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RJ 아바리엔토스, 울산에 나타난 4쿼터의 사나이

KBL / 손동환 기자 / 2022-12-09 11:55:02

RJ 아바리엔토스(181cm, G)는 울산에 나타난 4쿼터의 사나이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수원 KT를 91-82으로 꺾었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단독 2위(11승 7패)로 3라운드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포함한 총 6개의 KBL 구단이 필리핀 선수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와 외국 선수로 메우기 힘든 전력을 필리핀 선수로 대체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도 필리핀 선수를 데리고 왔다. 현대모비스가 영입한 선수는 RJ 아바리엔토스(181cm, G). 아바리엔토스는 지난 6월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서도 선을 보인 바 있다. 빠른 볼 운반과 공격적인 플레이, 폭발적인 슈팅으로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바리엔토스가 합류한 후에도,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서)명진이와 (김)동준이가 앞선에 포진했지만, RJ가 두 선수의 불안 요소를 메워줄 수 있다. 빠른 공격 전환과 패스 센스, 슈팅 등으로 팀 컬러와 외곽 득점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아바리엔토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아바리엔토스는 정규리그에서 자기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아바리엔토스는 자기 플레이를 한다. 경기당 13.8점 4.7어시스트 3.4리바운드로 팀 내 득점 2위와 팀 내 어시스트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바리엔토스의 팀 내 비중이 더 커졌다. 또, 경기를 치를수록, 아바리엔토스의 자신감이 커졌다. 아바리엔토스를 상대하는 사령탑 모두 “1대1로 아바리엔토스를 막는 건 어렵다”며 아바리엔토스를 껄끄러워했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가 극복해야 할 게 있다. 1라운드 초반처럼 여유롭게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 동료들을 보는 넓은 시야도 축소된 느낌이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바리엔토스는 KT와 두 번째 맞대결에서 불안함을 해소해야 했다. 이우석(196cm, G)도 아바리엔토스에게 쏠린 부담감을 덜어줬다. 아바리엔토스 대신 메인 볼 핸들러를 맡았고, 볼 운반으로 아바리엔토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살려주려고 했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의 경기력은 올라오지 않았다. 1쿼터에 8분 29초를 소화했지만, 1어시스트에 그쳤다. 2개의 야투(전부 2점) 모두 림을 외면했다. 현대모비스 또한 18-26으로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날 아바리엔토스가 아니었다. 또, 아바리엔토스의 센스가 사라질 리도 만무했다. 2쿼터 시작 3분 17초 만에 교체 투입된 아바리엔토스는 빠른 공격 전개와 스텝 백 3점슛으로 현대모비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 역시 2쿼터 종료 4분 44초 전 34-33으로 역전했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주도권을 얻었다.

주도권을 오래 지키지 못했다. KT의 골밑 공세에 흔들렸기 때문. 아바리엔토스가 백 보드 점퍼로 대응했지만, 현대모비스는 38-45로 전반전을 마쳤다.

아바리엔토스가 공격에 스위치를 켰다. 점퍼로 3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기폭제를 만든 건 아니었다. 정성우(178cm, G)의 강한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 현대모비스 또한 재역전할 틀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두 자리 점수 차(47-57)로 밀렸다. 그러나 아바리엔토스는 볼 없는 스크린이나 토킹으로 동료들을 독려했다. 포인트가드로서 팀원들과 하나되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56-6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아바리엔토스는 주도적으로 플레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서야 할 때는 나섰다. 경기 종료 5분 57초 전 속공 상황에서 원 드리블 후 3점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70-72로 KT를 압박했다. KT의 후반전 첫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아바리엔토스의 화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드리블에 이은 페이더웨이와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로 동점(74-74)을 만들었고, 경기 종료 2분 45초 전에는 속공 전개 후 역전 3점포(77-74)로 울산동천체육관의 데시벨을 높였다. 가장 중요한 순간, 아바리엔토스는 7점에 연달아 관여했다.

정성우와 양홍석(195cm, F)이 연달아 3점을 넣었지만, 아바리엔토스는 개의치 않았다. 함지훈(198cm, F)에게 핸드 오프를 받은 후 3점을 성공했다. 정성우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비록 추가 자유투를 얻었지만, 프림이 공격 리바운드를 해냈다. 공격 리바운드 후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넣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43.9초 전 83-80으로 앞섰다. 안심할 단계는 아니었다. 아바리엔토스도 이를 확인했다. 그래서 집중했다. 경기 종료 26.4초 전에 얻은 파울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이는 쐐기 자유투가 됐다. 4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3점을 퍼부었다. 4쿼터의 사나이가 된 아바리엔토스는 울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4/43)-약 67%(30/45)
- 3점슛 성공률 : 45%(9/20)-약 24%(5/21)
- 자유투 성공률 : 약 89%(16/18)-약 87.5%(7/8)
- 리바운드 : 29(공격 8)-24(공격 5)
- 어시스트 : 23-19
- 턴오버 : 15-15
- 스틸 : 12-7
- 블록슛 : 3-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RJ 아바리엔토스 : 35분 6초, 22점(3점 : 4/7) 7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 게이지 프림 : 21분 5초, 18점(2점 : 7/9)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 1블록슛
- 함지훈 : 32분 37초, 17점(2점 : 4/6, 3점 : 2/3) 7리바운드(공격 2) 7어시스트 1스틸
- 이우석 : 30분 53초, 12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서명진 : 27분 10초, 12점 2어시스트 1스틸
2. 수원 KT
- 하윤기 : 36분 38초, 27점(2점 : 13/18) 6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 양홍석 : 36분 12초, 16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정성우 : 37분 26초, 12점 4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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