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이정현도 막지 못한 것, 삼성의 5연패
- KBL / 손동환 기자 / 2022-12-15 05:55:36

서울 삼성은 지난 1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1-89로 졌다. 시즌 5연패. 8승 13패로 단독 9위가 됐다. 공동 7위인 원주 DB-전주 KCC(이상 8승 12패)와는 반 게임 차다.
서울 삼성은 2016~20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갔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6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렀다. 6차전 역시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마지막을 버티지 못했다. 이정현(189cm, G)의 1대1에 돌이킬 수 없는 실점을 했기 때문이다. 6차전을 패배한 삼성은 2승 4패로 우승할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5년 후. FA(자유계약)가 된 이정현은 계약 기간 3년에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 4억 9천만 원, 인센티브 : 2억 1천만 원)의 조건으로 삼성과 계약서에 사인했다. 삼성에 상처를 준 남자가 삼성으로 합류했다.
이정현은 2010~2011시즌 데뷔 후 지금까지 528번의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빼먹지 않았다. 국가대표 차출과 군 입대 기간을 제외하면, 데뷔 후부터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내구성이 어마어마한 선수다.
기량도 KBL 정상급이다. 2대2 전개 능력과 슈팅, 승부처 결정력까지. 해결사가 부족했던 삼성이 이정현을 원하는 건 당연했다.
이정현도 삼성에서 원하는 걸 알고 있다. 승부처 경쟁력을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주축 자원의 연쇄 부상이 이정현을 힘들게 했다. 이정현의 부담을 분산할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의 4연패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현이 해야 할 일은 많았다. 삼성이 연패를 끊으려면, 이정현의 힘이 필요했기 때문. 이정현 역시 승리를 갈구했다.
이정현은 시작부터 활발히 움직였다. 순간 동작을 이용한 퍼스트 스텝으로 한국가스공사 포워드진의 수비를 공략한 후 킥 아웃 패스로 신동혁(193cm, F)의 3점을 만들었다. 이는 삼성의 경기 첫 득점.
패스로 수비에 선택지를 줬다. 그 후에는 볼 없는 움직임과 드리블로 3점슛 기회를 만들었다. 첫 두 번의 3점슛 모두 성공. 삼성의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삼성은 2쿼터 시작 46초 만에 16-22로 밀렸다. 이정현이 다시 영향력을 발휘했다. 타임 아웃 후 첫 공격에서 3점. 한국가스공사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3점을 터뜨린 이정현은 여러 선택지를 보여줬다. 특히, 2대2 후 다양한 옵션을 선보였다. 2쿼터 종료 4분 13초 전 자신에게 스크린을 건 후 골밑으로 침투하는 조우성(205cm, C)을 포착했다. 조우성한테 빠른 타이밍에 패스. 조우성은 골밑 득점에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조우성이 3점 플레이를 한 후, 임동섭(198cm, F)이 3점 2개를 연달아 터뜨렸다. 삼성은 2쿼터 종료 2분 6초 전 39-31까지 달아났다. 역전한 삼성은 주도권을 유지했다. 분위기가 썩 나쁘지 않았다.
이정현은 3쿼터 시작 후 2분 31초 동안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삼성은 3쿼터 시작 후 3분 30초 넘게 0-9로 밀렸다. 이정현이 다시 코트로 나섰지만, 삼성의 공격력은 썩 좋아지지 않았다. 삼성은 주도권을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57-69로 3쿼터를 마쳤다.
이정현은 4쿼터에 다시 나섰다. 파울 자유투 유도로 한국가스공사 팀 파울을 누적했다. 자신을 막던 박지훈(193cm, F)과 우동현(175cm, G)을 파울 아웃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과 한국가스공사의 차이는 꽤 컸다. 이정현이 할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이정현이 마지막 힘을 썼지만, 삼성은 5연패에 빠졌다. 이정현의 승부사 기질도 삼성 최대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 이정현의 기록은 17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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