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원하는 효과, Made in Maten

KBL / 손동환 기자 / 2020-12-30 08:55:27

졌지만 소득을 봤다.

원주 DB는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에 72-87로 졌다. 4연패. 6승 19패로 9위 창원 LG(9승 16패)와 3게임 차로 벌어졌다.

DB는 그 동안 외국 선수 문제로 고심했다. 2019~2020 시즌 공동 1위의 주역인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가 한국에 오지 않은 게 시작이었다.

DB는 오누아쿠를 대체할 외국 선수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 미국에서 직접 선수를 볼 수 없었고, 영상으로만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봐야 했다.

DB는 우여곡절 끝에 타이릭 존스(206cm, F)를 선택했다. 운동 능력과 패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존스는 KBL과 DB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다. 해보겠다는 의지도 부족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교체를 마음먹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쉽지 않았다. 존스와 비슷한 사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 그래서 2017~2018 시즌에 함께 한 디온테 버튼(191cm, G)를 고심했지만, 버튼은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상범 감독의 선택은 얀테 메이튼(200cm, F)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2018~2019 시즌에 포스터를 데리고 올 때, 메이튼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메이튼이 NBA에 도전하고 싶어했다. 오누아쿠를 데리고 올 때에도, 메이튼 영입을 노렸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야 같이 할 수 있게 됐다”며 메이튼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메이튼은 페인트 존 침투를 적극적으로 하는 빅맨. 키는 작지만, 힘과 탄력으로 골밑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빅맨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일에도 투지를 보이는 자원이다. 김종규(206cm, C)와 저스틴 녹스(204cm, F)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적임자이기도 했다.

자가 격리에서 풀린 메이튼은 지난 29일 부산 kt전에 출전했다. 이상범 감독은 경기 전 “메이튼의 출전 시간은 10분 미만일 거다”고 예고했지만, 메이튼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쿼터에 처음 코트를 밟은 메이튼은 힘으로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맞섰다. 힘에서 우위를 보인 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수비에서도 버티는 힘으로 브라운의 포스트업을 잘 견제했다. 2쿼터에만 13점을 퍼부었다.

그냥 우직하게 득점한 게 아니다. 동료와 합작 플레이가 많았다. 김종규와 하이 로우 플레이, 가드진과 2대2 후 골밑 득점, 속공 참가에 이은 득점 시도 등 이타적으로 움직이고자 했다.

단순히 메이튼이 득점을 해줬기 때문에, DB가 상승세를 탄 게 아니었다. 메이튼이 페인트 존에서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국내 선수들이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부담을 던 김종규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3점까지도 자유자재로 던졌다. 이날 3점슛 4개에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메인 볼 핸들러인 두경민(183cm, G)도 공격만 보지 않았다. 스크린 후 페인트 존을 적극적으로 보는 메이튼이 있었기에, 10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할 수 있었다. 아웃렛 패스와 앨리웁 패스 등 패스 능력도 오랜만에 보여줬다.

물론, 메이튼한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체력이 완전하지 않고, DB 스타일에 녹아들어야 한다. 또, 나머지 9개 구단이 메이튼을 파악한다면, 메이튼이 어떻게 대처할지도 미지수다. kt전에서도 상대 협력수비 강도에 당황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경기부터 깊은 인상을 심은 게 사실이다. 16분 59초만 뛰고도, 팀 내 최다 득점(19점)을 기록했다. 또, 팀 내 유일하게 블록슛을 적립했다.

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투지와 이타적인 플레이로 국내 선수들을 신나게 했다. 이상범 감독이 원하는 ‘수비’와 ‘박스 아웃’, ‘허슬 플레이’를 해준 게 크다. DB는 비록 4연패에 빠졌지만, ‘메이튼 효과’라는 희망을 얻게 됐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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