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 스틸러] ‘안방불패’ 고양 캐롯, 숨은 공신은 ‘이종현의 간절함’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21 21:50:07

이종현(203cm, C)의 간절함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양 캐롯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9-82로 꺾었다. 창단 첫 홈 연승을 달렸다. 창단 첫 개막 홈 연승도 동시에 수립했다.

캐롯은 2022~2023 시즌부터 KBL의 새로운 식구가 됐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을 영입했고, 김승기 감독의 애제자인 전성현(188cm, G)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영입했다.

외국 선수 역시 팀에 맞는 자원으로 선택했다. 다재다능함하고 결정력 뛰어난 디드릭 로슨(202cm, F)이 캐롯의 1옵션 외국 선수가 됐고, 김승기 감독과 첫 우승을 함께 했던 데이비드 사이먼(202cm, C)이 로슨의 뒤를 받치고 있다.

‘로슨-전성현-이정현’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LG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로슨의 승부처 공수 역량과 전성현의 한방, 이정현의 공격 본능이 더해졌고, 캐롯은 삼각편대의 활약으로 ‘안방불패’를 달리고 있다.

숨은 공신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종현(203cm, C)이다. 개막전에도 32분 17초를 코트에 나섰다. 4점 7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지만, 뛰는 시간 동안 전투적인 플레이를 했다. 이종현의 골밑 수비와 포스트업, 공수 리바운드가 캐롯에 큰 힘이 됐다.

이종현의 가치는 홈 두 번째 경기에서도 나왔다. LG전에서도 22분 49초를 뛰었고, 7점 4리바운드(공격 3)를 기록했다. 홈 개막전처럼 보이지 않는 역할도 많이 했다. 어느 외국 선수와 뛰어도, 좋은 합을 보여줬다.

LG전 수훈선수로 선정된 이종현은 경기 종료 후 “이겨서 기분 좋다. 하지만 점수를 벌렸을 때, 추격을 허용했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걸 생각하고. 그 점을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이종현이 2022~2023 캐롯의 계획에 포함되기는 어려웠다. 김승기 캐롯 감독이 이종현의 마음가짐을 질타했고, 최현민(195cm, F)-박진철(200cm, C)-조재우(200cm, C) 등 이종현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

하지만 이종현은 ‘간절함’을 표현했다. 이종현과 이야기를 나눈 김승기 캐롯 감독은 이종현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개막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그래서 이종현은 “너무 떨렸다.(웃음) 리바운드를 잡고 골밑 슛을 하는데도, 힘이 안 들어가더라.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재미있었다”며 개막전에서의 떨림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후 “‘다음에도 뛰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점에 안주했다. 그리고 통영에서 열린 컵대회 준결승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 때 많이 느꼈다. 시즌 전에 감독님한테 가서 ‘간절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열심히 해봐라’며 기회를 주셨다”며 김승기 감독과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이종현은 코트를 갈망하고 있다. 예전의 이종현과는 분명 다르다. 물론, 부족한 몸 상태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종현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런 열정이 이종현과 캐롯의 힘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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