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빅맨’ LG 아셈 마레이, 캐롯전에 많이 못 나선 이유는?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22 07:55:45

확실한 빅맨이 있었지만, 활용하기는 어려웠다.

창원 LG는 지난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캐롯에 82-89로 졌다. 시즌 첫 원정 경기에서 패했다. 시즌 전적은 1승 2패.

LG는 2022~2023 시즌부터 조상현 신임 감독과 함께 하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조상현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선수들에게 입히고 있다.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모션 오펜스’와 ‘수비 후 빠른 공격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한상혁(182cm, G)-윤원상(181cm, G)-이승우(193cm, F)-김준일(200cm, C)-단테 커닝햄(203cm, F) 조합이 주목을 받았다. 5명의 선수 모두 활발한 움직임과 스피드를 보여줬고, 이들의 스피드가 상대 진영을 무너뜨렸다. 위에 언급된 5명의 선수가 나왔을 때, LG는 좋은 분위기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LG의 예상 주전 라인업은 이재도(180cm, G)-이관희(191cm, G)-이승우-서민수(196cm, F)-아셈 마레이(202cm, C)다. 이들 5명은 다른 성격의 농구를 하고 있다. 공수 전환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안팎에서 득점해야 하는 라인업이다.

특히, 마레이의 존재는 여전히 중요하다. 마레이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빅맨. 세트 오펜스에서 확실한 옵션을 지닌 자원이기도 하다. LG가 2021~2022 시즌에 마지막까지 분투한 것도, 마레이의 힘이 컸다.

마레이의 주변 환경 역시 긍정적으로 변했다. 2옵션 외국 선수인 단테 커닝햄이 마레이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고,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레이는 캐롯전에서 디드릭 로슨(202cm, F)을 막아야 한다. 로슨은 긴 슈팅 거리로 마레이를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 반대로, 마레이가 힘과 높이로 로슨을 밀어붙일 수 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마레이와 로슨은 전혀 다른 상성. 마레이가 상성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하지만 마레이는 시작부터 상성 싸움을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비슷한 유형의 데이비드 사이먼(202cm, C)과 매치업됐기 때문이다. 포스트업과 킥 아웃 패스, 스크린과 속공 참가 등 몸을 쓰는 움직임으로 국내 선수의 득점을 만들었다.

스크린이 가장 돋보였다. 힘과 피지컬, 완벽한 위치 선정으로 LG 볼 핸들러의 숨통을 텄다. 특히, 야전사령관인 이재도(180cm, G)에게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었다. 이는 이재도의 미드-레인지 공격이나 3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면서 캐롯의 골밑 공략. 1쿼터에 8점(2점 : 3/5)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 역시 26-19로 기선을 제압했다.

마레이는 2쿼터에 전혀 코트로 나오지 않았다. 단테 커닝햄(202cm, C)이 마레이를 대신했다. 외곽 성향이 짙은 로슨과 매치업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LG는 2쿼터에 열세를 보였다. 37-4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2쿼터에 휴식을 취했던 마레이는 3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그러나 사이먼과 매치업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의 3점포 또한 터지지 않았다. LG의 공격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였다. 마레이가 캐롯의 2대2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마레이가 스크린 후 골밑으로 움직이는 사이먼을 제어하지 못했다. 서민수(196cm, F)가 도움수비를 왔지만, 서민수의 파울만 누적됐다. 마레이는 공수 모두 위력적이지 않았고, LG는 52-67로 3쿼터를 마쳤다.

커닝햄이 마레이를 대신했다. 로슨을 잘 제어했고,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커닝햄이 기초 작업을 하자, LG 국내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갔다. LG는 4쿼터 시작 3분 18초 만에 65-68로 캐롯을 위협했다.

하지만 로슨의 승부처 화력이 셌다. 커닝햄 앞에서 포스트업과 스핀 무브를 했고, 림 밑에서 쉽게 득점했다. 마레이가 있었다면, 로슨이 꿈도 못 꿨을 옵션이다.

그러나 마레이가 있었다면, 로슨은 3점 라인 부근으로 마레이를 끌어냈을 것이다. 3점이나 돌파, 2대2로 마레이를 요리했을 것이다. 마레이의 출전 시간이 17분 55초에 불과했던 이유이자, LG가 마레이를 활용하기 어려웠던 이유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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