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컵대회] “몸과 마음 중 어떤 게 힘든가?”, 캐롯 이정현의 대답은 “둘 다 아니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2-10-05 11:55:39

“몸과 마음 모두 힘들지 않다(웃음)”

고양 캐롯은 지난 3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CUP A조 예선 경기에서 서울 SK를 100-64로 제압했다. 2전 전승으로 4강에 진출했다. 창원 LG에 이어 두 번째로 4강에 나선 팀이 됐다.

캐롯은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인수한 신생 구단이다. 오리온 소속 대부분이 캐롯으로 넘어왔다. 그러나 원투펀치였던 이대성(190cm, G)과 이승현(197cm, F)은 팀을 떠났다. 이대성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트레이드됐고, FA(자유계약)가 된 이승현은 전주 KCC로 이적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를 강팀으로 만든 김승기 감독과 KBL 최정상급 슈터인 전성현(188cm, F)이 캐롯으로 합류했지만, 캐롯의 전력은 어딘가 모르게 불안했다. 주전 포인트가드와 주전 빅맨의 공백은 분명 컸기 때문이다.

김승기 감독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단, 예외가 있었다. 2년차 가드인 이정현(187cm, G)이다.

이정현은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피지컬과 볼 핸들링, 공격력을 겸비한 가드다. 어린 선수지만, 배포도 있다. 승부처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이정현의 역량은 지난 3일 SK전에서 100% 이상 드러났다. 속공 전개와 더블 클러치, 3점슛과 압박수비, 빼앗는 수비 등 여러 능력을 보여줬다. 27분 8초 동안 21점(3점 : 3/7) 9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1스틸. 양 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고,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지에 남겼다.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의 잠재력을 진작에 알아봤다. 부임 직후부터 이정현을 많이 혼낸 이유. 지난 3일 SK전 종료 후에도 “1쿼터에도 이정현을 많이 혼냈다. 앞으로도 많이 혼나야 한다.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에, 혼을 내는 것 같다. 공수 모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거다”며 이정현을 향한 에정을 전했다.

이정현을 많이 혼내는 이유는 또 하나 있다. 이정현이 해야 할 게 1~2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격에서는 득점과 경기 운영, 템포 조절을 해야 하고, 수비에서는 상대를 압박하고 패스 길도 잘라야 한다. 코트에서의 이정현은 10개 이상의 몸(?)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의 지적을 많이 받았다. 김승기 감독은 애정 있는 선수를 호되게 꾸짖는 스타일. 이정현의 몸과 마음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기자는 이정현에게 “몸과 마음 중 어떤 게 힘드냐?”고 물었다. 질문을 들은 이정현은 “둘 다 힘들지 않다(웃음)”고 대답했다. 여유로운 미소가 묻어있었다.

김승기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한 듯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적응하고 말고 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많은 역할을 받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다”며 주어진 역할을 즐기고 있었다.

한편, 캐롯과 이정현은 3일 동안 휴식을 취한다. 7일 오후 4시 B조 1위 팀과 준결승을 치른다. 더 높은 무대이기 때문에, 이정현이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컵대회를 마친 후에는 정규리그를 준비해야 한다. 정규리그는 이정현의 제대로 된 평가 무대가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