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 HAPPEN] KB스타즈 허예은, 시험대에 올라서다

WKBL / 손동환 기자 / 2022-10-29 13:55:11

에이스 외에도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허예은, 2021~2022 시즌 평균 기록]
1. 출전 시간 : 28분 28초 (커리어 하이)
2. 득점 : 8.54점 (커리어 하이)
3. 어시스트 : 5.64개 (커리어 하이)


2019~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 허예은(165cm, G)이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였다. 키는 작아도, 동기들보다 독보적인 센스에 탄탄한 기본기를 겸비한 포인트가드였기 때문이다.

허예은은 예상대로 1순위 신인이 됐다. 허예은의 행선지는 청주 KB스타즈였다. 예상치 못한 곳이었다. 청주 KB스타즈의 1순위 지명 확률이 4.8%에 불과했기 때문.

허예은은 데뷔 두 번째 시즌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많은 경기를 나섰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2019~2020 : 9경기 평균 10분 52초 출전, 2020~2021 : 28경기 평균 11분 7초 출전)

하지만 2020~2021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5차전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20분 18초 동안 7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KB스타즈는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서 좌절했지만, 허예은의 경기력은 인상 깊었다.

한편, KB스타즈는 2021~2022 시즌 종료 후 강이슬(180cm, F)을 데리고 왔다. 강이슬은 WKBL 최고의 슈터.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선수인 박지수(196cm, C)와 원투펀치를 이뤘다. KB스타즈의 원투펀치는 리그 최정상급이었다.

이는 허예은에게도 희소식이었다. 포인트가드인 허예은이 다양한 옵션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 또, KB스타즈로 새롭게 부임한 김완수 감독이 허예은에게 믿음을 줬다. 허예은이 성장할 기반은 충분했다.

허예은은 2021년 7월에 열린 박신자컵부터 맹활약했다. KB스타즈의 박신자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1~2022 정규리그 1위의 주역이었고, ‘2021~2022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의 멤버가 됐다. ‘데뷔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KB스타즈는 악재를 만났다. 박지수가 공황장애로 8월부터 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 복귀 시기도 장담할 수 없기에, KB스타즈는 ‘박지수 없는 시즌’도 고려해야 한다.

허예은도 날벼락을 맞았다. 그러나 포인트가드로서 현재의 선수 구성을 생각해야 한다. 수비력을 키우고, 공격에서의 기복도 줄여야 한다. 포인트가드가 지녀야 할 안정감 또한 더 만들어야 한다.

포인트가드 허예은이 상대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리고 박지수가 가세할 수 있다면, 허예은의 기는 더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KB스타즈가 좋은 결과를 내거나 박지수가 가세하기 전까지, 허예은은 계속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구체적인 시험 문제는 ‘박지수 없이 경기를 운영하는 법’이 될 것이다. 그걸 풀지 못하면, 허예은의 행보에는 ‘?’가 따라다닐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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