인왕에 올랐다. 신인왕 수상 후 인터뷰에서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았다. 그리고 팀에서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알았다. 휴가 기간과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경험을 통해 해야 할 일들을 설정했다.
이해란은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몸을 만드는데 올인한 이해란은 혹독한 체지방률(?)을 보여줬다. 이해란의 체지방률은 무려 4.9%였다.(9월 20일 기준)
몸 만들기만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농구해야 할지도 생각했다. 스피드를 더 살렸고, 슈팅 거리를 늘렸다. 신체 조건과 농구 역량 모두 끌어올린 이해란은 삼성생명의 상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삼성생명 또한 더 탄탄한 팀으로 거듭나려면, 이해란의 성장은 필수 조건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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